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승규 캐리 기념 일본 가서 야스한 썰 푼다 ㅋㅋ
매 년 초가 되면 개인적으로든 업무적으로든 10가지 목표를 세우는데, 올해 가장 큰 목표는 후지산 등반이었음
그래서 이번 달 초에 큰 맘 먹고 다녀왔다.
(발사진 주의)
등반 전 날 에노시마에서 바라본 후지산
에노시마의 아침, 이국적인 느낌 나고 좋았다.
등반 당일, 우려와 달리 구름 한 점 없는 날씨.
후지산이 생각보다 낮아보인다.
버스를 타고 5합목(정상까지의 높이를 10등분 한 것 중 5번째, 해발 2350m)에 내려서 등반 준비.
8월 3일인데도 고도가 높으니 시원하고 좋았다.
등반 초반에 찍은 사진. 작년 지리산 오를 때 무릎이 부서질 정도로 아파서 천왕봉 문턱에서 포기한게 아직도 아쉬워서
고산병이 와도 어떻게든 정상 찍겠다고 다짐해본다.
약 1시간 뒤, 하나도 힘들지 않은데 숨이 안 쉬어지기 시작.
흡연자들은 말짱한데 비흡연자 혼자 고산병 오니까 폐가 너무 곱게 자랐다는 소리 들음 ㅋㅋ
10분 정도 휴식 취하면서 호흡 조절하니까 다행히 회복되었다.
국대 축구가 이란에서 경기력이 좋지 않은 이유를 몸소 체험함
빠르게 고산병이 오니까 오히려 잘 된게, 나만의 호흡법을 빨리 찾았음.
그래서 지인들 다 고산병 왔을 때 혼자 말짱하게 등반할 수 있었다.
인생 최고 높이 실시간 달성 중
나무가 자랄 수 없는 고도.
아래서 보기와는 다르게 등산로도 험해지기 시작
실시간으로 비구름 몰려오는데 오히려 태양 가려줘서 좋았다.
경치가 너무 좋아서 다른 산보다 더 재미있게 오를 수 있다.
9합목(90%, 해발 3600m)
가짜 지지자 정상에 속지 말고 더 올라야 한다.
날씨가 좋지 않으면 여기서 통제한다는데, 다행히 계속 오를 수 있었다.
9합목부터는 다리가 풀려서 오르기가 쉽지 않았음
고산병이 온 사람들이 사방에 널부러져 있었다.
눈 앞에 보이는 정상을 향해 힘겹게 한 걸음씩 내딛다보니
후지산 정상 비석
오랜만에 무언가를 해냈다는 생각에 기쁘다.
후지산 정상 분화구
둘레가 4km라서 한 바퀴 도는데 1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처음 봤을 때 온 몸에 전율이 일면서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절경이었는데 0.5배 줌으로 찍으니까 하찮아보인다.
살면서 한 번은 꼭 봐야 한다.
드디어 후지산 정상에서의 야스 타임 ㅋㅋ
야스 끝
내려올 때 무릎이 너무 아파서 미치는 줄 알았지만, 후지산을 오르면서 볼 수 있는 경치와 정상의 분화구가 주는 압도감이 너무 커서 한 번 정도는 등반하는 것을 추천한다(혼자 죽을 순 없잖아).
개인적으로는 지리산 > 후지산 같은데 그동안 등산 스킬이 올라서 이렇게 느끼는 걸수도 있음.
하산하고 나니 현타가 몰려와서 최소 올해 산은 쳐다보기도 싫을 것 같기는 한데 등산 좋아하는 아버지랑 다시 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번외
이번에 후지산 정상에 오르게 되면 경기 출장 못하는 승규를 응원하고 싶었음.
그래서 남들은 바람막이 챙겨가는데 나는 승규 유니폼 챙겨갔다.
승규 유니폼 입고 승규 응원하는 사진 찍겠다고 다짐했는데
아니 지인이 눈에 땀 들어가서 비비는 사진만 찍어놓음 ㅋㅋ
사진도, 모델도 하찮지만 응원하는 마음은 전해졌는지 최근에 잘하고 있어서 기쁘다.
정상에 올라가서 빈 소원이 딱 두개임
1. 우리 승규 폼 회복해서 서울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되었으면
2. 올해 꼭 좋은 성적 거두어서 고캡 오캡 기캡 모두 아챔 나갔으면
추천인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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