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남자'다운 거침없는 전술 변화와 자신감, 데뷔전에서 강한 인상 남긴 김진규 서울 대행
https://n.news.naver.com/sports/kfootball/article/076/0004048951
김 대행은 경기 전부터 자신감이 넘쳤다. 경기 전 방송 인터뷰에서 "(선수들에게)뭘 주문했는지 운동장에서 보면 알 것이다. 시작하자마자 그런(주문한) 모습들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10명의 김진규'가 뛰는 모습을 기대해달라고도 했다. 패기넘치는 감독대행의 발언엔 거침이 없었다.
믿는 구석이 있었다. 김 대행은 나흘간의 짧은 준비 기간 동안 울산의 측면 공격을 봉쇄하는 수를 들고나왔다. 임상협 김진야는 4-1-4-1 포메이션에서 양 측면 미드필더로 출격했으나, 수비시에는 풀백 위치까지 깊숙이 내려와 상대 측면 공격수들을 밀착마크했다. 측면에서 중앙으로 연결되는 패스는 풀백인 박수일 이태석이 달려나가 차단했다. 울산 선수가 공을 잡으면 순간적으로 2~3명이 에워쌌다.
서울의 진용은 김신진의 위치 이동과 포지션 체인징에 따라 4-4-2, 4-5-1, 5-4-1, 6-2-2를 오갔다. 울산 바코, 설영우 등이 창의성을 발휘할 공간을 내주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압박의 강도는 '익수볼' 시절보다 높아보였다. 무엇보다 선수 개개인이 술래가 되어 힘들게 공을 탈취하지 않고 '10명의 김진규'가 일심동체, 협력 수비를 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서울은 2021년 9월 안익수 전 감독이 부임한 직후 수비진이 한 몸처럼 움직이는 오프사이드 트랩으로 상대팀들을 당혹시킨 바 있다. 김 대행의 부임 첫 경기에서도 이와 비슷한 유기적인 움직임을 느낄 수 있었다. 안 전 감독과 김 대행은 모두 수비수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추천인 109
댓글은 회원만 열람할 수 있습니다.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