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드는 부모님 이야기
안녕 할아재야.. 요즘 먹고 살기 바쁘고, 축구 안하니 이 사이트도 점점 뜸하게 오네.
군대 간 친구를 보니 갑자기 부모님 생각이 나서....
어머니는 군대 병장을 달자마자 돌아가셨지.
휴가나와 어머니 잘 보내드리고 집에서 좀 쉬다가 부대 복귀해서 그렇게 살고 있으니 뭐 생각이 안나더라.
제대해서 아버지랑 단 둘이 사는데 뭐 그리 불편한게 없더라.(내가 무녀독남 외아들이야.)
밥은 삼시세끼 밖에서 먹고, 빨래는 내가 해서 내가 널고, 아버지 빨래는 아버지가 해서 아버지가 널고,
그렇게 살다보니 삶이 익숙해 졌다고 할까. 뭐 어머니 아니 엄마의 빈자리를 못 느끼겠더라.
그리곤 복학하고 졸업하고 입사하고 그리고 결혼했지.
첫째 낳고 텀을 두고 둘째 낳고 그렇게 남들처럼 살아가는데 아버지가 아프더라.
둘째 아들 손주 한번 안아보고 금방 돌아가셨어.
어머니랑은 다르게 둘이서 오래 살았으니 빈자리가 너무 크더라. 슬프고 막 울고....
근데 그것도 벌써 십몇년이 흘렀더니 그냥 덤덤해 진다.
친구들은 엄마아빠 하면서 아직도 살갑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난 씁쓸하긴 하다.
어머니가 음식을 매우 잘 했다는 기억이 있지만 정작 뭔 음식이 맛있었더라는 기억은 없다. 생각나는 엄마 음식이 없어....
여기 있는 친구들도 다 나름대로 가정의 사정이 있겠지... 누군 부모님과 잘 지내고 누군 부모님과 서먹서먹하고.
근데 살아계실 때 잘 해드려라. 돌아가신 후 후회해 봤자 아무 소용없다.
참고로 내가 부모님이 살아계신다는 가정 하에 제일 해보고 싶은 일은 여행가기다. 자유여행!!!!!!
한번도 못 가봤다. ㅠㅠ
갑자기 졸라 센치해지네.
추천인 24
댓글은 회원만 열람할 수 있습니다.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