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한웅수의 퇴진이 현상황의 숨은 원인이다.
한웅수는 럭키금성황소 축구단 창단부터 함께해
결국 단장직에까지 오른,
GS스포츠단의 산증인이다.
그런 그를 그룹에선 2010년 전무로 승진시켰고
2012년 3월엔 에프시와 배구단을 총괄하는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앉혔다.
그리고 불과 9개월 뒤 퇴진시켰다.
이건 정말 잘못된 결정이었다.
한웅수는 단순히 한 개인이 아니었다.
말단인 주무에서부터 시작해 직위로는 전무,
직책으로는 COO의 자리에까지 오른,
GS스포츠단 소속 모든 월급쟁이들의 롤모델이었다.
그런 그가 어느날 갑자기 그룹으로부터 팽 당했다.
그걸 본 월급쟁이 북런트들의 심정은 어땠을까.
당시 에프시 단장은 이재하였고 배구단 단장은 강명원이었다.
그들의 마음속에 '윗대가리가 없어졌으니 열심히 해서 그 자리까지 올라가야지'란 마음이 생겨났을까?
아니면 '아무리 열심히 해봐야 나도 결국엔 저렇게 갈려나가겠군'이란 패배의식이 생겨났을까?
내가 느끼기에 현재의 북런트와 과거의 북런트는 다르다.
최근에 팬이 된 이들은 잘 모르겠지만
과거의 북런트는 새롭고 신선한 마케팅과 아이디어로 리그를 선도했었다.
안주하지 않았고 진취적이었으며 부지런했다.
그런데 지금은 그냥 무사안일의 덫에 빠진 월급쟁이들같다.
인사가 곧 만사라고 했다.
한웅수의 30년 서울여행은 그렇게 끝이 나선 안되는 일이었다.
적어도 사장 직위에 앉혀 구단의 장기적인 정책과 비전,
그리고 운영상의 연속성을 확보했어야 할 일이었고
동시에 말단 북런트들에게 희망과 꿈을 심어줬어야 될 일이었다.
조직의 구성원들에게 미래를 보여주지 못하는 인사는 결국 조직을 파괴한다.
어쩌면 지금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것은 8년전의 그 잘못된 인사가 낳은 결과물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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