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재성의 상대팀으로 경기를 치르는 우니온 베를린이 진짜 대단한 팀임
동독 시절엔 슈타지(비밀경찰)의 지원을 받는 다른 팀한테 선수 뺏기고 온갖 피해 봐서 하위권이었는데, 노동자로 구성된 팬들은 "슈타지의 돼지가 되느니 강등당하겠다" 하고 쌩까고 응원함
그러다 통일되고 실력 문제가 아니라 재정 문제로 강등당하니 팬들이 직접 망치들고 구장 지어가며 그거 극복하려고 노력함
이후 2010년대 후반에 기어이 구동독 유일의 분데스리가 팀으로 올라가더니(라이프치히는 구동독 지역이지만 통일 이후에 기업인수 및 재창단으로 구성됐으니 구동독 시절에도 있던 팀은 아님)
갑자기 3년동안 컨퍼런스-유로파-챔스를 계단식으로 올라가는 기적을 써버림
그리고 챔스까지 가버리니까 독일 통일 이후 최초로 자국 국가대표도 영입하고(수십 년 동안 자국 국대를 한 명도 데려온 적이 없다는), 세계구급 영화사인 파라마운트가 스폰을 서고 하면서 구단의 위상 자체가 바뀜. 어쩌다보니 헤르타가 지난 시즌에 강등돼서 베를린 연고 1부팀이 하나 남기도 했고
축구를 축구로 대하고 동네의 네트워크로 대하는 나라에선 낭만을 추구해도 그 루트로 인정받으면 자본이 알아서 따라온다는 진짜 희귀한 사례 같음
그런 나라에선 팬의 충성심이 구단의 운명을 바꾸기도 하는 거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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