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25 인천전 전술 분석
안익수 감독은 작년에 많이 쓰던 4-1-4-1 포메이션이 아닌, 4-4-2 포메이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최철원이 골키퍼 장갑을 끼고, 김진야-오스마르-김주성-이태석이 4백, 나상호-팔로세비치-기성용-임상협 4미들, 박동진과 황의조가 투톱을 이뤘다.
(1) 빌드업 형태
서울의 빌드업 형태는 작년에 비해 일부 수정되었다. 인버티드 풀백을 통한 3-2의 빌드업 형태가 아닌 3-1 혹은 3-3의 형태로 볼 수 있다. 김주성과 오스마르 사이 기성용이 내려와 볼을 받아주고 이태석과 김진야는 좌우로 크게 벌린다. 중앙에는 팔로세비치가 좌우로 움직여주며 공간을 만들어내는 형태이다. 기성용이 볼을 갖고 올라가면, 팔로세비치나 좌우 풀백 중 한 명이 내려와 볼을 받아준다. 풀백은 전진하면서 윙과 연계해 측면을 공략하고, 투 톱 중 한 명, 특히 황의조가 미드필드와 공격진 사이에 위치하면서 연계해준다. (28분 25초) 상황에 따라 이태석은 인 버티듯 풀백처럼 중앙에 위치하고 임상협이 넓게 벌리는 형태도 간혹 나왔다. (31분 20초) 즉, 풀백은 전진하고 기성용은 내려오는 형태를 기본으로 하되, 중앙에 공간이 비었다고 판단되었을 때, 이태석이나 김진야가 좁혀오거나 황의조가 내려오는 방식의 빌드업 형태라고 볼 수 있다.
(2) 수비 형태
기본적으로 4-4-2 형태로 수비했다. 황의조와 박동진은 상대 센터백의 패스 코스를 제한하고 측면으로 몰아간다. 패스 코스가 한 측면으로 몰리면 측면에 있는 나상호 혹은 임상협이 협력 수비를 통해 압박한다. (임상협 골 장면) 압박할 때 서울 선수들은 정말 좁게 위치했는데, 인천은 좁은 공간 속 볼을 투입하기 힘들어했고, 결국 롱킥을 통한 빌드업을 시도하게 되었다.
임상협의 골 장면을 보면, 델브리지를 향해 황의조가 압박한다. 나상호는 김도혁과 신진호 사이, 박동진은 김동민과 신진호 사이에 위치함으로써 선수 간의 거리가 매우 가깝다. 델브리지는 결국 롱킥으로 걷어냈고, 팔로세비치가 차단, 김도혁을 거쳐 신진호의 패스 미스로 임상협이 골을 터뜨렸다.
이 과정에서 신진호가 이명주에게 정확히 볼을 배달했더라도, 기성용, 팔로세비치, 박동진, 임상협이 사방에서 압박할 수 있어 빠른 차단이 가능했을 것이라 보인다. 이렇듯 서울은 좁은 형태의 조직적인 압박을 통해 인천의 공격을 저지했다.
서울은 위험지역에서는 수비 숫자를 극단적으로 높였다. 4백 서로 서로의 공간을 좁히고 측면 윙어가 내려와 5백의 형태를 만든다. 반대 윙어와 투 톱 중 한 명까지 내려와 5-4-1의 형태로 수비한다. (24분 30초 인천의 공격 _ 김진야가 끌려 나가자 반대 윙어인 임상협이 풀백 위치까지 내려와 수비에 가담, 박동진을 제외한 모든 선수가 페널티 라인 근처까지 내려와 수비한다) 상대 골킥 때도 공중볼에서 우위를 점하고 세컨볼을 따내기 위해 5백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19분 50초) 김진야가 오른쪽 센터백 자리까지 움직이고 나상호가 풀백 위치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중원 싸움도 치열했다. 인천은 신진호와 이명주라는 정상급 미드필더 2명과 함께 음보쿠와 제르소가 중원까지 내려오면서 중원에서 우위를 점하려 했다. 하지만 기성용과 팔로세비치는 파울을 통해 인천의 빌드업 템포를 늦췄으며, 음보쿠와 제르소는 이태석과 김진야에게 막혔다. 이태석과 김진야는 음보쿠와 제르소가 볼을 밑에서 받을 때 끝까지 따라가 압박 수비하고 뒷공간은 임상협과 나상호가 커버했다.
