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안익수 그 인간 자체가 싫다!
원본 : 북한 김여정의 담화
할 말이 그렇게도 없었거나 또 하나마나한 헛소리를 했을 바에는 차라리 입을 옹다물고 있는 편이 체면을 유지하는데 더 리로웠을 것이다.
안익수 책임감독의 《경기 이후 소감》을 두고 하는 말이다.
민심도 떠나가는 판국에 책임감독이 애당초 그런 자리에 나서지 않았다면 오히려 더 나았을 듯 싶다.
내가 책임감독을 걱정해서 이 말을 해 주는 것이 아님은 삼척동자도 다 알 터이고, 하도 옆동네에서 우리의 반응을 목빼들고 궁금해하기에 오늘 몇 마디 해 주는 것이다.
만약 정 나서고 싶었다면 '도대체 얼마만큼이나 품들여 머리를 굴렸기에 그렇게도 체면 하나 제대로 챙길 말을 고르기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번에 책임감독은 온통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지만 어린 선수들의 좋은 경험》, 《어린 선수들이 이같은 환경을 극복하는 것》 따위의 궤변을 늘어놓았다.
입에 담기 참으로 미안하다만 역시 개는 엄지든 ○○○든 짖어대기가 일쑤라더니 명색이 책임감독이란 것도 다를 바 없다.
가장 역스러운 것은 우리더러 격에 맞지도 않고, 주제넘게 김포 선수들보다 경험이 적은 선수들을 넣고 실질적인 2군으로 경기한다면 그 무슨 체력과 전술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으며 슬기로운 서울체육단으로 나아간다는 황당무계한 말을 줄줄 읽어댄 것이다.
한때 그 무슨 《…숙제》를 이야기하며 응원단 동무들에게 의아를 선사하던 사람이 사라져버리니 이제는 그에 절대 짝지지 않는 제멋에 사는 사람이 또 하나 나타나 권좌에 올라앉았다.
이미 지난 2월 《축구련맹전 언론 간담회》에서 황의조 선수에게 "매 경기 골을 넣어달라"면서 느린 공격 전개를 개선할 그 무슨 구상이라도 품고 있는 듯 냄새를 피우고, 응원단 동무들에게 리해와 지지를 청탁해대는 등 나름대로 숱한 품을 들인 것 같은데, 이번에 내놓은 《극복》이라는 단어가 참 허망하기 그지없다.
그래도 소위 《책임감독》이라는 자가 나서서 한다는 마디마디의 그 엉망같은 말들을 듣고 앉아있자니 참으로 구리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신기해 보일 따름이다.
정녕 《책임감독》으로 낙점할 인물이 저 안아무개밖에 없었는가? 《좋은 경험》?
그러면 내가 그 허망성을 한마디로 대답해 주겠다. 안익수 책임감독의 《극복》이라는 것은 검푸른 대양을 말리워 뽕밭을 만들어 보겠다는 것만큼이나 실현과 동떨어진 어리석음의 극치이다.
상대가 어떻게 받아들이겠는지, 또 서울체육단을 잘 아는 응원단들이 어떻게 평할 런지도 전혀 개의치 않았으니 그 나름대로의 용감성과 넘치게 보여준 무식함에 의아해짐을 금할 수 없다. 몇 마디 충고하고저 한다.
안익수 책임감독의 4-1-4-1 대형과 중앙지향적인 측면방어수 리용 전술은 새로운 것이 아니라, 1년 전 이미 내들었다가 세인의 주목은 커녕 만체스터 씨티의 아류작으로 버림받았다.
전술 모방을 고집한 것도 가관이지만 거기에 제식대로 《극복》이라는 표현까지 붙여놓은 것을 보면 진짜 바보스럽기 짝이 없다.
우선 《좋은 경험》이라는 가정부터가 잘못된 전제라는 것을 알기나 하는 지 모르겠다.
모름지기 어린 선수들은 경험이 없는 만큼 패배했을 때의 상처가 주축 선수들보다 적다는 헛된 망상을 멋모르고 줄줄 읽어가는 것을 보자니 '참으로 안됐다' 하는 안쓰러움, 뭐가 뭔지도 모르고 냅다 읽어버렸다는 불쌍한 생각이 든다.
세상에는 투정할 것이 따로 있는 법, 김포시 인민들도 보고 싶어하는 우리의 주축 선수들을 《어린 선수들이 발전하는 속도, 극복하는 상황》과 같은 불확실한 것과 바꾸어보겠다는 발상도 책임감독의 푸르청청한 꿈이고 희망이고 구상이라고 생각하니 정말 천진스럽고 '아직 약체는 약체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어느 누가 16강 진출을 어린 선수들의 경험 따위와 바꾸자고 하겠는가.
'어린 선수들만 더 대면 상대의 방어를 어째볼 수 있지 않겠는가..' 하는 부질없는 망상에 사로잡혀있는 자들에게 보내줄 것은 쓰거운 경멸뿐이다.
아직 잘 알지 못하는 선수들을 꺼내들고 집적거리지 말고, 시간이 있으면 제 집안이나 돌보고 걱정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가뜩이나 비효율적 전술을 고집해서 어느 시각에 쫓겨날 지도 모를 불안 속에 살겠는데 언제 그 누구의 《경험》과 《극복》을 운운할 겨를이 있겠는가.
우리 인터네트 응원단 내에 아직도 더러운 글들을 계속 들여보내며 우리의 선수 기용을 엄중히 침해하는 악한들이 선량한 회원들에 대한 《소신발언》과 《경험》 따위를 줴쳐대는 것이야말로 우리 응원단의 격렬한 증오와 분격을 더욱 무섭게 폭발시킬 뿐이다.
《경험》을 운운하고 어린 선수들에게 패배의 상처를 주는 파렴치한 이들이 다름아닌 극성 회원들과 안익수 그 《위인》이다.
제발 좀 서로 의식하지 말며 살았으면 하는 것이 간절한 소원이다.
김포시쌀축구단과의 《경기력》을 평하기에 앞서 우리는 안익수 그 인간 자체가 싫다.
《좋은 경험》으로도 안 된다고 앞으로 또 무슨 요란한 구상을 해가지고 문을 두드리겠는지는 모르겠으나 우리는 절대로 동경해주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혀둔다.
안익수 책임감독은 자기가 믿은 어린 선수들이 때없이 나서서 무참하게 쓰러진다면 어떤 큰 위협을 키우게 되겠는가를 깊이 걱정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부언하건대, 극성 회원들도 선수 기용에 간섭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라고 한 선량한 회원들의 권언을 잊어서는 안 된다.
끝으로 한마디 더, 참으로 안됐지만 우리의 요람인 란지도경기장은 김포시에서 가장 가까운 1부류축구련맹전의 경기장임을 밝힌다.
늘쌍 응원단 동지들이 고맙게도 많이 와줬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외우던 사람이 어째서 두 경기장 간의 소요시간과 거리 하나 제대로 알지 못하는지, 왜 응원단 분들이 멀리서 오셨다고 말했는지, 참으로 궁금해진다.
흉흉한 분위기가 이어져 포항과 수원에게도 패배를 당하면 책임감독이 매우 당황스럽고 겁스럽겠는데, 이제 저 응원단 동무들 앞에 어떻게 변명해 나갈 지 정말 기대할 만한 볼거리가 될 것이다.
2023년 4월 13일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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