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이전 이야기가 나오니 솔직히 드는 생각을 말해봐도 될까.
제목엔 허락을 구했지만.. 사실 그냥 쓸거야.
북붕이들 착하니까 생각이 조금 달라도 그냥 들어주겠지 ㅎㅎ
조금 긴 글이 될것 같으니 미리 양해를 구할게.
연고이전 당시 안양에 살던 학생이었지만 사실 우리팀을 응원하는 사람은 아니었어.
팀 이름도, 엠블럼도, 어려서 그랬는지 왠지 그 시절엔 너무 멋이 없어 보였달까ㅎㅎ
밤새서 어떻게든 유럽축구만 찾아보던 시절이었지.
그래서 연고이전을 할때 그렇게 큰 감흥은 없었어.
그치만 정말 '이젠 축구 누구 응원하냐' 면서 정말 슬퍼하던 친구는 생각나.
위로는 해줬지만 유럽 축구만 찾아보는 입장에서 직관의 맛을 몰라서 딱히 공감은 못했던것 같아.
시간이 흘러흘러 서울에 살게됐고,
가까이서보는 축구에 즐거움을 느끼고 자연스레 우리팀을 응원하게 됐어.
(이제 해외 축구는 뉴스로만 접하는 것 같네. 그마저도 잘 찾아보지도 않지만)
우리팀을 더 알고 싶어 궁금했던 연고이전에 대해 많이도 검색해봤어.
다들 알다싶이 왜곡된 진실도 있고, 억울한 점도 많더라.
오해로 생긴 치부를 들춰내는 사람들을 보면 억울하기도 했었어.
근데 가만 생각해보면...
이상한 정책의 피해자로 상암에 다시 터를 잡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린건 사실이지만
사실 안양을 떠나오던 시절에 구단과 프런트의 행동이 아주 올곧았던건 아닌거 같아. (소신발언)
학창시절에 경기가 있던날엔
'LG는 안양이다' 따위의 전단지가 교문에 널렸던 기억이 있어.
아마 그때의 마케팅 문제였겠지만 분명 상처를 받은 팬들도, 어린친구들도 있었을거야.
지금 직관을 가면 엄마아빠손을잡고, 혹은 친구들끼리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보러오는 어린 친구들이 있는데
하루아침에 우리팀이 다른데로 가버리면 이 친구들 얼마나 슬플까... 생각해보면
그때의 홍보가 다소 아쉬움이 들긴 하더라고.
그렇다고 비판하고 싶은건 아냐.
위에도 말했듯 우리도 피해자고 ,
어쨌건 제자리를 찾아간거라는데는 나도 이견이 없거든.
누군가 우릴 비난한다고 그거에 반해서 "우리는 잘못 없는데! 알지도 못하는게!" 라는 반응이 아니라
과거의 팬이 느꼈을 감정도 한번쯤 되돌아보고 조금더 성숙한 구단, 프런트, 팬으로 발전했음 하는 마음이지.
(다만 정말 상관도 없는 사람들이, 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이 무지성으로 비난하고 욕하는 건 정말 어이가 없음 ㅎㅎㅎㅎ)
그 시절 슬퍼했던 친구는 아직도 친하게 지내는데 지금은 보라색 유니폼을 입고 응원을 가더라.
어린 시절 고향이기도 하고 그쪽도 즐겁게 축구하고 즐겁게 응원하는 팀이 됐으면 좋겠어 (소신발언2)
팀을 좋아하는 만큼 가끔은 과열될 때가 있는데,
얼마전 김포 팬들을 보니 적개심 없이 마냥 즐겁게 응원하는 그런 문화도 참 좋은것 같더라고.
대구전 직관으로 우리 엄마도 우리팀 팬이 됐거덩.
(뒷풀이때 ㅈㅂ! 소리가 들려서 호다닥 모시고 다른데로 도망침 ㅎㅎㅎ)
좋아하고 응원하는 마음은 너무도 이해하지만
누가 뭐라해도 신경안쓰고 건강하게 응원하는 그런 모습도 좋은거 같어.
어쩌면 나이가 들어서 그런걸지도 모르지만.
근데 말은 씹선비처럼 했지만
당장 이번주 슈매 생각하면 자꾸 작년 사건이 떠올라서 원정오는 사람들 곱게 볼수가 없는건 사실임.
쓰다보니 읽어준 노력에 비해서는 결론이 없는 맥락없는 글이 되어 미안한데,
누가 뭐라는거에 신경쓰지말고, 그런거에 스트레스 받지 말고 걍 우리끼리 즐겁게 우리팀 응원했음 좋겠다.
충분히 잘할 수 있는 팀이니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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