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익수, 공간, 문화, 그리고 FC서울論
https://n.news.naver.com/sports/kfootball/article/216/0000126088
안익수 감독도 팬들이 납득할 수 있는 성적의 중요성을 잘 안다. 첫 시즌이 끝나고 허태수 회장으로부터 “우승한다는 생각을 하지 말고 고객 중심의 축구를 해달라”라는 말을 들었다고 해서 순위를 내팽개치기엔 서울은 너무 크고 팬도 많다. 문화가 잡혀야 성적이 나오고, 성적이 담보되어야 문화를 형성할 명분이 생긴다는 현실도 그는 잘 안다. 그래서 FC서울의 책임과 역할, 사회적 메시지를 강조하고 또 강조한다.
“허창수, 허태수 회장님들은 항상 고객 중심을 강조하신다. 고객은 경기장을 찾는 팬이다. 팬이 많이 오려면 우선 경기력이 중요하다. 팬 분들은 이미 프리미어리그의 눈높이에 맞춰져 있다. 그걸 따라가려는 노력이라도 해야 한다. 선수들은 팬들을 두려워해야 한다. 예전에 선수들에게 연봉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예를 들어, 연봉 3억 원은 어디서 나올까? GS숍 점포당 한 달 로열티가 대략 2백만 원 정도다. 150개 숍이 꼬박 로열티를 낼 때, 그 돈이 한 선수의 연봉이 된다. 왜 훈련을 열심히 해야 하는지, 왜 상암에서 최선을 다해야 하는지를 이야기했다. 이야기를 마치고 나니 뒤에서 ‘감독님이 돈 주는 거 아니잖아?’라는 말에 웃음이 나오긴 했지만.”
“FC서울은 좀 달랐으면 좋겠다. FC서울은 리딩클럽이 되어야 한다. 뭔가 제시점을 줘야 한다. 단기간에 감독을 갈아치우기보다 오산 유스팀부터 키운 지도자가 프로팀 감독까지 맡을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독일의 위르겐 클롭, 율리안 나겔스만을 보라. 나도 노력하면 저기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꿈을 준다. 한국에서는 프로로 입문하지 않으면 절대 프로 감독이 될 수 없다. 유스에서 성장해서 FC서울의 축구를 완성할 수 있는 지도자가 나오면 프로팀 감독을 시켜야 한다. 왜냐고? FC서울이니까. 한국 축구를 리딩해야 하는 클럽이니까.”
긴 글이지만 정독해 보는 걸 추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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