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팀은 창단 이후 40년 동안 골키퍼 걱정이 거의 없었던 팀임. 그래서 팬들도 골키퍼에 대한 기대치가 높을 수밖에 없음.
우리팀은 팀 성적이 좋을 때든 나쁠 때든 K리그 정상급 골키퍼들이 골문을 든든하게 지켜줬음. 설사 다른 포지션은 타 팀보다 뒤처지더라도 골키퍼 포지션만큼은 K리그에서 항상 중상위권 이상의 전력을 유지해왔던 게 우리팀의 전통임.
당장 1980년대~1990년대 초반에는 K리그 탑클래스인 김현태와 차상광이 주전이었음. 그리고 1990년대 초중반~1990년대 후반에는 로테이션 체제긴 했지만 김봉수, 박철우, 임종국 등이 평타 이상은 쳐줬음. (당시 경기들을 보지는 못했지만 저 선수들은 모두 우리팀 역사에 이름을 남긴 선수들이고 활약상도 준수했음)
2000년대에는 신의손-김병지-김호준으로 계보가 이어졌고, 신의손과 김병지 사이의 공백기는 원종덕과 박동석이 무난하게 커버쳐줬음. 또한 2010년부터 작년까지는 김용대-유상훈-양한빈 트리오가 든든히 골문을 지켰음. 물론 유현이 2016~2017 시즌에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이긴 했지만 이때는 경쟁자가 유상훈, 양한빈이어서 팬들이 믿을 구석이 있었음.
근데 지금처럼 골키퍼에 확실한 믿을맨이 없었던 시즌은 사실상 구단 역사상 처음이라 봐도 무방함. 최철원은 빌드업이 불안한데다 울산전에서 대형 사고를 쳤음. 백종범과 서주환은 유망주지만 경험이 너무 적음. 황성민은 애초에 3선발로 데려온 골리고 우리처럼 체급이 큰 팀에서 주전으로 뛰어본 적이 없음.
그렇기 때문에 우리 팬들에겐 최철원의 이번 실수가 정말 충격적일 수밖에 없음. 10년에 한번 볼까말까한 대형 사고이기도 했고, 팬질하면서 거의 걱정을 안해봤던 부분에 갑자기 문제가 생겼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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