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정] '폼 미쳤다' 나상호 인터뷰 "카타르 월드컵의 자신감과 과제가 각성의 힘"
https://sports.news.naver.com/news?oid=436&aid=0000072368
- 유럽 진출은 이제 타이밍의 문제가 아닐까 하는 얘기가 많이 나옵니다.
어떤 무대로든 이적이란 것 자체는 쉽지 않은 일이고요. 그런 얘기가 나온다는 것만으로 제 마음이 들뜨면 안됩니다. 선수는 자신의 현 소속팀에서 잘해야 하는 게 1번이죠. 들떴다가 안되면 상실감만 생겨요. 유럽이라는 목표는 있지만 지금은 서울에서 시즌을 보내고 있기 때문에 신경쓰지 않았어요. 지난 겨울 동안 올 시즌 서울에서 어떻게 할 지만 집중했고, 여기서 잘 하면 더 좋은 상황으로 연결될 겁니다. 지금도 그래요. 유럽의 관심, 그런 얘기를 들어도 그냥 '아 그렇구나' 하죠. 제가 좋은 퍼포먼스를 꾸준히 보여주는 것에만 집중하려고 해요.
- 유럽은 아니지만 일본에서 한번 실패하고 돌아온 게 후일 해외로 다시 갈 경우 좋은 경험과 학습 효과가 될 거 같아요.
일본(FC도쿄)에 갔을 때는 혼자 생활하는 게 처음이어서, 집에만 있었어요. 혼자만 고민하다 보니 어두운 상태에서 힘든 시간을 보냈어요. 그게 지금 와서는 좋은 경험이 된 거 같아요. 혼자 있는 상황에서 몸이 쳐지지 말고 계속 활동하고, 동료들과 관계를 맺으며 긍정적인 부분을 가져와야 한다는 걸 배웠죠. 제가 더 잘 버텨야 했던 시기는 맞아요. (오)재석이 형, (장)현수 형, (유)인수 형이 많이 도와줬는데도 제가 낯을 가리고 소심한 편이라 그걸 극복 못했어요. 지금도 성격은 달라지지 않았지만 축구로 성공을 하려면 싫어도 해야 할 거 같아요. 해외에 나간 선수들 얘기를 들어보면 팀 동료들과 친해지는 게 성공의 첫 단추라고 하거든요. 서울에 와서 그 부분을 바꿨어요. 지금 하는 것처럼 좋은 패턴을 가져가도록 해야죠.
- 대표팀에서의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3월의 경험이 다시 소집되는 6월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3월 소집은 좋은 경험이 됐어요. 클린스만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가 워낙 공격적이라 앞으로 제게 좋게 작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소속팀에서도 좀 더 공격적으로 하려고 하는 이유기도 하고요. 그런 순환을 통해 지금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드리게 된 거 같습니다. 6월에 뽑히면 가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좋은 동료가 많아 경쟁이 심한 자리지만, 그만큼 제가 많은 노력을 해야죠.
- FC서울에서의 지난 3년을 보면 팀과 나상호 선수 모두 힘든 시간을 딛고 지금의 좋은 흐름을 탔습니다. 이 팀에서 보내고 있는 시간에 대한 감사를 표한다면요?
제 개인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고 있고, 그렇게 하다 보니 제 좋은 퍼포먼스도 따라 왔어요. 팀을 위해 준비한다고 하면 그건 반드시 저에게 돌아옵니다. FC서울이 지금 좋은 순위에 있지만 마지막까지 좋은 경쟁력 보여주며 더 좋은 위치에 있고 싶어요. 팬들에게 좋은 모습 보여드리며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목표가 있습니다. 지난달에 임영웅 씨가 홈 경기에 오면서 4만 관중이 들어찼을 때 더 힘이 나더라고요. 올 시즌 다시 한번 그런 분위기 속에 뛰고 싶습니다. 예전에 서울월드컵경기장이 다 찬 상태로 홈 경기를 한 적도 있다고 하는데 선수들이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 그런 장면을 또 만들고 싶습니다.
추천인 105
댓글은 회원만 열람할 수 있습니다.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