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경기장이 알고 보니 '우리 집' 아닌 이유, 오피셜 사진 잠깐 찍어도 돈 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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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여기서 시작된다. B 기업 구단 관계자는 "연고 계약이 되어 있긴 해도, 지자체가 볼 때 우선 순위가 더 높은 일이 생길 경우 이번과 같은 일이 발생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즉, 지자체가 K리그 경기보다 더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일이 발생한다면 K리그 팀의 경기 당일 대관을 무르고 다른 이벤트에 내줄 여지가 있는 것이다.
경기 당일만 K리그 구단에 운영권을 임차하는 식의 일처리 때문에 발생하는 촌극이 있다. C 기업 구단 관계자는 "팬들에게 선수 영입 소식을 전할 때 언론과 소셜 미디어를 통해 배포하는 '오피셜' 사진이 있다"라며 "구단 이미지가 래핑된 라커룸에서 선수 사진을 한 컷 찍을 때 상업적 이용이라며 이용료를 내라고 하더라"라고 혀를 내둘렀다. 온전히 규정 해석상으로는 지자체 혹은 유관 기관의 주장이 옳을 수 있으나, 연고지 팀으로서 그 정도의 서비스도 못 받는 현실은 정말 씁쓸한 일이다.
하나원큐 K리그 2023 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장에서 만난 시민구단 홍보 관계자와 기업구단 관계자의 대화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이 기업구단 관계자는 "거기는 경기장 임대료 얼마 내나요"라고 묻자, 시민구단 관계자는 "저희는 시민구단이라 내지 않죠"라고 답했다. 그 말을 접한 기업구단 관계자는 "와 부럽네요. 저희는 주차료도 내는데"라고 쓴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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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대부분의 지자체에서 시민구단들은 '우리의 것'이라는 인식을 가진다. 하지만 기업구단은 한낱 '우리 동네에 영업하러 온 팀' 정도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삼성이나 현대자동차 등 굴지의 대기업이 모기업인 팀들에도 해당한다.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바가 적잖은데도 불구하고, 기업구단은 도리어 역차별을 당하는 분위기다. 이번 '잼버리 경기 연기 사태' 역시 이런 문제와 맞닿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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