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해서 축구팬들별 단계를 한번 정해봤음

축구팬들별 단계를 한번 정해볼까

1단계: 일반 축구팬

> 사실상 국대경기만 챙겨보지만 모든 선수를 보는게 아니라 스타플레이어들 중심으로 경기를 챙겨봄.

월드컵은 최소 16강이 당연하며 올림픽은 최소 동메달급은 할 수 있고 아시안컵/아시안게임에서도 우승경쟁이 당연시 여겨짐.

과거 2002년 월드컵에 대한 국뽕이 특히 어마어마하며 현재 국대에서도 스타플레이어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비주전급은 어디서 뭐하는 선수인지도 잘 모름.

2단계: 해외축구팬

> 국내 스타플레이어들이 뛰는 클럽팀을 보거나 빅클럽을 밤에 챙겨보다가 볼수록 점차 다른 해외클럽팀에게 관심이 생김.

국대에서 부진하지만 소속팀에선 엄청난 활약을 하는거에 대해 열광을 하거나 빅클럽들이 국대의 답답한 경기력이랑 비교가 될 정도로 시원한 경기력을 보여줘서 대리만족함.

여기서 대리만족이 잘되다보니 본격적으로 그팀에 대해 역사를 보고 유스와 이적시장에 관심을 가지는 등 해축빠로 자리잡는 경우가 많음.

또한 이 단계에서 보통 국내 선수의 소속팀을 응원하거나 아예 국내 선수와 관련도 없는 빅클럽을 응원하는 부류로 나뉘는게 특징이고 이쯤되면 국대가 생각보다 경기력이 별로라는걸 알게됨.

2.5단계: 무지성 악플러

> 3단계를 가기전 단계인데 여기를 보통 FC코리아라고 함.

2단계 없이 1단계에서 바로 오는 팬들도 있고 2단계를 거치고 오는 팬들도 있음.

특히 이쯤되면 축구게임이랑 각종 하이라이트 영상으로 얇은 지식이 쌓인게 특징임.

문제는 이 얕은 지식이 팩트라고 믿어의심치 않음.

정상적인팬은 보통 1단계나 2단계에서 멈추거나 3단계로 가지만 잘못된 2.5단계로 발전하는게 이 단계임.

3단계: 국내리그 입문

> 국대 경기는 텀이 너무 길고 해외축구를 보자니 밤에 보는게 부담스러움.

이런 이유로 주말 낮에 K리그 경기를 한번 봤는데 생각보다 볼만하다고 느낌.

낮에도 축구를 볼수있다는 메리트로 조금씩 챙겨보다보니 국대에 나오는 K리그 선수에 대해 지식이 생기기 시작함.

이 단계에서 보통 K리그 선수들이 생각보다 경쟁력이 있다는걸 알게 되고 한국축구의 부족함에 대한 이해도가 생기며 국대가 아시아에서 상위권 레벨을 유지하는게 대단하단걸 알게됨.

4단계: K리그팬

> 이 단계에서 국내 클럽팀을 하나 정해서 응원하기 시작함.

이쯤부터 해외축구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기 시작하고 보더라도 응원팀 경기가 없거나 시간적 여유가 될때만 빅매치 위주로 가끔 챙겨봄.

이쯤되면 2.5단계의 팬들을 혐오하는 감정이 생기고 국대를 보더라도 응원팀 선수에게 애정과 관심이 생김.

5단계: 본격 응원팀빠

> 국내리그/해외리그/국가대표 모두 지식이 쌓인 단계라 여기까지 왔다면 주변에 본인보다 축구를 잘 아는 사람이 드뭄.

매주 K리그를 챙겨보며 해외리그보다 국내리그에 대한 전문지식이 더 높음.

축구를 너무 많이 보다보니 국대가 부진해도 딱히 감흥이 없음.

오히려 응원팀이 부진하는거에 대해 속이 더 상해하고 심하면 한주 또는 그이상 저기압 상태임.

K리그 휴식기에 특히 해외리그를 더 활발하게 보기도 하고 응원팀의 유스팀에 대한 관심도 생김.

특히 해축은 본인 응원팀의 소속선수가 해외진출 또는 타국내팀 소속선수가 해외진출하는 경우들 때문에 해축에 대한 관심이 완벽히 사라지지는 않음.

아챔을 나가는 팀을 응원할 경우 아시아권 다른 리그들의 강팀이 어디인지 정도와 주축 선수 극히 일부정도는 알고 있음.

6단계: 축구빠

> 이쯤되면 일상이 그저 축구 그 자체.

5단계에서 관심정도였던 유스팀을 본격적으로 같이 응원하기도하고

K리그3/4부 R리그 대학리그 등 웬만한 K리그팬도 접하기 어려운 구조마저 싹 파악하고 지식이 있음.

아챔을 많이 본 팬이라면 아시아권에서 어느 선수들이 잘하고 못하는지는 상당히 많이 알고 있는 수준.

하부리그나 다른 경기에 관심이 없더라도 축구라는 스포츠의 팀전술이나 선수 개인전술에 대한 분석력이 괜찮은 수준으로 올라옴.

매주 축구 경기를 최소 하나 이상은 봐야 속이 시원하고 응원팀이 아닌 경우에도 주전급 선수들에 대한 지식이 많아서 무슨 경기를 보더라도 무리가 없음.

7단계: 사실상 전문가

> 아시아 리그는 물론이고 남미리그까지 관심을 가지고 일상이 아니라 인생이 축구인 삶을 살게됨.

FM까지 완벽하게 겸하고 있어서 유망주는 물론이고 쏠쏠한 자원들에 대한 정보까지 싹 다 알고 있음.

웬만한 축구 전문가보다 잘아는 경우도 있으며 현지 기사 번역까지 가능함.

6단계에서 전술적 지식은 사실상 경기분석에 가깝다면 여기는 프리뷰부터 예측까지 가능한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