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익수감독의 이승렬 살리기,땀-눈물범벅'나머지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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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보다 더 치열했던 연습경기 직후 안 감독은 이승렬을 따로 남겼다. 축구공 10여 개와 함께 그라운드 한복판에 불러세웠다. '나머지 공부'였다. 공을 드리블하며 양쪽 골대를 번갈아, 셔틀런하듯 달렸다. '무한반복' 슈팅연습, 스피드가 조금이라도 떨어지면 가차없이 불호령이 떨어졌다. 그라운드를 왔다갔다 하며 100차례가 넘게 슈팅을 날렸다. 땀범벅이 된 이승렬이 헉헉 숨을 몰아쉬며 주저앉았다. "야! 빨리 안 뛰어!" '호랑이선생님'의 목소리가 그라운드에 쩌렁쩌렁 울렸다. 극한까지 몰아세우는 독한 '나머지 공부'는 해가 떨어지고나서야 끝이 났다. 선수단 버스는 이미 떠난 지 오래, 안 감독과 땀으로 흠뻑 젖은 이승렬이 스태프 차량에 동승했다. 안 감독이 중얼거렸다. "서울 있을 때 반박자 빠른 슈팅에 반했었는데…. 승렬아, 그때 얘기 나눴던 거 기억나냐?"
…
이승렬은 축구인생의 기로에서 한치의 망설임 없이 성남행을 결정했다. 올시즌 '슬럼프 탈출'의 무대로 성남을 택한 건 "100% 안 감독님 때문"이다. "감독님은 저를 잘 아시고, 저를 다시 좋은 선수로 만들어줄 수 있는 분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동계훈련에서 초심으로 이를 악물었다. 이날 '나머지 공부'를 하며 땀과 눈물을 쏙 빼고 나서도 스승에 대한 섭섭한 마음은 없다고 털어놨다. "난 성남에 오면서 모든 걸 다 내려놨다. 나를 위해 시키신 거라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냥 감사했다. 훈련 끝나고 감사하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프로는 냉정하다. 선수가 좋을 때는 잘써먹지만, 침체기가 오면 돌아보지 않는다. 부족한 나를 이끌어주는 감독님의 관심에 감사한다. 선수가 매년 좋은 기량을 보여줄 수는 없다. 지도자가 어떻게 끌어내느냐에 따라 침체기를 벗어날 수 있는 힘을 얻는 것같다."
이승렬은 올시즌 목표를 묻는 질문에 그간의 맘고생이 전해지는 진솔한 답을 내놨다. "시즌이 시작되면 저 선수가 그라운드를 뛰고 있구나 하는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다." '친정' 서울과의 맞대결에도 기대감을 표했다. "서울은 지금껏 나를 키워준 팀이다. 서울 팬들 앞에서도 올시즌엔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웃었다.
아아 승렬좌 그는 도대체…
개축의 스토리텔러 익버지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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