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세종이 나가야 하는 이유 (feat. 북토브리그)
운영팀장 : 단장님, 설명해주시죠. 왜 주세종이 나가야 하는지.
강단장 : 후... 1시간 뒤에 직원들 전부 모여달라고 해주십쇼. 제가 직접 설득하겠습니다.
(한 시간 후, 강단장이 직접 직원들에게 설명을 한다.)
강단장 : 우리팀은 현재 실점도 실점이지만 아주 저조한 공격력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실점을 줄이기 위해서 윤영선 선수를 임대로 데려왔고, 이제는 공격진에서 새 얼굴이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이적 자금이 필요합니다. 마침 또 주세종 선수에게 일본에서 제의가 온 상태입니다.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이미 우리는 오스마르와 김원식, 정현철이라는 든든한 자원들이 많습니다. 거기에 미드필더진에도 한승규, 한찬희, 알리바예프, 고요한 같은 선수들도 있습니다. 게다가, 우리는 이미 전지훈련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김민수와 같은 어린 자원들도 많습니다. 미드필더진이 이미 포화상태인데 주세종 선수가 왜 그렇게 절실하게 필요한겁니까? 저런 거액을 거절해야 하면서까지?
홍보팀장 : 아무리 그래도 주세종 선수는 현재 국가대표에 우리팀을 대표하는 스타 중에 스타입니다. 주세종 선수 팬이 많은건 둘째치고.. 아니, 유니폼 판매량, 입장권 판매량 이거 답 안나와요. 게다가, 이런 선수를 쉽게 버린다...? 이게... 우리 구단 이미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생각해 보셨습니까?
강단장 : 현재 주세종 선수의 존재감을 대신 채워줄 선수는 없습니다, 우리 팀 내에는. 그래서 공격진을 보강하면서 주세종 선수 급의 스타들을 데려와야합니다. 그래서 저는 과거 K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스카우트 팀장 : 그러니까, 그 제리치랑 호사는 안된다는 겁니다. 단장님.
(강단장, 한숨을 푹 쉰다. 이 때, 전화가 울린다.)
강단장 : 잠시만요..
강단장 : 충분히 생각하신겁니까? .... 알겠습니다. 서로 좋은 거래였기를 바라겠습니다.
(답답한 운영팀장. 화가 나 전화를 끊은 강단장에게 따지기 시작한다.)
운영팀장 : 뭔데요? 아니 지금 무슨 일을...
강단장 : 네. 제가 계속하겠습니다.
강단장 : 그러니까 현재 저희 팀은 상대팀과 관계없이 앞에서 공격을 잘 이끌고 필요할 때 득점을 반드시 해 줄 수 있는 핵심 선수가 필요합니다. 만약에 그런 선수들이, 주세종 선수의 이적으로 발생한 이적료로 데려올 수 있다면요?
(다른 직원들, 전부 다 어리둥절한다.)
강단장 : 과거 동료들과 호흡을 맞춰보면서 좋은 성적을 냈었고, 우리팀에 가장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우리팀에서 데뷔를 한 프랜차이즈 스타에, 연령별 대표팀을 지내면서 많은 활약을 펼쳤던 선수라면 어떻습니까?
운영팀 직원 : 단장님, 설마....
강단장 : 운영팀장님, 박희성 선수 유니폼 준비해주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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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팀장 : 박희성 선수요?? 제리치... 아니었어요?
강단장 : 네, 아닙니다. 대신 현재 비어있는 외국인쿼터 자리는 과거 우리팀에서 활약했던 하파엘 선수로 채우겠습니다. 하파엘 선수 유니폼도 준비해주시죠, 운영팀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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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단장 : 네.. 축구는 골을 넣어야 이기는 스포츠죠? 수비진이 3골을 먹어도 공격진이 4골을 넣으면 이기는 스포츠가 바로 축구입니다. 이 두 선수가 왔으니 기대하고 우리도 앞으로 더 잘해봅시다.
스카우트 팀장 : 아무리 그래도 나간 선수는 주세종 선수 하나인데, 두 선수를 동시에 데려오는게.. 가능합니까? 그것도 여름 이적시장에?
강단장 : 네, 가능합니다. 그러고도 우리 직원들 모두 같이 회식할 수 있는 돈까지 남겨놨습니다. 아, 혹시 이 거래 반대하시는 분 아직도 계십니까? 그럼 제가 나가기 전에 제 이름 불러주시기 바랍니다. 저... 천천히 걸어나가겠습니다.
(바로 축지법을 써서 걸어나가는 강단장. 문을 열고 나가려는데, 밖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린다.)
??? : 이봐, 강단장!
강단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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