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마지막으로 쓰는 이한범의 이야기
‘좋았던 순간보다 힘들었던 순간이
더 많이 떠오르는 것 같습니다'
? 보통 작별인사에서는 저렇게 말 안하지 않냐?
하지만, 이한범은 이렇게 말 해도 충분히 이해가 갔다.
오히려 저 말을 들은 팬들은 더 생각에 잠길 것이다.
1) Welcome 한범 !
고교 최대 유망주로 평가받던 이한범은,
보인고에서 FC서울로 오게 된다.
당시 여러 구단이 노렸지만 우리의 품으로 오게된다.
FA컵 32강 전, 이랜드와의 역사상 첫 더비경기.
이한범은 45번을 달고 나와서 아쉬웠지만
조금의 기대를 걸게 해주는 플레이를 보였다.
이후 간간히 벤치에서 그를 볼 수 있었고,
우리가 아는 이한범의 등장은 공교롭게도
'안익수' 전 감독 부임 때 시작되었다.
갑자기 등장한 해성같은 이 어린 센터백은
김원균 황현수를 밀어내면서 주전으로 선택받았고,
슈퍼패치에서 부상으로 2~3개월 정도 아웃 판정을 받고
잠시 나오지 못하였지만 팬들은 이한범이라는 이름을
기억하고 기대하고 기다리게 하였다.
팬들도 힘들어하던 시기에, 같이 그 힘듦을 필드위에서
느끼면서 뛰어준 19살의 센터백이였다.
데뷔 첫 시즌 성적은 11경기 0골 0도움
2 ) 이한범 커리어에서 추웠던 2022년.
한태유와 이영진이 쓰던 20번을 물려받았다.
(여담이지만 작성자는 한태유를 좋아한다)
(2009년 홈 한태유 마킹 유니폼을 보면 작성자다.)
우리는 이제 이한범을 주전으로 생각하고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로 인식하였다.
그 믿음에 대해서 보답하듯이 이한범은 잘했다.
그러나 다시 슈퍼매치 때 부상.
이후 복귀했지만 성남 선수의 개태클로 또 부상.
복귀 후 다시 성남 선수와의 충돌로 반월판 부상.
20살의 나이에는 받아드리기 어렵고 힘든 부상의
연속과 고통의 연속이 반복 되었을 것이다.
물론, 데뷔 첫 득점과 FA컵 승부차기 실축,
데뷔 첫 어시스트 기록도 이 시즌에 기록했지만
2022년도 팀 성적 부진으로 또 힘든 시즌을 보냈다.
3 ) 프로 3년차, 그리고 수호신과의 이별
우리는 김남춘을 기억한다.
그리고 김남춘의 후계자로 점점 보이는 선수가 있었다.
이한범은 소중한 4번의 자리를 이어받는다.
남춘이형의 지킴 덕분이였을까?
이한범은 이번 시즌에는 부상이 없었다.
그리고, 18경기동안 1도움을 기록하면서 서울에서
든든한 센터백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물론 마지막에는 김주성-이한범 듀오의 흔들림이
지적받긴 했지만, 이한범이 똥을 다 닦아주니깐
수비진이 덜 실점했다고 느끼는 순간도 많았다.
그리고 이한범은, 미트윌란의 오퍼를 받고 떠난다.
참고로, 떠난 시점에서도 팀은 위기였다.
즉, 위기 때 떠난 선수라는 인식 보다는
마지막까지 이한범은 팀의 힘든 상황을 공유하다가
본인의 미래를 위해서 행복하게 떠난 것이다.
그래서 더더욱 유럽도전이 행복하길 응원한다.
우리의 곁에서는 응원과 사랑은 받았지만,
어린나이에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4 ) 이한범을 보내며 쓰는 내 코멘트
이한범의 가장 큰 장점은 빌드업 능력과 공중볼이다.
당장 아시안컵 때, '김영권 김민재 박지수 이한범' 으로
나가는게 작성자의 바램일 정도로 수준급 센터백이다.
수원FC 라스, 개천의 레전드호소인 무고사, 그냥 뮬리치,
다 이한범이 틀어막을 정도로 공중볼이나 수비능력이
상대적으로 탈아시아 수준이라는 생각이 든다.
신체조건도 밀리지 않을 수준이여서 더 기대된다.
어떤 서울 팬이, 이한범에게 복귀는 서울로 하라니깐
하트를 눌러준 디엠내용을 올린 것을 봤다.
난 이한범이 팀에서 가장 핵심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아니? 그냥 그렇게 생각하기 싫다.
21살 어린 센터백에게 모든 기대를 걸어버리게 되면,
그 부담감은 고스란히 이한범에게 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이한범의 작별인사 코멘트도 마음이 아팠다.
재평가 되는 현수형 다음으로 날 설레게했던 센터백이다.
서울로 복귀는 7~8년 뒤에 했으면 좋겠다.
왜? 유럽에서 보란듯이 열심히 잘 해줬으면 좋겠다.
미트윌란을 넘어서 4대리그, 넘어서 빅클럽까지.
이한범은 서울의 자랑이고 우리의 자랑이기 때문에
기죽지말고 더 잘해주면 좋겠다.
오스마르 형님이 고생을 더 하시겠지만,
그래도 팀에 있었던동안 힘들었을 한범이가
이제는 웃으면서 더욱 더 행복하게 축구하면 좋겠다.
Good bye ? No, See you again
추천인 141
댓글은 회원만 열람할 수 있습니다.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