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하게 일류첸코가 현재 우리팀에서 폼이 왜 안좋을까에 대해 적어봄
완장의 무게, 심리적 압박 뭐 이런 감정적인 요소는 언급해도 최소한으로 하고
전술적인 요인을 위주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일단 작년 일류첸코의 영입당시 기대효과와 역할 및 잘풀렸던 경기의 일류첸코의 모습을 정리해 봅니다.
※일류첸코 영입 이전 당시 상황:
작년 인버티드 풀백 4141 전술에서 하프스페이스를 위주로 공격전개를 했던 서울 입니다.
공격과정까지는 좋았으나 측면에서 중앙으로 올 경우 최전방에 버텨주는 선수가 없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중앙에 버텨주면서 다른 올라온 2선과 측면 선수들에게 연계 플레이를 시도할수있는 선수가 없었습니다.
당시 조영욱 박동진이 일류첸코 영입전에 시도가 되었으나 조영욱은 피지컬, 박동진은 패스의 섬세함이 떨어져 서울의 실제 득점율이 저조하였습니다.
※일류첸코 영입 당시 기대효과와 역할
일류첸코는 1. 제공권과 2. 연계 플레이 그리고 3. 침착한 슈팅능력이 장점 입니다.
서울의 측면과 2선 중앙 자원들이 무작정 침투하여 들어가기엔 수비진이 자리를 잡은 상황이라
일류첸코가 수비수를 끌고 다니면서 생긴 공간으로 다른 선수가 침투할수 있으며
그 공간으로 일류첸코가 패스를 밀어넣어 줄 수 있는 연계가 되는 선수입니다.
결정력은 사실 2차적인 요소이고 이 연계부분에서 작년 안익수 감독의 전술에 더 맞다고 많이들 판단을 했었죠.
※일류첸코 영입 이후 실제 효과
일류첸코는 역시나 수비수를 끌고 내려가 상대적으로 수비 뒷공간이 만들어지며
그 공간으로 다른 선수가 패스를 주고 들어가거나 일류첸코 본인이 받은 패스를 바로 빈 공간으로
찔러주는 등 공격 작업에서 그전까지 볼 수가 없던 장면들이 연출 되었습니다.
일류첸코의 경우 내려와서 플레이메이커 역할까지 가능하여 위아래로 활발하게 움직이기도 하고
직접 슈팅까지 가능하니 서울의 기대득점 효과는 더 올라갈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위아래로 활발하게 움직인다] 라는 부분을 잘 기억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일류첸코는 왜 올해 부진할까?
일단 올해 안익수 감독의 전술이 일부 변화가 있습니다.
천천히 자신들의 템포로 전개를 해가는 과정을 모두 포기하고
대형은 측면에서 2~3명이 연계하여 올라가는건 동일하되
빠른 패스를 통해 전개 속도를 높혀 기회를 더 많이 만드는걸 선택하였는데요.
여기서 일류첸코의 스타일과 안맞는 장면들이 나옵니다.
[위아래로 활발하게 움직인다] 이 부분이 주요 포인트일거 같은데요.
이 부분은 황의조와 비교해보는게 좋을거같습니다.
일단 황의조는 위아래로 움직이는것과 더불어 좌우 측면까지도 지원을 나가는 장면을 많이 보여줍니다.
실제로 이런 오프더볼 움직임 덕분에 서울의 기회가 나오는 장면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일류첸코는 좌우 측면으로 지원을 나가는 범위가 황의조보다 좁고
윙어로 뛰어본적이 있는 황의조와 다르게 측면에서의 플레이가 어색함이 있습니다.
또한 일류첸코는 원래 스피드 자체가 황의조보다 민첩하거나 빠른 유형도 아니고
템포 자체도 빠른 편이 아니기 때문에 공격 전개 속도를 올린 서울의 현 전술과 맞지않는 부분이 생겼습니다.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전방에서 버텨주는 모습인데요.
일류첸코의 공중볼 경합시 제공권 강점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잘풀리는 경항이 더 크고
일반 전개 상황에서 경합은 작년에도 그렇게 강한편은 아니였습니다.
이 부분은 황의조도 유사하긴한데 유럽생활로 다져진 피지컬로 버티는게 괜찮기도 하고
오프더볼 움직임을 살려 미리 움직이는 황의조와 달리 일단 공을 받고 다음 작업에 장점이 있는 일류첸코는
빠른 전개를 선호하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부족하게 보여 이런 부분이
두드러지게 보인다고 판단이 되네요.
정리하자면 일류첸코가 공을 받은 이후 온더볼에서 더 강점이 있다보니
현재 안익수 감독의 전술에서 오프더볼에서도 장점이 있는 황의조가 더 돋보이고
몇가지 스타일과 전술상 맞지않은 상황으로 인해 일류첸코가 부진한다고 보이는거 같습니다.
대표적인 예시로 현재 일류첸코에게 작년보다 연계를 바라기보단 버티는 피지컬적인 유형을 더 기대하고 있는데요.
전북도 뒤로 갈수록 일류첸코를 패널티박스 중심으로 공중볼 경합으로용으로만 사용을 했다가 팀과 선수 모두 아쉬웠던걸 생각하면
현재 서울의 일류첸코 활용도를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도 있을거 같습니다.
부족한 분석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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