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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서 쓰는 군생활 이야기-개빡치는 선임을 두면 생기는 일.ssul

title: 치타클로희성이와하파엘 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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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fcseoulite.me/free/1413128 복사


 내가 군생활하면서 답답했던 선임, 아니 후임까지 포함해도 가장 답답했던 사람과 관련해 생겼던 일들에 대해 써보려고 함. 뒤에서도 말하겠지만, 진짜 이 양반 때문에 고생 엄청 했음. 글에서는 A라고 표현하겠음.

 처음 그 A 라는 선임을 봤을 땐, 그냥 착하고 순한 사람이라 생각했었어. 일단 근 기수 선임이었고, 실제로 입대 전에 걱정했던 그런 류의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에 '괜찮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어. 근데 시간이 지날수록 A가 다른 선임에게 엄청 깨지더라고. 물론 업무상 실수나 생활적인 부분에서 미흡한 부분이 후임이 봐도 지적할 수 있는 부분이었지만 그래도 안쓰럽다는 생각이 많았었어. 하지만, 이 생각도 내가 상병을 달면서 완전히 깨졌지. 한 땐 안쓰럽던 그에 대한 생각이 점점 분노로 바뀌기 시작했고, 결국 나중엔 사람을 포기하게 만들었지. 진짜 다 쓰면 A4 20장 가까이 쓸 수 있는데, 그러면 너무 길어지니 인상적이었던 것만 쓰겠음.

 사람들이 흔히 '군생활 잘 풀렸다' 라고 말을 하면, 근무나 훈련이 편하거나 후임들이 많이 들어오거나 둘 중 하나인데, A는 후자에 가까웠어. 그와 동시에 당연히 선임도 줄어들면서 A의 생활이 점점 편해지기 시작했지. 근데, 이 편해짐이 남들에겐 엄청난 피해를 주게 되면서 후임들과의 수많은 마찰을 일으켰어. 일단은 취침등으로 나를 포함한 후임들이 고통받았었지. 우리는 보통 취침등은 취침시간에 잠깐 불이 필요할 때 쓰는데, A가 밤에 계속 왔다갔다 하면서 켜고 다니는거야. 근데 이게 생각보다 밝아서, 제일 창가쪽에 자리하지 않는 이상 잠 자는데 무조건 영향을 받아. 그래서 A가 나가면 일어나서 끄고 다시 눕곤 했는데, 문제는 이 양반이 다시 들어와서 켰다가 그냥 끄지도 않고 나가는거야. 이거를 22시부터 24시까지 열번 넘게 반복을 해. 그것도 거의 매일. 참다 못해 하루는 날 잡고 내가 말을 했어. 그 짓 좀 그만해달라고. 취침등 때문에 잠 못자는 애들이 생활관에 한 둘이 아니라고. 그런데도 본인은 '나도 이제 짬인데 니들 눈치를 봐야 되느냐' 라는 뉘앙스의 말을 시전했고, 결국 이 행동은 끝날 때 까지 고쳐지질 않았어. 그래서 생활관 변경할 때 모든 이들의 기피 1순위가 A였지.

 거기에 여름엔 에어컨 때문에 후임들과 엄청나게 싸웠었어. 본인은 춥다며 새벽에 리모컨으로 에어컨을 끄고 다시 잤는데, 이 올리는 소리가 다른 사람들을 모두 깨우는 일종의 알람이 되어버렸어. 사실 추위는 사람마다 느끼는게 다르니 그럴 수 있겠다 하겠지만, 문제는 본인이 알몸으로 자면서 춥다고 하니 같이 생활하는 입장에선 어이가 없었지. 거기에 적정온도로 올리는 것도 아닌 아예 꺼버리니 소리 뿐 아니라 중간에 더워서 깨는 상황까지 발생을 해서 당시 생활관을 같이 쓰던 사람들과 많은 트러블이 있었음. 그래서 생활관원들이 절충안을 내놓고 이렇게 해달라는 요구를 들어서 변하는가 싶었는데, 그 요구를 들은 당일에도 똑같이 행동하는걸 보고 결국 애들이 포기하고 생활관이 바뀌길 기다렸다고 함.... 다행스럽게도 나와는 같은 생활관이 아니라서 피해를 보진 않았지만, 동기가 같은 생활관이었어서 나에게 하소연을 엄청 했었어.

 한번은, 저녁 근무가 끝나고였어, 근무타임 때 치킨 1마리와 피자 2판을 위문받아서 근무자들끼리 싸지방에서 나눠먹던 중이었어. 오랜만에 있었던 큰 위문이라 다들 신나서 먹고 있는데, A가 들어오더니 '야 맛있겠다. 한입충 가능?' 이러는거야. 사실 A가 이런말을 하는건 한 두번이 아니었어. 평소에 식탐이 많아서 생활관 회식이나 동기 회식 등을 생활관이나 싸지방에서 하면, 찾아와서 한입충을 시전하고, 핫도그나 음료수 같이 정확하게 나눌 수 있는 위문을 받으면, 본인이 어떻게든 하나를 더 가져가려고 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줘서 크게 놀랍지 않았어. 그리고 애초에 진짜 많이 받기도 했었어서 흔쾌히 승낙했지.

