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지나 쓰는 슈퍼매치 후기 2탄(슈퍼매치 편)
1탄에서 이어짐
https://fcseoulite.me/free/19926396
어제 아침부터 긴 일정 보내고
오늘 하루 푹 쉬다보니 이제서야 쓰는 후기임
상암에서 수원까지 차로 1시간 20분 정도 걸린듯??
도착하니까 배고파서 후딱 주차하고 홍화루로 향했어
줄이 역시 길었음........ 12시 반~1시 사이였는데
그때는 수원팬들이 압도적으로 많이 있더라고 ㅋㅋㅋ
(줄 서 있는 동안에 차에 두고온 핸드폰 가질러 빅버드 갔는데 오는 길에 차 옮겨달라고 시큐 전화와서 또 갔다온게 ㄹㅈㄷ...)
홍화루 탕수육 맛있더라 고기가 가득찬게 좋았음
밥먹고 모이커피 단체석가서 커피 마셨어
슈퍼매치 보러온 양팀 팬들로 가득하더라 ㅋㅋㅋ
당시 인원이 8명이었는데 단체석 8인 이상 가능해서
운좋게 자리를 구해서 잘 놀았네
커피마시고 놀다가 3시에 빅버드로 돌아갔어
확실히 슈매에 입고 오려고 레트로 산 사람들 많더라
어떻게든 경기 전에 받으려고 노마킹으로 샀을텐데
나랑 같은 과정을 거쳤을 생각에 동질감 오졌음
하지만
아침 일찍부터 마킹 박고 와서
각자 마킹 달고 다니는 우리 모습
'고생한 보람 있구나' 이 생각에 되게 뿌듯했음
예매가 힘들어서 이산가족처럼 3파트로 나누어졌는데
내가 간 S6는 최악이었음.............
간 사람들은 알겠지만 햇볕이 미쳤음
S5까지는 그늘이 조금 드리워지는 위치로 보였는데
S6는 걍 태닝석이었음
(제비뽑기 내 똥손을 탓해야지)
내 왼쪽 얼굴이 점점 레어에서
미디움이 될 때쯤 경기 시작했는데
S6에 우리랑 우리 뒤쪽 남자분들이랑
S6 일일 콜리더가 된 기분이었음
사자후 하다가 "아 뜨거" 한번 외치고 "살려줘" 외치고
그러고 있는데
"어? 어? 와!!!!!!!!!!!!!!!!!!!!!!!!!!!!!!!!!!!!!!"
사실 뜨거워서 골 장면이 제대로 안보였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골인가 했는데 다 좋아하니까 골맞구나 하고 난리침
(그때 볕을 가리던 손을 내리는 바람에 내 왼쪽 얼굴은 미디움 웰던이 됨)
S6의 단점은 응원이 잘 안들린다는 거임
무슨 응원을 하는 것 같은데 유심히 듣다가
S5에서 하는 소리 듣고 그다음 파트부터 시작하게 됨
잘 안들리니까 응원 열기가 조금 떨어지는 것 같아
그래서 더 크게 응원했음 like 콜리더
다음엔 소모임이 분산되든, 콜리더가 더 배치되든 해서
일사분란하게 응원했으면 좋겠음
(앗차차 이번이 마지막 닭장이지?)
