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원정경기 전반 분석
서울을 위주로 쓰고 싶었는데 전반은 대전이 더 많이 주도했어서, 대전 위주로 글을 써보겠습니다.
1. 중요한 역할의 공미 배준호
일단 대전은 배준호가 공미 역할을 맡는 5-2-1-2 대형을 공격시에 선보였습니다. 배준호가 전술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는 뜻이 되는데요,
예를 들어 위 장면에서는 투톱 중 티아고(28번)이 내려와주며 서울의 미들라인을 고정하고, 전병관(13번)은 침투 움직임을 가져가며 라인 사이 간격을 넓혀놓으면
대전 센터백이 때린 롱볼에 대한 세컨볼을 33번 배준호가 주워오는 방식입니다.
서울의 4-4-2 수비구조에서 투톱이 상대 볼란치들을 견제했기 때문에, 대전은 중앙을 통한 짧은패스 빌드업을 하기보다는 롱볼 위주의, 수직적인 전개를 보였습니다. 이러한 전개를 할 경우 세컨볼 싸움을 잘하는 것이 중요한데, 위와 같이 배준호를 여분의 세컨볼 싸움 역할로 두기도 했고요
그밖에도 배준호는 미들라인 사이사이에 위치하며 패스길을 확보하려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언뜻 보면 삼미들을 만드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던 위의 배준호 포지셔닝
2. 라인브레이킹을 잘한 대전
두번의 실점장면을 보면 모두 라인브레이킹과 연관이 있었습니다.
첫골의 경우 서울이 옵사트랩 관리에 실패하면서 들어간 골이었고,
두번째 골의 경우는 13번 전병관이 오스마르 쪽으로 돌아뛰면서 순간적인 2대1의 상황을 만들었는데,
오스마르는 마크맨인 티아고를 신경쓰느라 침투에 대응하지 못했고 라인브레이킹이 성공되었고, 이로부터 파생된 코너킥에서 실점하였습니다.
이 장면에서는 전병관의 침투를 칭찬하고 싶네요.
3. 서울의 점유 상황
대전은 5-2-3 대형으로 중앙을 견고히 했고, 측면으로 볼이 가는 경우 윙백과 측면 센터백들의 점프로 서울의 공격을 제어하려고 헀습니다. 꽤 흥미로웠던 것은 3번 임민덕이 측면을 제어하기 위해 수비라인을 의식하지 않고 과감하게 튀어나왔던 것인데, 이 뒷공간을 일류첸코 또는 임상협 등이 침투하여 털어먹는다면 어땠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 있었습니다.
서울은 황의조를 내려서 4-3-3 또는 아래의
3-4-3 운영을 하는데 핵심은 황의조를 전개 상황에 적극적으로 가담시킨다는 거죠. 일류첸코와 투톱으로서 공존을 하려면 어쩔 수 없기도 하고, 괜찮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과정에서 황의조의 (역습시) 볼운반도 볼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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