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원클럽맨' 고광민, 전훈 중 말레이시아 이적…무슨 일이?[가고시마 SS현장]
https://n.news.naver.com/sports/kfootball/article/144/0000867287
고광민은 지난 14일 선수단 회식 막바지 동료들에게 말레이시아 사바 FA로 떠난다는 소식을 알렸다. 곧바로 귀국길에 오르는 그는 곧바로 사바 연고지인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그는 현지에서 진행될 메디컬테스트에서 큰 문제만 없다면 앞으로 2년간 사바 소속으로 뛰게 된다.
…
고광민이 자신의 명예를 내려놓은 계기는 연습 경기였다. 서울은 지난달 태국 후아힌에서 차기 시즌 준비를 시작했다. 고광민은 현지에서 사바와 한 차례 연습경기를 치렀는데 상대를 매료시키는 만점 활약을 펼쳤다. 사바의 주장 박태수가 고광민에게 직접 연락처를 부탁할 정도였다. 이역만리에서 만난 또래 선수와 친분을 쌓으려는 의도로 보였지만 알고보니 이적의 첫 걸음이었다.
사바 측은 이달 초 고광민에게 직접 이적을 제안한 뒤 서울에 정식으로 이적 협상을 요청했다. 큰 금액은 아니지만 이적료까지 담긴 정식 레터였다. 그리고 고광민이 직접 안 감독에게 허락을 구하면서 서울도 고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
원 클럽맨을 붙잡고 싶었던 서울도 고광민의 진심에 마지막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사바 측이 제안한 이적료를 아예 받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다. 서울 관계자는 “큰 금액은 아니었다. 그래도 우리 구단에서 최선을 다했던 선수에게 돈을 받고 싶지 않았다. 선수가 원하는 곳에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길 빈다”고 전했다.
https://n.news.naver.com/sports/kfootball/article/468/0000921877
식사 자리에서 만난 안익수 서울 감독은 취재진에게 뜻밖에 소식을 전했다. 2011년 서울서 프로로 데뷔해 공익 생활을 제외하고 구단 ‘원클럽맨’으로 뛴 베테랑 측면 수비수 고광민(35)이 짐을 싼다는 것이다. 안 감독은 잠시 취재진에게 양해를 구하고 자리를 비우더니 선수단 앞에서 고광민과 이별을 알렸다.
…
새 계약을 한 만큼 서울이 열쇠를 쥐고 있었다. 그리고 안 감독의 뜻이 가장 중요했다. 처음엔 ‘이적 불가’였다. 안 감독은 “광민이가 서울의 원클럽맨이라는 상징성도 있고, 올겨울 우리 풀백 요원 중 가장 컨디션이 좋았다. 당장 인천과 시즌 개막전 선발로도 염두에 뒀었다”고 말했다.
생각이 바뀌게 된 계기는 자신의 현역 시절로 시곗바늘을 돌리면서다. 안 감독은 “문득 1997년 포항에서 뛸 때가 생각났다. (전훈 기간) 일본 J리그 가시마 앤틀러스와 평가전을 했는데, 당시 그쪽에서 나를 좋게 봐서 영입 제안을 했다. 그런데 구단 윗선 반대로 무산된 적이 있다”며 “광민이는 미래를 고민해야 할 시기다. 서울에서 마무리하는 것도 좋은 그림이나 가족과 해외에 나가서 선수 생활을 해보고 영어도 익히면서 미래를 대비하는 것도 좋은 기회라고 여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엔 그저 감독 입장으로 생각하다가 ‘축구 선배’로 고민하게 되더라. 대승적인 차원에서 광민이의 도전을 지지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추천인 210
댓글은 회원만 열람할 수 있습니다.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