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들이 보기에는 설라 분위기를 한 단어로 규정하는건 큰 의미가 없음
대부분 큰 커뮤니티들은
1) 특유의 분위기가 기저에 깔린 상태에서
2) 각 주제에 맞는 서브 게시판들을 두는 구조임
디씨가 그렇고 더쿠가 그렇고 펨코가 그렇고
규모가 있는 커뮤는 어디든 다 그래
게시판, 갤러리마다 분위기가 조금씩 다르다지만
각 커뮤의 극단적인 외딴 섬들을 떼고 보면
전체적인 규정과 분위기를 공유하기 때문에
결국 그 커뮤니티의 색이 존재하는 상태에서
그 색이 어느 정도 몸에 맞는 유저들이
커뮤니티에 정착한 후에 각 게시판으로 가서 자리잡게 됨
근데 설라는 구조가 어떻냐
1) 커뮤니티의 존재 이유이자 큰 주제는 오로지, 영원히 하나고
2) 다른 것보다 그 주제가 가장 중요한 사람들이
3) 디씨, 더쿠, 펨코, 플스, 락싸 등 인터넷 각지에서 모임
그래서 우리는 같은 주제를 같은 언어로 얘기하지만
대화의 양식과 결이 서로 다를 수 밖에 없음
디씨 말투를 쓰는 사람을 락싸 사람은 반기기 힘들고
거꾸로도 마찬가지임
여초 말투를 보는 남초 커뮤만 하는 사람은 간지럽고
거꾸로는 따갑다
재밌는게, 종종 신고 들어오는거 확인하고
그 신고 들어온 글이나 댓글 가서 보고 있으면
반응이 다 달라
누구는 그래도 욕은 안된다 하니까 비꼬고 있고
누구는 거기서도 어떻게든 드립각을 재고
누구는 걍 시원하게 맞욕 박아버리고
누구는 되게 보기 힘들어 보이는데도 진지하게 항의함
그래서
설라가 어디화 되고 있다?
그렇게 되고 있지도 않고 구조적으로 그럴 수도 없음
편하게 디씨, 락싸, 더쿠 세가지 성향으로 나눈다고 했을 때
설라는 그 어디도 닮을 수 없다
그렇다면 관리자들의 지향점은 뭐냐?
없음
관리자들도 그런 얘기 못 하고 안 함
왜냐면 관리자들도 서로 출신이 다 달라서 생각이 다 다름
누군 디씨 갤러리 관리하다 왔고
누군 커뮤니티 잘은 모르지만 락싸는 해봤고
누군 펨코, 플스 개축갤 관리하다 왔음
그렇지만 공통된 생각 하나는 확실함
여기서는 서울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데 거리낌이 없어야 하고
다른거보다 서울이 우선이어야 한다는거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분위기는 학창 시절 쉬는시간의 교실 분위기 같은 느낌을 낼 수 있다면
그게 베스트다 싶음
축덕들은 걔들끼리 모여서 떠들고
아이돌덕들은 걔들끼리 모여서 떠들고
애니덕들은 걔들끼리 모여서 떠들고
겜덕들은 또 걔들끼리 모여서 떠들고
몇명은 매점 가있고, 몇명은 그 10분 사이에 공 차러 갔고,
몇명은 교무실 불려가서 벌서고 있고, 누군 그 시장통에서도 책보고 있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대놓고 손가락질 잘 안하잖아
물론 싸울 때도 있고, 서로 별로 안좋아할 수도 있는거지
근데 반 분위기는 흐리지 말아야 함
그러면 좋은게 아니라 모두가 그래야 해
다른 사람 웃기고 싶으면 일단 뱉는거고
가시 돋친 말은 목젖 한번 톡치면 나올거 같아도 한번 더 삼키고
그래도 서로 너무 안맞아서 정 꼴보기 싫으면 분리하면 되는거고
유쾌한 친구는 진지한 친구를 이해해주고
진지한 친구는 유쾌한 친구를 이해해주고
유한 친구는 날 선 친구를 이해해주고
날 선 친구는 유한 친구를 이해해주고
전학생 들어오면 다 같이 따뜻한 댓글 하나, 추천 한번씩 주시고
걍 그렇게 만들어 가는거임
추천인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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