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뭐시기로 인해 불타는 갤을 정화시켜줄 설라 밈 알아보기 시간, 오늘 알아볼 첫번째 밈은 '여기까지만 하겠다' 입니다.
이 문장이 파생된 시점을 알아보려면 2년전인 2021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합니다.
때는 바야흐로 2021년 10월 9일,
당시 K리그2 2위를 달리고있던 홈팀 FC안양과 선두를 굳건히 지키던 원정팀 김천상무가 33R에서 격돌합니다.
이 날 경기에서 김천은 승리할 시 자력으로 K리그2 우승 + 승격을 확정 지을 수 있는 상황이었기에 축구팬들과 관계자들의 관심을 한껏 더 고조시키는 분위기였죠. 김천 선수들과 모든 관계자들의 동기부여는 최상이었습니다.
안양 역시 자신들의 홈에서 승격 경쟁팀의 우승 + 승격확정을 지켜볼 수만은 없었기에 김천만큼의 동기부여를 가지고 경기에 임했죠.
그렇게 긴장감이 한껏 고조된 채 시작된 양 팀의 경기는 전반 20분만에 0의 균형이 무너져 버립니다.
당시 군복무로 김천상무로 떠난 우리의 미친개 박동진 선수가 선제골을 넣으며 안양에 선빵을 날렸죠.
그리고선 마치 사이타마에서 박지성 선수가 선제골을 넣고 산책 세리머니를 펼치듯 박동진 선수는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산책 세리머니를 펼치고 안양 코칭스태프가 있는 벤치앞에서 무릎 슬라이딩 세리머니를 갈겨버립니다!
(이 세리머니는 경기 후 많은 이야깃거리를 남기게 되었죠. 후술할것이지만 이 밈의 멘트에 가장 결정적인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뒤이어 전반 36분 고승범 선수의 추가골까지 터지며 김천은 전반에만 두골을 앞서게 됩니다. 적지에서의 우승 + 승격 확정이 눈앞으로 온 상황!
그러나 홈팀 안양 역시 지켜만 볼 수는 없었죠. 실낱같은 역전우승의 희망이라도 살리려면 반드시 만회골이 빠른 시간안에 터져야 하는 상황.
결국 후반 13분, 43분 현 수원소속인 수준급 윙어 아코스티 선수가 만화골, 동점골을 책임지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버립니다!
주전 스트라이커이자 팀내 최다득점을 책임지던 주포 조나탄 모야의 결장에도 승점 1점을 따내며 김천의 조기우승을 저지한것만으로도 안양에게는 수확이라면 수확이라 할 수 있었습니다.
경기는 그렇게 2대2로 종료되었습니다.
그러나, 경기가 끝나고 나서 더욱 많은 이야깃거리가 생깁니다.
경기 후 기자회견을 갖던 안양 이우형 감독은 한 기자의 박동진의 선제골 이후 셀레브레이션에 관한 질문에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죠.
그러고선 갑자기 이런 멘트를 날립니다.
"전 소속팀이 어디죠 그 선수가?"
뜬금없이 세리머니에 관한 질문에 갑자기 그 선수의 전 소속팀을 묻습니다.
그리고선
"서울이죠? FC서울이죠? 딱 거기까지만 하겠습니다"
갑자기 난데없이 "FC서울? 거기까지만 하겠다" 라는 멘트로 현장에 있던 기자들과 관계자들을 당황케했죠.
(이 영상의 17분 50초 경에 안양 이우형 감독의 박동진 선수 세리머니에 대한 질의 응답이 나옵니다, 참고하세요.)
본래 안양과 서울은 역사적으로 굉장히 얽히고 얽힌 관계이기에 두 구단의 관계자들부터 서로가 서로를 굉장히 언짢아 하며 얽히기 싫어하는 경우가 많죠. (결국 오산고 출신 황 모 선수를 영입하며 그건 모두 허상이었다는게 만천하에 드러났지만)
특히나 이우형 감독은 안양의 창단 근본이던 KB 국민은행 시절부터 안양의 창단직후 초대감독을 맡으면서 안양에 대한 자부심이 굉장히 높은 감독으로 유명합니다.
(아마 안양의 10년 역사중 고정운 감독을 제외하면 이우형, 이영민, 김형열, 김종필 모두 안양의 지역 출신이거나 KB 국민은행 시절부터 함께해온 사람들이 많기에 모두들 반 서울파들이 대부분이겠죠)
그러나 전 소속팀을 대놓고 언급하며 이우형 감독은 비단 박동진 선수 뿐만 아니라 그 경기와는 관련이라곤 1도 없었던 FC서울 발언까지 꺼내며 많은 서울팬들을 화나게, 혹은 당황케 했죠.
대부분의 서울팬들이 스포츠니어스 기사를 통해 이 멘트를 접한 후 매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습니다. (저 역시도 그랬구요)
이후 안양이 경기에서 지거나 중요한 문턱(승격) 앞에서 좌절할때마다 서울팬들은
"대전한테 져서 2위자리 뺏기게 생긴 팀이 어딘가? 여기까지만 하겠다"
"대전한테 져서 승격 실패하고 2부 잔류한 팀이 어딘가? 여기까지만 하겠다"
등등의 이우형 감독의 멘트들을 재활용(?)하며 이우형 감독의 발언은 점점 수많은 서울라이트 유저들의 밈으로 번지게 되었습니다.
훗날에는 결국 안양과 관련없는 K리그 타팀들의 일에도
"저 선수가 득점한 상대팀이 어딘가? 여기까지만 하겠다"
"저 음주운전한 선수의 소속팀이 어딘가? 여기까지만 하겠다"
등등 "여기까지만 하겠다"는 이제 이우형 감독의 박동진 선수의 셀레브레이션에 대한 멘트가 아닌 서울라이트 유저들의 북 접두사, 오늘 일안한다에 이은 대표적 밈으로 자리잡게 됩니다.
그리고 2022년 1월 8일, FC안양은 매우 충격적인 오피셜을 띄우는데,
무려 FC서울 산하 유스 오산고등학교 출신, FC서울에서 프로데뷔를 한 로컬 서울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전남 FA컵 우승주역 황기욱 선수를 영입합니다.
그것도 박동진의 전 소속팀까지 들먹이며 서울에 피해의식을 대놓고 광고하시던 이우형 감독님의 '구애전화'까지 동원하면서 말이죠.
이로 인해 서울팬들은 "그 잘난 자존심은 어디로갔냐"며
"이 선수의 프로 데뷔팀은 어딘가? 여기까지만 하겠다"
"이 선수의 산하 유스출신 학교가 어딘가? 여기까지만 하겠다"
등등의 밈을 또 양산시키며 안양의 황기욱 영입은 많은 서울팬들의 조롱거리로 전락합니다.
그리고선 정확히 17일뒤, FC안양은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에 맹 모씨의 전북현대 이적전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하는데
서울 유스출신 황기욱에 구애전화까지 하며 영입한 구단이라곤 믿기지 않을 정도로 또 공식 채널을 통해
"저흰 FC서울에 피해의식이 있으며 이 팀과는 절대 어떠한 계약도, 연도 잇지 않을겁니다"
라고 대놓고 광고를 하죠.
불과 17일전 서울 유스출신 선수를 '범계의 아들'로까지 지칭하며 좋다고 영입한 팀 맞나요?
저도 묻고싶네요.
밖으로는 피해의식 드러내면서 안에서는 지들 이익을 위해서라면 그렇게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놓지못하던 자존심도 버릴 수 있는 구단은 어딘가요?
딱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재밌게 보셨다면 북념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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