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붕이들이 사랑하고 모두가 좋아하는 울엄마와 풀영상 관람
아까 아침이었나, 여튼 낮에 나 출근 할때쯤 풀영상 올라왔다는거 듣고 나 퇴근하고와서 티비 쓸거라고 사전에 보고했지.
엄마가 축구볼거냐고 묻길래 같이 보쉴? 했는데 의외로 또 ㅇㅋ하시더라. 그래서 같이 봄.
(티비 셋팅하면서)
나 : 우리팀 팬 커뮤에서 다들 엄마를 좋아한다. 경기도 재밌게 보고 재밌는 말 좋은 말 많이 해줘서 글 올리면 항상 인기글에 등재된다.
엄 : 말로만 하지말고 어떤 금전적 보상이 돌아오면 내가 더 기쁘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나 : ...여기까지만 하겠다.
(킥오프 전 관중석 비춰주는거 보면서)
엄 : 코로나 겪고나니 저렇게 사람 많이 몰린거 보면 낯설다.
나 : 근데 그만큼 재미있다. 이번 경기 같이 가자고 했는데 엄마가 거절해서 아쉬웠다. 사람 많은거 부담스러우면 평일 경기라도 가보겠는가?
엄 : ㄴㄴ 이렇게 원하는 시간에 전문중계 설명 들으면서 집에서 편하게 누워 볼 수 있는데 굳이 그래야 할 필요가 있는가?
나 : (극한의 집관러에게 이상하게 설득 당함)
(계속 감독대행이란 말이 나오자)
엄 : 수원은 왜 감독대행인가?
나 : 성적이 너무 저조해 우리 경기 앞두고 경질됐다.
엄 : 경질이면 쫓겨난거 아닌가? 그럼 나도 이 집에서 경질시켜달라.
나 : 무슨 소리인가. ○○(엄마이름)종신!
엄 : 에이 ㅈㄹ
(키퍼부터 우리 수비라인들 어린데 잘한다고 내가 자랑함)
나 : 근데 중간 연령이 좀 부족한 편인게 아쉽다.
엄 : 어쨋든 팀이 잘 굴러가고 있지 않은가. 근데 너희 회사는 왜 그런가?
(회사 중간직책들이 작년에 대거 퇴사해서 직급체계가 좀 엉망된 상태)
나 : 축구보는데 회사 얘기하지 말라.
(수원 메인스폰 갤23인거 보고)
엄 : 저 유니폼에 저거 네 핸드폰 아닌가? 서울 응원하면서 수원 메인 광고제품을 쓰는게 맞는가?
나 : 하지만 자이를 사기에는 나의 통장이 궁상스럽다.
엄 : 조만간 주유소 가야하는데 GS에서 만땅으로 넣어달라.
나 : Aㅏ!
(나가뒤져라콜 듣고)
엄 : 저게 무슨 노래인가? 내가 잘못 들었는가?
나 : 엄마가 들은게 맞다.
엄 : 대체 왜 저러는건가? 왜 선수들이 저런 소리까지 들어가며 경기를 임해야하는지 이해되지 않는다. 자식이 직장에서 죽으라는 소릴 듣는다면 어느 부모든 가슴 아플 것이다.
나 : 정상적인 사람이면 다들 그렇게 생각한다.
(상호 첫 번째 골 보며)
엄 : 작년에는 저런 상황에서 너희 골 못 넣었던거 같..
나 : 쓰읍
(나상현씨밴드 공연을 보며 저분들 엄친아들이라고 설명함)
엄 : 똑같은 서울팬인데 너는...
나 : 어머님의 자식입니다, 어머님이 보호해주셔야합니다ㅠㅜ
(의조 골 보면서 우리 요즘 세트피스 잘 살린다고 자랑함)
엄 : 작년에는 오히려 너희가 코너킥 수비 할 때 좀 별로였..
나 : 어허
(중계에서 수원이 분위기를 가져올 필요가 있다고 말하자)
엄 : 확실히 공격하는거 보면 수원은 뿅망치로 때리는 느낌이다.
나 : 서울은 어떤거 같은가?
엄 : 그래도 최소 나무칼이나 죽창이라도 깎아와서 열심히 찌르려는거 같다.
나 : (흠칫)
(교체로 나간 선수들 바지 걷은채 찜질하고 있는걸 보여)
엄 : 나는 요즘 축구유니폼에 불만이 많다. 라떼 유니폼처럼 바지가 짧아야지 좀 보는(?) 맛이 있는데, 떼잉! 수영도 보면 옛날처럼 삼각수영복 입어야지 전신수영복이녜 뭐녜 이상한거 입히고 그 좋은 몸들을 관객들한테 드러내줘야하는게 맞다 이말이야.
나 : (어질어질)
(뮬리치 골 들어가고)
엄 : 실점없이 끝낼 수 있었는데 아쉽다.
나 : 저게 서울 인심 아니겠는가.
엄 : 인심이 아니라 수비가 집중 못 해서..
나 : 에헤이
아 그리고 경기 끝나고 선수들 표정 보면서 뭐라 그랬지.
자기가 지금 올해 경기는 이거 하나 밖에 안 봐서 일반화해서 말하는 걸수도 있는데 작년에는 이겼어도 휴 이겼다 🫠 이런 느낌이 좀 있었데. 근데 수원전은 끝났을 때도 그렇고 경기내내 😆 이러고 뛰는거 같았다더라ㅋㅋㅋ
그래서 올해는 좀 많이 이겨보래 보기좋다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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