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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축구 읽어주는 남자 - 유현태 기자] 서울 최전방에 '두루 잘하는' 조영욱 어떤가요?

임멍청 title: 미니멀라이즈임멍청 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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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fcseoulite.me/free/1672070 복사

 https://www.youtube.com/watch?v=wtl1b5C6CqU&t=1280s 

2020. 6. 6. 서울vs전북 리뷰 / 1.5배속으로 보셔도 좋...


(내가 쓴 칼럼이 아니고 유현태 기자님의 어제 방송을 칼럼 형태로 정리것임)

 

  서울의 최근 성적과 상황이 그리 좋지 않다. 득점은 너무 적고 실점은 많다. 득점은 성남과 비슷하고 대구보다 한 골 많지만 대구가 초반에 부진했음을 감안했을 때, 전체적으로 서울이 지난 시즌에 비해 시동이 늦게 걸린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다른분들의 분석에서도 페시치와 박동진이 없는 상황과 연관해서 이런 얘기를 많이 하는 것으로 아는데 나도 서울이 시동이 늦게 걸리는 원인을 선수 구성, 특히 공격진 구성에서 찾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서울의 현 상황에서 조영욱을 써보는게 어떨까 싶다.

 

1. 서울의 전술 컨셉

 

  일단 서울의 경기 컨셉을 살펴보면 3-5-2를 사용한다. 수비진을 안정적으로 해놓고 역습을 펼치거나, 점유율을 잡더라도 뒤가 안정되어 있길 원하는 전술이다. 원래는 역습을 잘 쓰긴 하지만 요즘은 역습보다 점유율을 잡고 공격하려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문제는 원래는 잘하던 역습을 전개할 때도 잘 만들어지는 장면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강원전 첫골은 '우당탕'이었고, 포항전 두골은 세트피스, 광주전에서 한찬희의 득점은 한찬희의 개인 능력에 가까웠다. 전북전에서 박주영의 골이 오랜만에 잘 만들어진 득점이라고 할 수 있다. 정리해보자면 서울의 전술 컨셉은 투톱을 사용하는 3-5-2인데 투톱들의 힘이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박동진과 페시치기 없어서 그나마도 더 불안하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공격이 부진한 느낌이 드는 것이다.

 

  축구에서 공수밸런스는 매우 중요하다. 공격이 안되는 팀은 수비에서도 무너질 확률이 크다. 공격에서 해결을 해줘야 수비도 더 튼튼하게 할 수 있다. 공격이 안풀려서 계속 두드려 맞다보면 수비들의 체력도 떨어지고 실수가 나오기 때문이다. 서울이 지금 그런 상황이다. 공격이 너무 안되다 보니 수비에 부담이 가중되고, 그렇기 때문에 공수밸런스가 붕괴되는 것이다.

 

 

2. 서울의 투톱?

 

  우선 지금의 박주영을 생각해봐야 한다. 박주영은 이제 나이가 많다. 물론 축구천재고 지금도 '박주영은 박주영'이라는 느낌이 들 때도 있지만, 예전처럼 수비 뒷공간을 파고 들어가거나 1대1에서 장점을 보여주기에는 아무래도 순발력이 떨어진 상황이다. 지금 박주영의 장점은 공을 잡아놓고, 상대를 등 져주고, 돌아서서 연결해주고, 다시 받아주고 연결해주는 능력이다. 박주영은 이제 연계형 스트라이커라고 봐야 한다. 물론 연계형 스트라이커라는 것이 골을 못넣는다는 뜻은 아니다. 그러나 지금의 서울은 뒤에 밸런스를 두는 352기 때문에 박주영에게 공이 가면 박주영은 공을 지켜주는 것이 우선이고, 박주영이 공을 지키는 동안 선수들이 올라오는 시간을 벌어주는게 지금 박주영의 롤이라고 볼 수 있다.

 

  지금껏 그런 '연계형' 박주영의 파트너는 박동진이었다. 최용수 감독은 박동진에게는 어려운 것을 시키지 않는다고 했다. 수비 뒷공간을 파면서 동료들이 전진할 공간을 내고 수비에 부담을 주는게 박동진의 롤이었다. 이처럼 박주영 파트너는 '수비 뒤로 빠지는 롤'을 수행해야 하는데, 페시치와 박동진이 빠지니까 그 역할을 수행할 선수 없는 것이 지금 서울 투톱의 문제다. 고요한이 공격수로 두경기에 나왔으나, 전방 압박은 되는데 박주영 선수가 잡았을때 뒤로 뛰는 선수가 부족족해지는 문제가 발생했다. 그런 시점에서 볼때 전북전에서의 조영욱은 상당히 좋아보였다.

 

 

3. 전북전에서 조영욱이 보여준 장점들

 

장면 1

1.png

  전반 32분, 조영욱이 1대1 찬스를 놓쳤던 장면이다. 오른발로 한번 제치고 넣었으면 좋았겠지만 슈팅 타이밍이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바로 이 움직임을 할 줄 아는 선수가 필요한 것이다. 지금까지 서울의 공격에서 이런 식으로 좁은 공간에서 수비 뒤를 파고드는 선수가 없었다. 이게 조영욱의 첫번째 장점이다.

