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꺾마 태극기’ 만든 김의민씨 “제 마음 다지려고 쓴 건데…”
https://n.news.naver.com/sports/kfootball/article/081/0003323914
김씨는 “현장에서 본 사람이면 누구나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는 걸, 마지막까지 그러리란 걸 알고 있었다”면서 “첫 번째로 저 자신을 위해, 두 번째로 같이 응원하는 국민들을 위해 그 마음을 가지고 적게 됐다”고 말했다. 앞줄 두 번째 자리에서 목이 터져라 응원한 포르투갈전에서 한국이 승리한 후 황희찬(26·울버햄튼)이 하필 김씨가 앉았던 골대 왼쪽 부근에 다가와 태극기를 던져달라고 요청했다. 날아간 몇 개의 태극기 중 우연히 김씨의 태극기가 선택됐고, 돌고 돌아 나상호(26·FC서울)가 들게 됐다. 오래 전부터 서울의 진성 팬인 김씨는 나상호가 자신의 태극기를 들어 더 감동이 컸다.
‘중꺾마’가 화제가 되면서 그가 서울 팬들의 커뮤니티인 ‘서울라이트’에 글을 올렸고, 이것을 누가 다른 사이트에 도용하면서 원작자가 김씨라는 것이 널리 알려지게 됐다. 예상하지 못하게 한국 축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태극기로 뜨자 주변에서는 난리가 났다. 김씨는 “처음에는 당황했는데 같이 간 아버지도 그렇고 주변에서도 다들 신기해하고 자기 일처럼 기뻐해주더라”고 전했다.
다른 깨끗한 태극기와 달리 문구를 적은 자신의 태극기 덕에 ‘중꺾마’가 화제가 됐음에도 김씨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건 제가 아니고 선수들이고, 국민들에게 감동을 준 것도 제가 아니고 선수들”이라며 “저만 문구를 적은 것도 아니고 다른 팬들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응원해줬기에 제가 나서도 되나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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