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사병이 진짜 위험하다고 느낀게
난 군대에 오기전에는, 태어나서 한번도 열사병 느낀적도 없었고, 어릴때 맨날 볼차고 싸돌아다녀도 어지럽거나 몸에 이상이 온 적이 없었음
당연히 군대에 와서도 1년 가까이 체력단련, 훈련을 받아도 멀쩡했고 그렇기 때문에 열사병은 노인이나 몸이 엄청 약한 사람만 걸리는 거라고 생각했고 걸려도 왠만하면 멀쩡할 거리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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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올해 6월쯤에 30도 중후반으로 치솟았었을때, 전투 체력단련 한다고 260m 왕복이랑 기타 운동들 1시간 30분 정도 시켰고, 전속력으로 뛰어다니면서 부대 2등 따내고 혼자 자기만족 하고 있었음. 그런데 끝나고 뭔가 속이 울렁거리기 시작함
그때까지만 해도 난 그냥 내 호흡이 불규칙해서 그런건지 알고, 침착하게 호흡을 가다듬으면서 마무리 체조 하고 있는데 점점 메스껍고 숨쉬기도 어려워지는거임
뭔가 근데, 성격상 아픈거 티내면 좀 쪽팔려서, 그냥 수그려 앉은 뒤에 천천히 쉼호흡 하면서 최대한 침착하게 상태가 돌아오길 기다렸는데 오히려 더 심해지고 다시 앞을 봤을땐 시야가 너무 노란색인거임
아. 이게 열사병인건가? 싶어서 곰곰히 생각을 하다가 우선 체력단련이 다 끝난만큼 좀만 더 견뎌보자 라고 결정하고 최대한 티 안내면서 땅만 바라보며 겨우겨우 부대까지 걸어갔는데, 진짜 중간에 몇번이나 쓰러질 뻔함
결국 부대 들어오자마자 내 침대에 누워서 숨부터 몰아쉬고 잠시 눈좀 붙였는데 정신 차리니까 40분 지나있음
그 뒤부터 열사병이 얼마나 무서운건지 알게 됨. 노약자나 몸이 약한 사람은 진짜 죽을 수도 있을 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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