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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장문] 13R 서울:울산 리뷰 (1) 서울의 전반전과 울산의 대응

설팬 306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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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fcseoulite.me/free/17040277 복사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돌아왔습니다. 


제가 12R 서울:광주 리뷰 한다고 질문 받아놓고 평일에 갑자기 쏟아지는 미팅에, 야근 때문에 리뷰를 하지 못하고 벌써 울산전까지 진행이 되어 버렸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미 지나간 경기에 관심이 많이 덜해졌을 것 같아 답변을 드리지 못하고 궁금하셨던 분들에게는 개인적으로 메세지를 통해 제 생각을 전달하도록 할게요.


오늘은 지난 일요일 펼쳐진 서울과 울산의 경기 리뷰입니다.




선발 라인업(Starting 11)


서울은 올 시즌 주력으로 활용하고 있는 3-4-3 포메이션을 다시 한 번 꺼내들었습니다. 여기에는 전술적 핵심이 김신진과 오스마르를 뽑을 수 있죠. 오스마르는 볼란치로 활용할 수도 있고, 스토퍼로도 활용이 가능한 자원입니다. 반대로 김신진은 최전방 자리와 중앙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롤을 갖춘 선수죠. 역설적이게도 서울은 후방에서 멀티롤을 갖춘 오스마르를 활용해 공격작업을 다양하게 가져가고, 전방에서 멀티롤을 갖춘 김신진을 활용해 수비/압박 대형을 다양하게 가져갔습니다. 




서울의 전반전


서울은 공격 시와 수비 시의 대형이 달랐습니다. 먼저 공격작업할 때를 보면, 오스마르는 3선 위치까지 올라서며, 빌드업의 기점 역할을 수행하고자 합니다. 서울은 빌드업을 하기 위해 두 가지 주요한 포인트를 활용하는데, ① 오스마르의 포어 리베로(Vor-Libero) 와 함께 ② 후방 빌드업 시, 비대칭적 풀백 포지셔닝이 주요한 전술 포인트였습니다. 오스마르는 센터백의 중앙으로 배치가 되었지만, 공격할 때에는 한 칸 앞으로 전진해서 볼란치 역할을 수행했는데요. 이는 울산의 수비 방식이 주로  1-3 형태였기 때문에 굳이 후방에 3명의 선수를 배치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서울의 후방빌드업 장면, 오스마르는 다른 두 센터백에 비해 한 칸 앞에 자리하고 있다>


이와 함께 풀백들은 빌드업 할 때 플랫하게 내려서서 센터백들과 비슷하거나 살짝 높은 라인을 유지하며 경기를 풀어가고자 했습니다. 풀백을을 높이 세우지 않고 빌드업하는 방식에는 여러 노림수가 있겠지만, 킥에 강점이 있는 이태석을 비교적 압박이 덜 한 위치에서 공을 받게 해 빌드업에 도움이 되고, 킥보다는 활동량과 속도가 장점인 김진야는 최대한 앞쪽에서 상대를 견제하고 공격에서 윌리안을 마크하는 상대 수비를 교란하는 역할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비대칭 풀백 포지셔>


이러한 장면을 통해 노리고자 했던 모습이 잘 나올 뻔 한 장면 17분 47초 장면입니다. 이한범과 오스마르가 패스를 주고 받는 사이 김진야가 높게 전진합니다. 김진야의 전진을 본 윌리안은 상대 수비를 끌고 중앙으로 이동합니다. 여기서 이한범은 윌리안에게 패스를 건네는데, 사실상 수비가 끌려나왔다면 윌리안이 아닌 김진야가 들어가는 공간으로 공간패스를 넣었겠지만, 이명재가 우왕좌왕 하더니 결국은 김진야의 공간을 내주지 않는 선택을 하게 되고 이는 울산의 입장에서 좋은 판단이 되었습니다.

<비대칭 풀백 포지셔닝을 통해 서울이 가져가고 싶던 공간, 하지만 이명재가 좋은 판단으로 윌리안에게 딸려가지 않고 김진야에게 공간을 내주지 않는다>


공격작업에서 또 하나의 축은 김신진이었습니다. 김신진은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때로는 박동진과 투톱을 이루기도 하고, 중앙으로 내려와 흔히 말하는 포켓 공간(상대 수비와 미드필더 사이공간)을 점유하는 역할도 수행했습니다. 끊임없는 포지션 로테이션과 비대칭 포지셔닝을 통해 서울은 울산 수비에 균열을 내고 싶었다고 생각합니다.  