다들 궁금할 한가지 내용이 쓰러진 관중이야기일텐데
우리가 볼 때 당시 어땠냐면
갑자기 S5쪽에서 웅성웅성하더니 수신호를 보내는거야
X자를 표시하길래 뭔 일이 생겼나보다는 싶었지
저번에 빅버드 다른 경기때였나 그 기억이 있어서
관중한테 무슨 일 났구나는 짐작했음
S5랑 S6사이 통로로 웅성웅성하면서 누군가 올라가고
경기장 향해서 팬들이 각자 외침과 수신호를 보냈어
처음에는 선수들도 심판도 못 알아듣더라고
그러다가 우리팀 의료진 뛰어오는 게 보여서
쓰러진 관중 올라간 위치 손으로 가리키고
최대한 빠르게 조치 받을 수 있게 노력한 것 같아
괜찮아졌고 바로 구급차 타고 갔다고 들었는데
이제는 진짜 괜찮길 바람
경기에 대한 건 각종 영상과 글을 보고 들은 그대로야
개인적인 느낌과 언급할 내용이라고 하면
1번 이종성은 사람이 아니다
-> 고요한이 이종성을 잘 아니까 잘 긁은 게 맞지만
근본적으로 이종성은 사람이 이상해
고요한 교체 안하고 더 썼으면
이종성 퇴장 가능했다고 본다
2번 이기제 카즈키 개무섭다
-> 이기제 크로스 궤적이 너무 무섭더라
우리 쪽에서 이기제 도발하는 분들 많았는데
미친 크로스 계속 날리니까 결국은 다 감탄함
카즈키 얘는 몸도 가볍고
질 좋은 패스의 빠른 타이밍이 인상적임
후반 한승규가 카즈키를 악착같이 마크했어야 하는데
공간을 너무 내줘서 아쉬웠음
3번 개랑 N석 청백적 우산 빌런 개웃김
-> 전반에 우리 우측 코너킥 때마다 한 놈이
경기장 안쪽으로 우산 펼치고 돌림 ㅋㅋㅋㅋㅋㅋㅋ
보고 있으면 미용실 회전 싸인볼 마냥 핑핑 돌거 같음
4번 한승규 비욘존슨 결정력 참혹했다
-> 그 두개 공중으로 날릴 때 우리의 탄식을 알까
한승규 돌파 때 윌리안이 오버랩되면서
골 박고 우리쪽으로 옷벗으면서 달려오는 상상한 내가 싫었다
비욘 넌 더 말 안할란다
5번 지동원은 클라스가 다르다
-> 경기를 읽고 있다고 느껴짐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무엇이 더 좋은 판단인지
알고 움직인다는게 느껴졌음.
트래핑, 페인팅, 몸돌림 다 좋은 건 두말하면 잔소리
한호강 퇴장때도 들어오는거 미리 알고 몸 트는거
경기장에서 보고 감탄했음
6번 최철원 개미쳤다
-> 저 멀리서 벌어지는 일들을
맘 졸이며 바라보는 우리의 마음아냐?
무슨 소림축구 셋째형이 골키퍼 넷째형 부상당하고
실려나간 다음에
혼자 무수한 슛 막아내는 그런 느낌이었음 ㅠㅠㅠㅠ
고승범 슛 '하 먹었다' 하고 있는데
"이걸 막아?"
이기제 프리킥 궤적 보면서 'ㅈ댔다...' 하는데
"이걸 또 막아?"
뮬리치 우당탕당 '이건 진짜 먹었다....' 했는데
"다...당신은 도덕책...?"
MVP는 최철원임
7번 이 악물고 울면서 패륜송 부르는 개랑애들 불쌍했음
-> 나 같으면 못 부를듯.
3전 전패하고 부르는 패륜송이 의미있냐?
지 얼굴에 침 뱉는거 아닌가...
패륜송 들으면 힘나는데 이악물고 울면서 부르니까
더 즐겁더라^^
포인트가 더 있기는 한데 요정도만 쓸래
수엪전 대승 이후에 첫 승이고
원정으로 한정하면 이전 슈매 이후 첫 승이니까
목이 맛탱이가 가도 너무 즐겁다
원정 그렇게 다녔는데
슈퍼매치만 이기는 건 좀 씁쓸하네ㅠㅠㅠ
아 몰라
레트로 입고 신난 마음에 가서
경기도 이긴 하루 서사가 완벽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한 주 보낼 수 있겠어~
행복하다! 격하게 아낀다 다들~
(저희 단체 사진 찍어주신
소모임으로 추정되는 한분 정말 감사합니다
센스있게 일류첸코 콜 외쳐주셔서 재밌게 찍었네요!)
추천인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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