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랜드마크 오스마르동상을 세우는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워보자.

https://fcseoulite.me/free/16042304

서울 랜드마크로 오스마르 동상 어때?

최소 이정도 사이즈로

윌리안 | 2023.04.05

이런 글을 봤음.

아주 마음에 들었음.

그러면 어떻게 지을지 고민을 해보자...

일단 크기는 높이가 대략 182미터, 주변 부대시설도 사진으로 가늠해보았을 때, 200미터 안팎인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인도에서는 인공호수까지 지었지만 우린 그건 생략하도록 하자. 오스마르가 물 위를 걷지는 않았으니깐.

1. 자재비 및 인건비

그럼 일단 인도에서 이 동상을 짓는 데에 든 비용이 얼마일까? 

4억 3000만 달러이다. 한국 돈으로 563,760,100,000원, 즉 5600억원이 들었다는 것이다.

인도에서 나름의 자재 물가와 임금을 이용해서 노동자들과 건축자재를 들여왔을테니 당연히 똑같이 한국에서 지어도 가격이 더 나갈 수도 있다. 그러면 물가를 비교해야 하는데, 너무 세세하게 나눠서 하지 말고 대충 빅맥지수로 때려넣어보자. 빅맥지수는 각 국가에서 파는 빅맥의 가격으로 물가를 비교하는 것인데, 소득수준(임금)이나 자원 가격, 구매력 등을 모두 대충 고려하여 비교하기 좋은 지수이다. 솔직히 내가 진짜 이거 세우려고 하는 사업가면 이거로 계산하면 안되는거 알지만 대애애애애충 때려맞춰보는 이런 뻘글 적는데에는 부족함이 없는 지수이다.

한국은 빅맥이 3.5달러 (빅맥지수 -32%), 인도는 빅맥이 2.39달러 (빅맥지수 -53.61%)니깐 대충 우리나라 물가가 146퍼센트 정도 더 비싸다. 그러면 인도에서 5600억을 들여서 지은 동상을 한국에서 지으면 8176억원이 들 것이다.

2. 부지 선정

서울시가 근데 땅이 많지 않다. 그린벨트니 뭐니를 다 떠나서도 웬만큼 접근성있고 상징성 좋고, 살기 좋은 곳들은 다 아파트로 꽉꽉 차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갈아엎을만한 땅들이 있는데, 차량기지들이 있다. 창동 차량기지, 이문 차량기지 등은 대표적으로 복합상업단지가 들어온다느니 스포츠 경기장이 들어온다느니 의료시설이 들어온다느니 말이 많다. 그리고 서울대학교도 시흥으로 옮긴다는 썰이 낭낭하니 후보군에는 넣어두도록 하자. 그런데 이 모든 곳들이 문제점이 FC서울이랑 아무 관련성이 없음. 서울에 오스마르 있는건 좋은데 그것도 의미있는곳에 있어야지... 그래서 경기장 주변을 살펴보는데 아주 흥미로운 빈땅을 발견했음.

https://realty.chosun.com/site/data/html_dir/2023/03/16/2023031601532.html

서울시, 상암DMC 랜드마크 재추진…용지 매각 공고

[땅집고] 서울시가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부지에 랜드마크 빌딩 건립을 재추진한다. 서울시는 상암DMC 랜드마크 용지 매각을 위..

realty_go / 2023-03-16

기사 내용을 요약하자면 바로 월드컵경기장 근처에 딱 알맞는 빈땅이 있고 올해 10월에 팔린다는거지. 그리고 기사 내용을 잘 보면 "랜드마크 빌딩"을 짓는다고 함. 

‘랜드마크 빌딩’이란 최고 높이 540ｍ 이하에서 건축법상 초고층 건축물(50층 이상 또는 200ｍ 이상)이거나 건축적 완성도가 높은 세계적 건축물을 뜻한다. 라고 하는데, 오스마르 정도면 충분히 완성도도 높고, 우리도 인도의 엄청나게 큰 동상을 봐서 알듯이 자유의 여신상 두 배 크기는 되는 세계적인 건축물이 될 것은 분명해보임. 심지어 인도 저 동상은 안에 사람도 들어가는 분명한 '빌딩'임. 

그리고 가격은 기사에 나와있듯이 8254억원임. 원래 부동산이니 뭐니 다 계산해보려고 했는데 기사에서 깔-끔하게 계산해놨으니 수고를 덜었군. 고마워요 조선일보!

3. 정리

오스마르 동상을 짓기 위하여 자재비 및 용역비 8176억원과 땅값 8254억원을 합쳐 대략 1조 6천억원 정도를 들이면 세울 수 있다.

이런 돈을 에푸씨가 들여서 세우려면 2019년 코로나 직전 기준 서울 입장수익이 39억원이었으니깐 약 2433년 정도는 되어야 세울 돈을 모을 수 있다. (코로나가 중간에 안터진다는 가정 하에). 그러면 우리 돈이 안되면 서울시 돈으로 해야지. 어차피 세금리그라고 욕먹는거 팍팍 써보자고. 그리고 어차피 서울시 땅이니깐 땅값도 아낄 수 있다. 그러면 마침 2022년 기준 체육진흥을 포함한 문화관광사업에 관한 서울시 예산이 대략 8000억이니깐 한 해 문화관광 예산 몰빵만 하면 대략 자재비 용역비 채울 수 있다. 그리고 진짜 이거 하면 나도 10만원 정도 기부할 생각 있음.

3줄요약

1. 서울시가 가진 땅 (8000억원) + 공사비용 (8000억원) 해서 1조6천억원 듬

2. 에푸씨 입장수입(39억)으로는 410년 걸림

3. 서울시에서 마음만 먹으면 한 해 문화관광예산 몰빵해서 만들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