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이여 가위바위보도 삼세판이다
어느덧 9월이 되고 바람이 선선해졌다. 가을 밤이다.
그리고 어쩌면 올해 마지막 슈퍼매치일 수도 있는 경기는 어느덧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상스를 기원하며 마지막 슈퍼매치였으면 좋겠다.)
문득 거의 1년 전 비오던 가을 날, 나상현씨밴드 포스터를 나눠주던 그 슈퍼매치 경기가 생각난다. 우산이 있었음에도 경기 끝나고도 비를 그냥 맞을만큼 나 포함 여러 팬들에게는 마음이 아픈 날이었다.
내기를 할 때 가위바위보도 삼세판이다.
두번 이겼다고 우쭐댈 것도 없고, 그렇다고 겁먹을 필요도 없고
그저 우리 선수들이 팬들의 성원 속 좋은 결실을 내줬으면 좋겠다.
우리 선수들.
면전에서 소리치며 기세에 눌리지 말고
그들의 위험한 플레이에 쓰러지고 아플 수도 있지만
더 상대방이 겁내도록 달려나가고
볼을 따내기 위한 경쟁에 지지 말자.
땀이 비오듯 떨어지는 더운 낮 경기겠지만
젖은 유니폼의 노력만큼 팬들이 외쳐줄꺼야.
마지막으로 승리를 위한 골을 꼭 넣어주길 부탁할께.
멋진 골세레머니를 하며
선수들끼리 기쁨에 달려가며
얼싸안고 그들에게 보여주자.
우리가 누구인지.
우리는 너희의 발에 자존심을 건다.
올해 슈퍼매치를 회고하고, 또 다른 슈퍼매치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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