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다닐때 각 과별로 해서 축구대회 했었는데 (썰)

6년전 얘기긴 하지만 썰 좀 풀어보자면

나는 과에서 축잘알이자 인싸였음 (나중에 군대 다녀와서 3학년때 학회장도 했으니 인싸라고 해도 ㄱㅊ?)

당시 대학교 1학년 겨울방학때 스페인에 다녀온 나는 2학년 1학기 개강하자마자 과 동기들 선배들의 관심을 받음 

그럴 수 밖에 없는게 과에 남여성비가 7:3 수준이어서 거의 다들 축구얘기도 많이하고 축구도 많이했음 

이미 케이리그를 본다는것만으로 1차충격을 받은 상태였고 스페인에가서 레알경기들을 보고 엘클까지 보고온 내가 정말이지 축구에미친 사람으로 생각했다고 함 아 1학년1학기때 새벽에 레알경기 챙겨보고 잠들어서 수업대부분 빠지고 학사경고 먹음ㅋㅋㅋㅋㅋ

(당시 만나던 과 후배여자애랑 데이트코스로 축구장만 주구징창 갔다가 헤어짐..)

쨌든 1학기 종강이 다가올 무렵 총학생회에서 축구대회를 열었고 각 과별로 출전을 하게됨

최약체로 지목받은 과는 아무래도 여자학우들이 많던 화장품관련 학과였고 우린 중위권 정도 였음

선배들은 나에게 원톱을 시켰고 전술이나 포메도 내가 짜게 했음 2학년때 과임원을 했는데 내가 체육부장이라 주장도 당연 내꺼였고 

첫경기는 소방관련 학과랑 했는데 잘 기억은 안나지만 전반전에 공을 두번인가 잡고 끝남 심지어 잡고 바로뺏기거나 터치미스로 상대수비한테 가져다줌 ㅋㅋㅋ

후반전에 상대편이 몸싸움하던 우리팀 내 동기애를 엘보우로 가격했는데 누가봐도 고의여서 퇴장을 당했고 

그 과정에 내가흥분을 동진이만큼해서 상대 와사바리털고 축구화로 머리통 밟을려고 했대 난 눈뒤집혀서 기억안나고 선배가 후에 말해줌 

쨌든 어수선한 분위기에 이미 흥분을해서 그냥 드록바마냥 들이박고 다니다가 미드필더에서 뛰던 볼 좀 차던 후배가 중거리로 한골넣고 이김 

그리고 이튿날 8강 경기가열렸는데 나는 총학측에서 징계? 같은걸로 안나왔으면 좋겠다고해서 한경기 빠졌는데 승부차기로 우리과가 이김 그리고 4강에 갔는데

4강 경기날이 학생예비군 하는날이라 3,4학년 선배들이 싹다 빠짐.. 우리팀으로 치면 상호,상협,오스마르,팔로,일류가 빠졌다고 비유하면 적절할듯 

쨌든 4강 상대는 공과대학에 있는 어떤과여서 남자들만 바글거리는 과였음 

형들은 나한테 이겨놓으라고 경기 전전날 신신당부 + 술고기를 사줬고

나는 존나부담이 됨..

1,2학년 위주로 경기를 준비했고 욘스식 늪축구 , 이진법 축구를 하기로 마음먹음 

그래서 5 - 2 - 2 -1 포메이션을 꺼내들고 그냥 죽어라 버팀 4강이라 그런지 구경온 사람들도 많았고

정말 많은 사람들 앞에서 노잼축구를 시전하기 부끄러웠지만 

살기위해 그냥 무지성 걷어내기 ,시간끌기 전략으로 승부보자얘기하고 난 후반에 조커로 투입함 

근데

진짜

○○○

제라드함 ..

들어가자마자 나한테 볼이 오길래 등진상태에서 잡는순간 종아리에 쥐가 빡 하고 올라옴 들어간지 30초? 도 안되서 재교체함 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쥐 제대로 나면 절대 못뜀 쉽게 풀리지도 않고;;

정말 진짜 뽀록 아다리가 터져서 우린 추가시간에 우당탕탕 골을 넣고 결승감 

2016유로 결승전 호날두처럼 쩔뚝거리면서 계속 지시했고 목이 다 쉼 

결승전을 앞두고 정말 많은 사람들이 구경온다는 소식을 접했고 우리과 교수님들도 다 응원오시고 이기면 과 전체 회식을 쏘신다고 해서 우린 정말 비장하게 준비함

경기 당일 교양교수님들과 전공교수님들께 축구대회 결승이라고 말씀드리고 수업을 합법적으로 재낌

 밥먹고 몸풀고 대운동장에 도착했는데 이게 웬걸 진짜 한 1천~2천명은 구경옴;;

존나 떨리는데 하필 상대는 스포츠건강학과..

얘넨 대회전부터 우승은 지네꺼라고 떠들고 다니던 애들이고

그 말에 아무도 반박을 못 할 만큼 강력크한 우승후보였음

경기가 시작되었고 난 원톱으로 선발출전 전반전에 구라안치고 볼 한번도 못잡아봄 전반에 상대가 프리킥으로 한골을 넣었고 0:1로 전반이 끝남

그리고 후반전.. 당시 사귀던 여친이 오늘 여기서 골넣고 이기면 특급보상을 해준다길래 진짜 미친듯이 뜀

상대 코너킥때 볼이 흘러서 역습을 나갔고 내가 뛰다가 패널티 박스앞에서 수비수들 박스안으로 들어가게 속이고 뒤로 쓱빠져서 

컷백으로 오는 패스를 잡음 그리고 슛을 날리려는데 상대 수비가 무섭게 달려오면서 태클하길래

오른쪽인가 왼쪽인가로 공 쳐놓고 상대 태클이 내 축구화에 닿자마자 으악 하면서 뒹굴뒹굴 구름 ㅋㅋㅋㅋㅋㅋ 

헐리우드 액션인데 그걸 알리 없는 심판은 피케이를 찍었고 상대팀과 심판이 한참 실랑이를 벌였지만 결국 원심대로 피케이 였고 

키커는 내가 참 

형들도 동기들도 다 개놈의 자식들인게 

부담스러우니까 다 너가 체육부장이자 주장이고 너가 얻어낸거니까 너가차라고 그때 당시에 여자친구의 특급보상에 눈 돌아간 나는 바로 오케이를 했고 

피케이를 찼는데 

시부레

우측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날려버림 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경기는 끝났고 과에 모든사람들의 따가운 눈총과

교수님들의 원망을 들었고   그 경기는 내 은퇴경ㄱㅣ가 되어버림..

그이후에 군대가서도 사회나와서도 축구는 절대 안함 트라우마 생김 ㅋㅋㅋ 아직도 대학교 선배들이나 동기들 만나서 술먹으면 그때얘기하는데 아직도 쪽팔림

너 30초컷이잖아 

너 야구선수잖아

이○○○로 맨날 쳐놀림 ㅋㅋㅋㅋㅋ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