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슈퍼매치 직관한 31살 서울팬입니다.
Fc서울 응원한지 거의 13년 차 돼가는 늙은 팬입니다.
쌍용과 아디 x몰리션에 빠져서 서울을 응원 하게 되었고 군 전역 후에는 N석에서 응원도 하면서 20대를 보냈고 직장 생활과 동시에 서울은 암흑기에 빠졌지만 간간이 직관을 다녔습니다. 1년 전쯤 서울라이트라는 서울 팬들의 커뮤니티 공간을 알게 되었고 눈팅만 하던 제가 오늘 너무 불쾌한 일을 겪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올 시즌 저는 여자친구와 함께 울산전을 기점으로 홈경기마다 축구 직관을 처음 가는 여자친구를 배려하고자 테이블석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오늘 저는 L 구역 1인 테이블석 자리에서 경기를 보는데 제 대각선 밑에 자리에 계셨던 커플분들이 수원 서포터들 응원을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촬영하시고 조심스레 수원을 응원하시길래 수원 관련 유니폼이나 굿즈를 착용하진 않아서 뭐 테이블석이니 그러려니 하고 수원 팬이신가 하고 별 신경을 안 쓰고 있던 찰나에 3번째 골이 들어가고 환호하는 시점에 저희를 계속 불쾌하게 쳐다보시더니 경기 종료 후 너무 기쁜 나머지 제가 환호를 하고 있던 상황에 그 커플분 중 여자분이 제 여자친구를 바라보면서 xx 년 xx 좋아하네라고 욕설을 하면서 퇴장했습니다. 뭐 응원하는 팀의 경기 결과가 잘 안 풀려서 화가 날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하는데 아무리 그래도 우리 홈경기이고 원정팬 출입 금지라고 되어있는데도 불구하고 들어왔으면 기분이 좋지 않더라도 최소한의 관람 예절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제 막 서울에 대한 사랑이 꽃 피기 시작한 제 여자친구가 지금 글을 쓰는 상황에서도 내가 왜 저런 욕을 들어야하냐 본인이 잘못한 거냐라고 자책을 하는데 이런 관람 문화가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요새 k리그에도 봄이 오고 새롭게 유입되시는 분들도 많고 우리 서울도 시즌 초반 분위기가 좋은데 이런 일들은 가급적 일어나지 않길 바라면서 두서없이 글을 써 내려갑니다.
이 일로 그분들께 사과를 받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그저 조금 더 성숙한 직관 문화가 생겼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끄적입니다.
긴 글 읽어주신 형님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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