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중_비욘더게임] K리그의 든든한 버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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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K리그 복귀 후 두 선수가 함께 경기장에서 경쟁하는 것은 지난 18일이 처음이었다. 기성용은 2020년 7월 유럽 생활을 마치고 FC서울로 돌아왔고, 구자철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제주유나이티드로 복귀했다. 그러나 구자철이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경기장 밖에 있는 시간이 많았고, 결국 지난 시즌에는 경기장에서 인사만 주고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 이번 제주와 서울의 경기에서 두 선수의 맞대결은 기대가 컸다. 구자철은 올 시즌 개막 이후 전성기와 같은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워낙 팀 내 부상자가 많이 생기고 있는 제주지만 구자철만큼은 몸이 가벼워 보였다. 기성용도 마찬가지였다. 서울이 올 시즌 좋은 출발을 하는 데에는 중원사령관 기성용이 역할이 크다. 공수 양면에서 든든한 버팀목 구실을 하니 후배들이 믿고 따를 수밖에 없고 결과도 좋게 나오고 있다.
두 선수는 경기 전 잠시 만나 둘만의 시간을 가졌다. 하지만 두 선수의 투샷을 놓칠 리 없는 취재진과 각 팀 카메라맨들이 뒤따랐다. 두 선수는 “저희 비밀 얘기해야 되는데”라며 은근 눈치(?)를 줬고, 모두들 두 베테랑의 짧은 만남을 존중해 주었다.
킥오프 휘슬이 울리자 두 선수는 프로 답게 그라운드 밖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각 팀의 중원을 책임져야 했기 때문에 서로 부딪힘도 잦았다.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꼭 닮았다. 베테랑으로서 후배들을 독려하고 때로는 큰 목소리도 내며 팀의 목표를 향해 달렸다. 구자철은 부상 공백으로 무게감이 떨어진 최전방까지 올라가 적극적으로 마무리 슈팅까지 시도했다. 기성용은 결정적인 태클도 성공했고, 무엇보다 경기 종료 직전 김진야에게 이어지는 패스를 성공하며 팔로세비치 결승골의 기점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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