<후방에 멀티롤 오스마르가 있다면 전방엔 멀티롤 김신진이 있다>

<포켓구역에서 공을 받는 김신진 1>

<포켓구역에서 공을 받는 김신진 2>


울산의 대응

반대로 울산 역시 서울에 대한 맞춤 전술을 잘 준비했습니다. 서울이 이태석과 김진야의 움직임을 다르게 준비한 것처럼 울산 또한 수비할 때 이태석을 대하는 방식과 김진야를 대하는 방식이 달랐는데요. 킥이 좋은 이태석이 공을 잡을 경우엔 압박을 적극적으로 시도하지 않고, 오히려 패스 길목만 차단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반대로 킥이 불안한 김진야에게 공이 가자, 상대적으로 바코와 김진야의 거리가 멀지만 적극적으로 압박을 시도하죠


울산의 첫번째 득점 역시 서울의 장점을 역이용한 장면입니다. 자기 앞사람을 맨마킹하는데 능한 김진야가 자신에게 가까이 붙어있는 것을 확인한 바코는 이명재의 위치를 확인하고는 더 깊숙히 가운데로 좁히며 김진야를 끌고 나옵니다. 사실 바코에게 패스가 들어가기 위해서는 전방에서 팔로세비치와 이미 자리를 잡고 있는 김신진 사이로 패스가 들어와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았는데, 김진야는 적극적으로 바코에게 붙습니다. 결국 이명재의 앞쪽으로 광활한 평야가 펼쳐지며 실점이 이루어지게 되죠  아까 위에서 윌리안이 끌고 들어오는 움직임에 휘말리지 않은 이명재의 선택과 대비되는 모습입니다. 

<아쉬웠던 김진야의 수비판단>

사실 서울은 이러한 공간을 최소화 하기 위해 수비 시에 5-4-1 대형 혹은 5-3-2 대형으로 자리 잡았었습니다. 이는 서울이 그동안 울산, 특히 바코에게 하프 스페이스 공간에서 지배당하며 패배했던 것들을 교훈 삼아 최대한 공간을 내주지 않기 위한 전략이었다고 생각하는데요.  울산은 이에 대해 팀으로 움직이며, 또 개인의 역량으로 공간을 서서히 찾아갔습니다. 


또 하나의 울산의 디테일은 크로스입니다. 결국 울산은 사이드에서 승부를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마틴아담이 기동력이 좋거나 온 더 볼이 좋은 유형의 선수가 아니고, 박용우 또한 기민한 스타일의 선수가 아니다보니 중앙에서 풀어내기 보다는 사이드에서 공간을 만들어내고 크로스를 올려서 이를 마무리하는 방식으로 승부를 걸었는데, 서울의 센터백 피지컬은 리그 전체 팀들을 비교하더라도 상당히 단단한 축에 속합니다. 김주성-오스마르-이한범 센터백 라인은 13라운드 12개 팀 출전 센터백 신장 중 2위를 기록할 정도로 우월한 피지컬인데요. 이 때문에 울산은 사이드에서 크로스를 올릴 때 땅볼 크로스를 주로 시도합니다. 이 날 전반전에 시도한 5개의 크로스 중 4번의 크로스가 땅볼 크로스였고, 한 번은 얼리 크로스였습니다

<13라운드에 출전한 12개 팀 주전 센터백 평균 신장 중 2번째로 좋은 신체조건을 갖춘 서울>

<마틴 아담이 쇄도했으나 땅볼로 컷백 시도해서 바코에게 연결을 시도하는 김민혁>


마지막으로 울산의 세트피스 전술도 서울을 노린 전략이었는데요. 이날 총 6번의 코너킥 중 4번의 코너킥을 짧게 처리했고, 1번은 직접 골문 앞으로 보내는 것이 아닌 페널티 박스 바깥으로 패스해 중거리를 시도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코너킥에서 골문 앞 헤더 경합을 만들어낸 횟수는 1번(17%)에 불과했는데요. 이 부분 또한 땅볼 크로스와 같이 서울과의 헤더 싸움을 애초에 피한 전략이며, 상대 위험 공간을 점유하고자 하는 울산의 전략이었죠. 서울은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패턴 플레이에 속절없이 당했습니다. 그 반증이 가장 위험했던 장면은 이미 크로스에서 짧게 풀어가던 장면이 3번정도 나온 뒤였던 76분에 만들어졌다는 것이죠.

<가장 위협적이었던 장면, 이청용과 바코가 주고 받으며 가장 위험한 공간이 프리하게 뚤렸다>



정리하자면, 서울은 울산을 상대로 맞춤 전술을 통해 오스마르와 김신진을 필두로 한 멀티롤 포지셔닝을 가져갔고, 풀백에서는 비대칭 포지셔닝을 통해 혼란을 유발하고자 했으나, 오히려 울산의 서울 맞춤형 전략인 땅볼 크로스와 세트피스 전술, 바코의 부분전술(개인역량)으로 점수가 벌어진 경기였습니다. 한 줄로 정리하자면 1위다운 울산, 2위 down 서울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다들 바코의 개인능력에 포커스를 두고 있어서 조금은 다른 시각으로 접근해봤습니다.


전반전 일부분만 정리하고도, 시간을 3시간이나 들이게 되었습니다.. 남은 후반전의 서울의 변화를 적을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적을 때 쯤이면 또 제주전을 하고 있겠죠? 혹시나 궁금한 것이 있으면 댓글로 남겨주시면 후반전 리뷰 작성하면서 QnA 형식으로 글을 달아드리거나, 여유가 되지 않는다면 댓글로 답변을 달아드릴게요. 감독님 없이 치르는 제주전도 화이팅입니다. FC서울 알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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