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이 이 꼬라지가 난 건 최용수 감독의 책임이 8할이다
개인적으로 욘스 감독을 좋아하는 편은 아님.
레전드로서 팀의 감독으로서 대우를 해주는 거지 그의 전술을 좋아하거나, 선수들을 대하는 방식이나, 인터뷰 스킬을 좋아하지는 않아.
그래서 이번이 기회다라고 최용수를 비판하고 까는 것일 수도 있다는 전제를 깔아둔다.
(그 전에는 ‘최용수 비판=사살’ 이라는 서울팬들간의 암묵적 룰이 있었으니까)
오래 전(최용수 감독, 이영진 수석코치 시절)에 구단스태프와 친한 사이었던 적이 있어. 어느정도 친했냐면, 굉장히 친한 정도?
구단프런트가 아니라 구단스태프였어, 선수들과 함께 생활하는.
아무튼 그 친구가 나만 보면 그렇게 최용수 감독을 비판하더라. 이영진 코치가 다 하고 최용수는 열매만 따먹는다는 논리였지.
그런 말을 들으면 우선 그런가보다 하고 넘겨, 구단 내부에서 있었던 일이니까 내가 확인할 수도 없는거고.
그런데 확실한건 나도 사람인지라 시간이 지나도 부정적 이미지가 남을 수밖에 없더라고.
최용수가 감독일 때 팀이 잘 나가면
선수들이나 코치들이 잘해서 그런거 아냐? 라는 생각이 들고
팀이 못나가면 “에휴 최용수 진짜” 이런 생각. 이미지가 고착화된거지.
그래서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은 굉장히 주관적이고, 한쪽으로 편향되어 있다는 것을 말해둘께.
내가 최용수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크게 3가지야
1) 전술의 다양성 부족과 고집
2) 인터뷰 스킬 부족
3) 페시치 문제
개인적으로 내가 최용수를 알지 못하니까 성격이나 선수들간의 유대관계 등은 알 턱이 없지.
아마 대부분의 축구팬들이 한명의 감독을 평가하는데 저 이유가 100%일 거라 생각해.
고로 나한테는 100%의 신뢰감을 주지 못하는 감독이라는거지
1) 우선 전술의 부재에 대해서는 말을 줄일께.
아래에 이미 다양한 의견들이 적혀있고, 내 의견도 크게 다르지 않아.
자신이 만든 전술 고집할수 있다. 그런데 그 전술이 읽힌거 같으면 뭔가 대응책을 마련해야지.
지금 전술은 작년 중반기 이후부터 읽히기 시작했고, 지금도 크게 달라진건 없잖아.
그놈의 쉐필드전술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센터백 오버래핑이 문제인 것 같으면 다른 방법을 사용해봐도 되잖아.
어제 경기 보는 내내 선수들의 얼빠진 경기력보다, 그런 경기를 멍하니 쳐다보고만 있는 최용수 감독의 얼굴을 보고 더 쇼크받았다.
대안이 없는거지.
2) 최용수 감독이 팀을 맡게 되면서 인터뷰로 항상 하는 말이 있었어.
우리팀은 우승할 실력이 못된다. 선수들 실력은 k리그 정상권과는 거리가 멀다.
혹자들은 그러더라 그게 현실이라고. 뭐 현실이라고 치자.
그런데 난 지금껏 축구를 보면서 한 팀의 수장이 자기팀 실력 형편없다고 말하는 감독을 본적이 없어.
에둘러 모든 책임은 감독에게 있다라고 표현한 감독은 봤어도.
저렇게 밑짱빼기 하는 감독은 본적이 없단거야.
저렇게 말해놓으면 팀이 잘하면 저런 선수들 갖고 성적 잘 낸 감독 때문이고, 못하면 어차피 못하는 선수들때문에 진거잖아?
그리고 저런 말을 듣는 선수들 기분은 어떨까?
비록 선수들이 진짜 형편없어도, 대외적으로는 충분히 해볼만하다. 저력을 보여주겠다. 등의 멘트가 더 이상적인거 아냐?
만약에 말이야 우리나라 국대 감독이 인터뷰 저따구로 하면 어떻게 될까?
과연 가만히 있을까? 국민들이?
3) 페시치 말이야.
최용수 감독이 그토록 원했다는건 알지? 몸값도 k리그 최고 수준이고
실제로 이 선수 스텟 굉장하지. 유럽물에서 족적을 남긴 전성기의 선수가 우리팀에 왔으니 팬들이 흥분한건 당연한거지.
작년 초반에 페시치의 우월함을 보는 것만으로도 난 행복했다. 클라스가 다르다는 생각을 했어.
타 팀들은 그를 제어할 방법으로 거친 반칙이라는 수단을 꺼낼 수밖에 없었어.
내가 말하고자 하는건 페시치의 경기력을 말하고자 하는게 아니다.
우선 결과적으로 시치는 실패했어. 조만간 짐 싸서 떠날꺼다.
그런데 그 과정이 석연치 않다는거지.
부상? 몸 회복한지는 꽤 됐다.
적어도 그 정도의 클라스 있는 선수라면 충분한 기회를 줘야지.
부상 이후 보여준게 없다고? 페시치가 후반 막판에 들어와서 뭘 어떻게 보여줘야 해?
공 한번 터치 못하고 끝나는 경우도 많았어. 그만큼 짧은 시간 들어왔다는거지.
페시치도 밝혔듯이 욘스감독과 불화 있는건 사실이잖아. 자기에게 기회를 안준다는 거잖아.
앞서 말했듯 팬들은 팀의 깊숙한 사정까지 알지 못한다. 선수를 경기에 뛰게 하는건 감독 고유 권한이고.
하지만 저렇게 비싼 선수를 내보내지 않는거면 말이 달라지지.
적어도 팬들에게 납득이 될 수 있게 설명해야하는거야.
그런 과정이 생략되어 있다는게 문제라는거고.
적어도 자기가 원해서 데려온 선수라면, 이 쫌팽이 구단이 돈질해서 데려온 선수라면 납득이 되게 설명을 해야하는거라고. 그렇게 하는게 팬들과 페시치 모두에게 맞다.
적다보니 길어졌다.
아무튼 난 최용수 감독과는 이쯤에서 결별하는게 맞다고 봐.
강등권 팀 살려놨고, 작년에는 리그 3위까지 찍어줬고.
고마운 감독이야.
하지만 올해는 기다려줄 수가 없다.
서울팬들이 리그 시작도 전부터 너무 괴로운 일이 많았잖아.
난 현재 우리팀 스쿼드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고 봐.
실제로 팬들도 그리고 몇몇 전문가들도 알찬 보강을 했다고 봤지.
그 조합을 잘만 버무려줄 수 있다면 충분히 상승할 수 있다고 보고, 그 이상적인 조합은 최용수의 머리에서는 나오지 않을거라는 확신이 들 뿐이지.
추천인 36
댓글은 회원만 열람할 수 있습니다.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