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네그로인 은퇴라니
거 참 세월이 흐르긴 흘렀네
우리팀에서 레전드길로 걸어갈때만 해도 데얀민국이라는 단어까지 있을정도고 황금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그런 인간이었는데 이적 한번에 언급조차 하기 싫은 개자식이 되었고 난 그 누구보다 빠르게 은퇴하길 바랬는데 이제야 은퇴를 하네
05년도부터 에푸씨를 좋아했고 그자식 마킹까지 했었다가 개랑으로 이적하자마자 업체 알아봐서 유니폼 마킹 떼버렸는데 당시에 사장님이 이 사람 도대체 누구냐고 요즘 이 이름 마킹 떼달라고 엄청 주문들어온다고 하실정도로 우리한텐 파급력이 있던자식이었지.
우리팀에서 중국으로 넘어갈때 난 군대에 있었음.
당시 그 소식을 듣고 뻥이길 바랬지만 베이징으로 가는게 확실해졌고 더이상 볼 일은 없겠구나 하다가 다시 리턴하는걸 보고 아 아름다운 마무리가 가능하겠구나 라고 생각했던 내가 바보 멍청이였음을 깨달았지.
개랑으로 갔을때 주변에서 왜 그렇게 욕을 하냐고 선수가 이적 할 수도 있고 라이벌팀 갈 수도 있지 왜그러냐는 그 말들이 가뜩이나 불난 속에 기름을 들이부었던 기억도 다시 나는데 쨋든간에 가끔 경기장에서 그자식 마킹이 보일때마다 눈을 다른데로 돌려버리곤한다.
은퇴까지 한 마당에 그냥 뭐 허허실실 웃으면서 '그래 좋았던 기억은 좋았던 기억으로 남고 거지같은건 묻어두지 뭐 행복해라'라고 말은 못하겠다.
그냥 난 그자식이 조금 많이 덜 행복하고 지가 무슨 잘못을 했고 더이상 우리팀을 언급하지 않았으면 하는 그런 자그마한 마음정도가 든달까?
그자식이 개랑으로 이적하면서 아디가 새삼 대단했음을 다시 느꼈고 오스가 레전드임을 지금도 계속 생각한다.
지금은 '외국인선수'라고 부르지만 몇년전만 해도 '용병'으로 불리던때가 있었다.
적어도 내 기억속에 그자식은 그냥 용병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돈만주면 정체성이고 팬이고 나몰라라하는 그런류의 인간으로 남았고 앞으로도 뭐 생각도 안나겠지만 문득 누군가 물어보면 저렇게 대답하지 않을까 싶다.
다시 생각해봐도 개랑은 존나 선을 넘은 수준이 아니고 걍 칼꼽았지ㅡㅡ아오
+추가로
레전드급 기록과 커리어를 쌓았지만 그 어디서도 레전드 대우를 받지 못하는거 그거 하나만큼은 참 기쁘네
개꼬시네
추천인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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