 

장면 2

2.png

  조영욱은 좋은 스크린플레이 장면도 보여줬다. 공을 잡고 지켜낸 후에 오른쪽으로 침투하는 동료에게 내주는 모습도 보여줬다. 이렇게 연계를 해주고 조영욱은 어떻게 움직여 들어갔는지를 보면 다음과 같다.

 

3.png

  한찬희 선수가 공을 받고 중앙으로 이동하자 (사진 세로축 화살표) 수비가 한찬희와 아드리아노의 움직임을 따라 움직이는데, 조영욱은 공간을 찾아서 한찬희 동선의 뒤로 움직였다.(사진 가로축 화살표, 공 잡고 있는 선수) 이게 왜 좋은 움직임일까? 아드리아노가 중앙에서 수비를 잡고 있으므로 조영욱은 아드리아노쪽으로 빠지는 것이 의미가 없고, 한찬희가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이동하자 한찬희를 막고 있던 전북의 왼쪽 선수가 한찬희를 따라 중앙으로 이동한다. 그런 움직임들을 통해 만들어진 빈 공간을 조영욱은 잘 찾아들어가서 유효슈팅을 만들어냈다. 위와 같이 공간을 잘 찾고 잘 움직이는 것이 조영욱의 두번째 장점이다.

 

장면 3

4.png

 

4-1.png

  조영욱이 볼을 받아서 터치를 툭 돌려놓고 수비를 제치는 장면이다. 이 장면을 보면 조영욱은 스피드로 중앙수비 정도는 능숙히 제압할 수 있다. 이것이 조영욱의 세번째 장점이다.

 

장면 4

5.png

 첫번째와 비슷한 장면이다. 조영욱이 수비 뒤로 파고 들어가는 움직임을 보여줬다.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 박주영은 뒤에서 움직이는걸 선호하는 유형이다. (사진에서 가장 우측에 있는 서울 선수) 따라서 박주영의 파트너로는 수비 뒤로 뛰어줄 선수가 필요한데 조영욱은 그런 움직임이 가능하다. 이런 움직임을 가져가주는 선수가 있어야 상대 수비가 따라 움직여서 공간이 난다. 조영욱은 전북전에서 이런 움직임을 잘 보여줬다.

 

 

4. 왜 아드리아노보다 조영욱인가?

 

  조영욱이 아드리아노보다 좋은 점은 '체력'이다. 서울은 어찌됐든 전방압박을 많이 하면서 전방에서 많이 뛸 선수가 필요한데 조영욱이 그런 유형이 될 수 있다. U20 월드컵때도 부지런하고 많이 뛰는 유형임을 이미 증명한 바 있다. 정리하자면 조영욱은 두루두루 잘한다. 뒤로도 빠져주고, 슈팅도 좋고, 등지는 플레이, 연계도 좀 되고, 많이 뛸 줄 알고, 지공상황에서도 수비 뒤로 파주고, 다 된다고 할 수 있다. 골만 넣어주면 정말 좋을거 같은 선수다. 이번 경기에서 찬스는 가장 많이 잡았다. (총 슈팅 5 - 조영욱 슈팅 2 / 유효슈팅 2) 수비적인 면까지 고려했을 때는 조영욱 선수가 지금 서울의 상황에서 제일 괜찮은 카드로 보인다. 붙박이인 박주영과 궁합이 나쁘지 않을거 같다. 박주영을 축으로 해서 조영욱이 공간으로 많이 빠져주고 뛰어주면 괜찮을 것이다.

 

 

5. 결론 및 정리

 

  서울은 백3를 사용하면서 밸런스를 기본적으로 뒤쪽에 놓고 쓰는 팀이며 공격을 잘 전개하기 위해서는 투톱 움직임이 매우 중요하다. 박주영은 등을 져주고 연결 및 연계를 하는데 능숙하기 때문에 파트너는 많이 뛰고, 뒤로 파는 움직임을 할 줄 알고 연계도 해줄 수 있는 다재다능한 선수가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생각해 봤을 때, 조영욱은 서울이 지금 가지고 있는 카드 중에 제일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전북전은 조영욱의 이번 시즌 첫 선발 경기였기 때문에 몸이 많이 안올라와있음을 감안하고 봐야하지만, 그것을 감안하고 보더라도 상당히 잘 했다. 

 

  미드필더를 최전방에 가져다 놓는 방법으로는 뒤를 파는 움직임이 약하다. 두경기에서 스트라이커로 나온 고요한도 수비를 돕기 위해 자꾸 뒤로 내려오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 덕에 중앙이 단단해지긴 하지만 공격이 잘 풀리지는 않았다.

 

  최용수 감독이 말하길 '조영욱은 두루두루 잘하는 육각형 유형'이었고, 실제로도 그렇다. 그러나 전북전을 보면 저번 시즌보다 더 커진 육각형이 된 듯 하다. 허벅지가 워낙 좋은 선수라서 기본적인 폭발력도 있고, 이제는 육각형이 넓어지는 단계에 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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