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의 전술적 유연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 경기
최용수 감독은 전술의 틀을 정해놓고 거기에 맞춰 원하는 선수를 기용하는 것을 선호하는 감독입니다.
대표적으로 한승규나 김보경 같은 본인 전술 아래서 최적의 역할을 맡을 수 있는 선수를 줄기차게 원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구요.
최용수 감독의 문제점 중 하나는 플랜비의 부재입니다.
이 문제는 시즌이 지날수록 더욱 두드러지는데, 원하는 선수를 갖춰놓은 주전술은 제대로 발휘되었을 때 좋은 경기력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그것이 더 이상 통하지 않을 때 대처방안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사실상 같은 자리 같은 역할에 선수만 교체해주는 게 전부죠.
다시 말해, 전술적인 유연성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프런트의 무능과 선수단 퀄리티 문제, 이 역시 고질적인 서울의 문제점들 중 하나임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부족함 속에서도 그 선수들을 가지고 게임의 판을 짜고 세부적인 것을 만들어야 하는 것은 감독의 몫입니다.
설령 선수들이 부족하다고 하더라도, 연패 속에서 스쿼드 상의 문제를 파악하고 전술과 포메이션의 수정을 가져갔어야 했습니다.
특히 중원의 핵인 오스마르가 부상으로 이탈하고 두 명의 외국인 공격수는 팀에 전혀 보탬이 되지 않는 선수들입니다.
게다가 3백을 맡는 선수들 면면을 살펴보면 불안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그 선수들이 가질 수비의 부담이 정말 큰 3백 전술임에도 불구하고요.
본인의 임기 중 대부분의 시간동안 비슷하거나 같은 전술을 반복하는 감독을 상대로 파훼법을 찾기란 너무도 쉬운 일일 것입니다.
직전 시즌은 어찌저찌 3위를 기록했다고는 하나, 앞으로도 변함없는 모습이라면 2018시즌의 악몽을 재현하는 것도 머지 않은 일이 아닐까요.
오늘 경기로 최용수 감독이 뭔가 뼈저리게 느꼈으면 합니다. 대대적인 전술의 수정 역시 불가피해 보입니다.
선수단의 부상, 폼 저하, 프런트의 무능력...이러한 문제 속에서도 (쉽지 않겠지만) 해답을 찾아내서 보란듯이 제 글을 엿먹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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