북런트의 엽기적인 만행을 또 하나 발굴.JPG
상황요약하자면
1. 1983년에 K리그가 출범했고, 1984년에는 '한 구단에서 6년 연속 활약할 수 있는 선수는 자유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라는 조항이 신설됨.
2. 그런데 1989 시즌에 이 조항이 적용되니까 K리그 구단들은 6년 이상 활약한 베테랑 선수들과 재계약하기 위해 더 많은 몸값을 지불해야하는 상황에 놓임
3. 그러자 1990 시즌에 K리그 모든 구단들의 단장들이 작당해서 이적 조항을 폐지해버림. 참고로 이 음모에 가담한 구단들은 현재도 K리그에 참가중 (포항, 울산, 서울, 제주, 성남, 부산)
4. 한편 1990 시즌에 럭키금성이 K리그 우승. 이 때 럭키금성에서 주장완장을 달고 맹활약하며 리그 MVP를 차지한 선수가 최진한.
5. 최진한은 명지대를 졸업하고 1985 시즌에 럭키금성에서 프로로 데뷔. 1990 시즌까지 6년 동안 럭키금성에만 충성을 바친 선수였음. 30줄만 접어들어도 노장 취급 받았던 시절이었기에 최진한은 사실상 원클럽맨이나 마찬가지.
6. 1991 시즌을 앞두고 럭키금성은 LG치타스로 구단명칭을 변경. 한편 최진한은 북런트에게 '작년에 리그 MVP도 수상했고 이 팀에서도 6년 뛰었으니까 더 좋은 조건으로 재계약해주십쇼'라고 북런트에 제안함
7. 하지만 북런트는 "그 조항 작년에 폐지됐어. 너한테 재계약금 못 줘. 그냥 뛰어"라고 퇴짜 놓음
8. 이런 일을 겪은 최진한은 1991 시즌 전반기에 최진한이 부진에 빠졌고, 그러자 북런트는 이걸 빌미로 최진한을 곧바로 유공 코끼리(제주 유나이티드)로 트레이드시킴.
9. 당연히 최진한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은 강제 트레이드였고 선수 본인은 북런트에게 개빡침.
10. 하지만 옛날이나 지금이나 강제 트레이드 규정은 선수가 반발한다고 해결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음(아니 이거 왜 폐지 안하지?)
11. 결국 최진한은 울며겨자먹기로 유공에 갈 상황에 놓이자 유공에게 "좋다, 유공으로 갈거다. 대신 난 프로 6년차 선수니까 그에 걸맞는 대우는 해줘라. 아니면 못간다"라고 엄포 놓으며 훈련에 불참
12. 하지만 설상가상으로 유공 프런트는 "우리가 니한테 그 대우를 왜 해줌? 잔말말고 빨리 훈련합류해"라고 퇴짜 놓음
13. 구단이 갑, 선수는 을이라서 결국 최진한은 유공 프런트에 굴복하고 유공에 입단
14. 그리고 1991 시즌 후반기에 최진한은 유공에서 18경기 12골을 기록하는 어마어마한 활약을 펼침.
15. 리그 MVP자 팀의 리더였던 최진한을 떠나보낸 LG 치타스(럭키금성 황소)는 1991 시즌 9승 15무 16패로 부진하며 리그 꼴지 기록.
16. 한편 LG치타스의 핵심멤버인 이영진, 구상범, 조민국과 유공코끼리의 핵심멤버 노수진은 '선수 의사 좀 존중해달라'며 항의
17. 하지만 K리그 강제 트레이드 규정은 아직까지도 잔존하고 있음. 작년에는 김호남이 인천으로 강제 트레이드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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