 근데, 분명히 한입이라고 했는데 어디서 나무젓가락은 가져왔는지 앉아서 식사를 하기 시작하더라? 정작 위문을 받은 우리보다 더 먹는거야. 먹는걸로 치사하게 뭐라 할 생각은 없었는데, 이 때는 좀 너무하더라고. 위문은 우리가 받았는데, 마치 본인이 받은 마냥 먹는걸 보고 한마디 하고 싶었으나, 당시 근무자 4명 중 나 포함 3명이 A보다 짬이 없었기 때문에 뭐라 못하고 있었고, 그 때 조장이었던 B도 성격이 좋아 웬만하면 그냥 넘어가는 사람이었어. 그러다 애들 반응을 보곤 B가 조금씩 눈치를 주기 시작했지. '니 뭔데, 뭐 이리 많이 먹는데?' 라는 특유의 경상도 사투리로 좋게 말하면서 그만 먹으라는 눈치를 줬는데도 끝까지 넉살이 좋은건지 눈치가 없는건지 계속 먹더라. 결국 거의 먹을게 없어지자 B가 화가 나서 '니 뭔데!' 라고 화를 내자 머쓱해하면서 본인 젓가락 챙기고 나가더라. 식탐이 많은건 알았지만 이정도로 눈치가 없는 사람은 진짜 처음이었음.

 근무 중에도 많은 문제를 일으켰지만, 이를 설명하려면 근무 기본 지식을 설명해야 해서 자세한건 넘어갈게. 결국 그의 실수들 덕분에 우리는 비번 때 교육을 듣고, 근무 중 훈련을 받고, 같이 근무를 들어갔다는 죄 하나로 감점을 당하는 등 생각보다 많은 피해를 받았지.

 그러다 내가 으뜸병사를 하던 도중의 일이었어. 이 땐 나도 내가 거의 최고참에 그에 대한 일말의 동정심도 사라진 상태였고, 그 역시 말년이라 필요한 일이 아니면 말을 걸지를 않았어. 그러던 도중 당직사관이 각 헌대의 최선임자들을 부르는 방송이 나왔어. 말년이더라도 최선임이니 A가 나갔어야 했지만 A는 나가지 않았고, 당직사관이 계속 빡친 목소리로 찾아서 결국 내가 그냥 내려감. 내려갔는데 최선임도 아닌데 왜 내려왔냐면서 엄청나게 까였고, A를 찾아오라 했으나 나도, 당시 생활관을 같이 쓰던 인원들도 방송듣고 나간 이후로는 모른다고 함. 결국 그의 행방을 몰라 나만 까이는걸로 마무리가 되었지.

 여기에 나도 못 참겠어서 그를 찾았고, 알고보니 산책하러 나갔다 왔다고.... 그래서 방송 듣고 왜 안갔냐고 물어보자, 이어폰을 껴서 못들었다고 하더라. 근데 당시 생활관에 있던 애들이 직접 불러서 A 병장님 불렀으니 내려가시면 된다고 말을 했다고 해서 애들이 알려줬는데도 몰랐다는 소리가 나오냐고 막 따졌음. 근데 되려 자기가 노래 듣고 있어서 못들었는데 뭐 어떡하라는 거냐를 시전하고 '말년인데 내가 내려가야 하냐' 라는 말과 함께 본인 근무하러 감... 이거에 빡쳐서 나도 점호 전 각 생활관 분대장들에게 '방송이 안 들릴 정도로 이어폰을 꼽고 있지 말 것. 만약 방송을 못 들어서 오늘 같은 일이 발생하면 간부들에게 보고하여 조치를 취할 것' 이라고 신송을 함. 물론 A 말고는 그러는 애들이 없는걸 알고 있었지만, 좀 듣고 양심의 가책을 좀 느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말을 했지.

 이거 말고도 엄청 많은데 진짜 더 쓰면 너무 길어져서 여기서 마무리하겠음. 이런 일들 때문에 거의 아웃사이더로 전락했고, 근기수 후임들은 짬이 찬 이후엔 그에게 거의 말을 걸질 않았지.

 아, 얼마전 인스타 스토리에 박효신 유튜브 영상 올리면서 군대에서 힘들었다는 댓글에 본인도 공감한다는 뉘앙스로 올리면서 '사람의 탈을 쓴 악마' 라는 글을 올리더라. 본인이 군대에서 혼자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면서. 이걸 보고 얼마나 어이가 없던지... 솔직히 이걸 A가 볼 가능성은 거의 1%이지만, 그래도 그에게 한 마디 남기겠음.

당신 때문에 내가 으뜸병사라는 이유 하나로 간부들에게 개쪽을 당했고, 당신 떄문에 우리 근무 전체의 시스템이 바뀔 뻔 했고, 당신 때문에 후임들이 얼마나 피를 봤는지는 당신은 모르겠지. 모르니까 인스타에 대놓고 저런 스토리나 올리겠지만, 양심이 있다면 어디가서 군생활에 대해선 말을 하지 말기를 바랄게. 당신은 잘했다고 생각하겠지만, 나를 포함한 당신을 경험한 당신의 선, 후임들은 당신을 역대급 폐급으로 생각하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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