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론 수원FC 소재는 우리끼리 떠들고 말 일이지, 이게 무슨 경기에서 개랑 비꼬는 소재로 나오고 이건 아닌거같음
기본적으로 (수원시 인구가 어지간한 광역시급이긴 하지만) 기초지방자치단체 하나 안에 팀이 두 개면 자연스럽게 둘 다 좋아하거나 원래 -개-를 좋아하거나 관심있어하다가 집이 가깝다거나 좋아하는 선수가 갔다거나 축구 스타일이 맘에 든다거나 그냥 주류가 싫은 반골이라거나 하는 여러 이유로 수원FC로 자연스럽게 옮겨간 사람들이 있을 수 있음.
그거랑 관계가 있는진 내가 알 길이 없다만 수원FC 팬들이 -개-에 대해 라이벌이 아니라 동네 선배 정도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사실이고.
일례로 수원월드컵경기장 관련 문제가 이슈화될 때마다 수원FC 서포터즈는 일관적으로 "우리의 집은 캐슬파크(수원종합운동장의 애칭, 해당 구장의 원정석 부근에 봉화대 형상의 구조물이 있는 것이 유래)뿐"이란 입장을 고수함. 최근에 수원FC 위민이 홈 개막전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했을 때 "배려해준 수원삼성 구단에 고맙다"는 의견도 있던 걸로 알고.
그리 넓지 않은 동네 안에 팀이 두 곳이고 그 둘의 창단/프로화 시점이 다르다면 아무래도 늦게 뛰어든 팀 팬덤 안에 먼저 들어간 팀 경기를 보다 왔거나, 그게 아니더라도 '아 저 팀이 먼저 우리 동네에서 활동했지..' 정도의 생각은 할 수 있음. 당장 상술한 수원FC 팬덤이 -개-를 대하는 모습도 어느 정도 그게 반영된 거라고 생각함.
그런 상황에서 그들 입장에서 생판 남인 우리가 그들을 소재로 -개-를 비꼬는 게 경기장에서 드러난다면 그건 -개-한테 뭔 딜이 들어가냐에 관계없이 일단 수원FC 팬덤에 대한 고려 없이 그들을 도구로 쓴 게 되는 거라고 봄. 그것도 비방이라는 남 입장에서 보기 안 좋은 목적을 위한 도구로.
뭐 현장팀에서 그런 걸개를 건다고 한 적도 전혀 없고 그냥 여기에서나 농담 식으로 나오는 얘기지만, 일단 얘기가 나온 이상 좀 꺼림칙한 게 있어서 말을 꺼내보는 거여.
내가 지금 개인 사정상 수원에 잠깐 살고 있고, 보는 여자축구팀이 수원FC 여자팀이고 지인 중에도 수원FC 팬이 있다 보니(수원 살고 축구본다고 -개- 축구를 보러 간다거나 -개- 쪽 사람들하고 친해질 순 없잖아요) 좀 걱정되는 게 생겨서 얘기해봤음
'우리가 뛰어도 12위' 이거 파랗게만 써놔도 수원FC 언급하는 것보다 훨씬 더 잘 놀려먹을 수 있다고 봄
아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거 빼먹었다
글이든 뭐든 앵간하면 짭수라고 하지 말자
클하도 화성에 있는 '진짜' 가짜수원팀이 지네 '로컬'에서도 밀릴까봐 덜덜 떨면서 주도하는 표현을 우리가 써줄 필요 뭐 있음?
막말로 수원FC 팬덤이 큰단 게 -개- 팬덤 줄어드는 거랑 동의어인데 그 팀한테 짭 이미지 뒤집어씌울 필요 전혀 없다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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