23분 56초 : 김진야가 제르소를 뒤에서 밀며 인천의 템포를 늦춘다.
38분 35초 : 제르소가 중앙에서 볼을 받을 때 김진야도 함께 따라와 저지한다.
(3) 세트피스
1) 코너킥 수비
서울은 9번의 코너킥을 허용했지만, 단 한 골도 먹히지 않았다. 코너킥 수비에서 좋은 집중력을 보여준 것도 있지만, 약속된 형태의 수비 방식이 인천의 코너킥 기회를 무산시켰다.
인천은 신진호가 중앙에 볼을 투입하면 델브리지, 오반석, 음보쿠 등이 러닝 점프를 통해 득점을 노렸다. 이에 대비한 서울의 코너킥 수비 방식은 아래와 같다.
- 이태석, 팔로세비치, 임상협이 델브리지, 음보쿠, 오반석을 대인 방어하며 러닝 점프를 방해.
- 기성용 김주성 오스마르 황의조 박동진으로 이어지는 5명이 페널티 박스 중앙에서 공중볼 경합
- 김진야는 최철원 앞에서 방해하는 상대 수비를 방해
- 나상호는 세컨볼을 노리며 역습 준비
서울의 코너킥 수비 전술은 9번의 코너킥 찬스를 막아냈다. 대인 방어를 하는 선수들이 끝까지 잘 따라가면서 러닝 점프를 잘 방해했고, 이를 통해 오스마르와 김주성이 공중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특히 36분 40초쯤 인천의 코너킥 때, 이태석이 볼을 보지도 않고 델브리지를 마크하면서 러닝 점프를 방해하는 모습을 통해 코너킥 수비 전술이 정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2) 코너킥 공격
서울은 5번의 코너킥 기회가 있었다. 첫 번째 기회는 짧게 패스하며 시도했고, 두 번째 ~ 네 번째 코너킥은 길게 올렸다. 마지막 코너킥은 임상협이 시간을 끄는 용도로 활용했다. 안익수 감독의 코너킥 공격 전술은 잘 준비되었다고 할 수 있다. 두 번째 ~ 네 번째 코너킥 모두 비슷한 움직임을 보여줬고, 네 번째 코너킥 때 김주성이 결승골을 터뜨렸기 때문이다.
서울은 페널티 박스 안에 많은 선수를 두지 않았다. 단 4명, 박동진, 오스마르, 김주성, 황의조만이 위치하고 나상호와 팔로세비치, 임상협은 페널티 박스 밖에서 세컨볼을 노렸다. 황의조와 박동진, 오스마르 3명의 선수는 앞으로 달려 나가며 많은 수비들의 시선을 빼앗았고 김주성은 마크맨 한 명만 상대하는 상황이 반복해서 만들어졌다. 골 장면도 세 명의 선수가 움직임을 통해 수비를 유인하고, 김주성은 음보쿠와의 몸싸움에서 이기면서 골을 터뜨릴 수 있었다.
3) 프리킥 수비
단단했던 코너킥 수비와는 다르게 프리킥 수비는 여러 번 위기를 노출했다. 코너킥과 달리 델브리지에게 대인 방어를 붙이지 않았고 델브리지는 78분 오스마르보다 훨씬 높은 위치에서 헤더를 시도했다. 86분에는 권완규와 오스마르가 델브리지를 막았지만 완벽하게 걷어내지 못했고, 오반석이 세컨볼을 곧바로 슈팅으로 연결하면서 실점했다. 97분에도 오스마르와 권완규는 공중볼을 완벽하게 걷어내지 못했고, 문지환의 슈팅이 델브리지에게 연결되면서 동점 골을 헌납할 수도 있는 상황이 연출되었다. 델브리지를 향한 프리킥에서 약점을 보이는 모습은 프리킥 수비 전술이 완벽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인천전 전술 특징
① 좁은 형태의 조직적 압박, 전방에서부터 시작하는 압박
② 좌우 풀백의 공격 가담. 윙과 연계해 빠르게 측면을 장악
③ 3-1 혹은 3-3 형태의 빌드업 진형
이거 말고도 다른 의견 많이 달아주면 좋겠어,,, 처음 써보는거라 못 쓴 것 같긴 한데ㅜㅜ 올 한 해 계속 써볼거라 읽고 다양한 생각 나누면 나도 더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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