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매치의 그날, 나는 오사카로 향했다 (양한빈 선수 직관 후기)
지난 9월 2일, 슈퍼매치 승리의 그날에 나는 바다 건너 오사카에 있었다. 회사 연차가 너무 많이 남아, 계속 써야만 하는데 다른 직원과의 일정까지 비교해보니 이때라도 연차를 쓰고어디라도 다녀와야 하지 않나 싶었는데, 5년 전에도 가고 싶지만 못 간 오사카의 돈까스집을 가는 식도락 여행을 가기로 했다. 슈퍼매치는 집관하는 셈치고 일본에서 보려고 했고, 오사카에 간 김에 바로 양한빈 선수를 보러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티켓예매나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수령하는 부분은 예전에 북토그래퍼님의 직관기에 큰 도움을 받았다.
이 날 노을이 참 예뻤다. 마치 핑크색 유니폼의 서포터즈와 하늘이 이어지는 느낌. 흔들리는 국기 가운데 태극기도 있었다.
최근 김진현 선수 부상 이후 한빈선수가 그 빈자리를 너무나 잘 막아주고 있어서 오사카 팬들에게 사랑을 듬뿍받고 있었음. 나는 예전 양한빈 선수 아챔유니폼을 입고 갔는데, 뒤에서 일본 여성팬들이 "한빈상~?" 하며 조용조용 관심을 보였다. 일부 세레소 팬들이 "칸코쿠.. 머리카락?" 말하며 나에게 말을 걸고 싶어하는 것 같기는 했는데, 나도 일본어가 부족해서 소통을 많이 하지 못해 아쉬웠다.어떤 아주머니 팬은 "에프씨서우루데스까?" 하며 선수단 버스위치도 알려주고, 지난 주 한빈선수가 잘했다며 칭찬도 해줘서 괜히 뿌듯했다. 나는 런던에서 손흥민선수 직관하거나 마요르카 이강인 선수 직관도 했는데 그 한국선수에 대한 특유의 뿌듯함을 느끼면서도, FC서울 선수가 해외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는 건 또 다른 느낌이더라. 한번도 가져본 적도 없는 내 자식이 해외에서 고생하는 모습을 보게된 느낌...?
아 일본에서 세레소 경기 기다리며 보는 이 경기 정말 꿀잼입니다. 덕분에 내 남은 여행은 데이터 기근이었음 ㅠㅠ
왜 몇 년만에 본 거 같은지. 우리 도란스 ㅠㅠ
양한빈 선수는 이날도 선발출전해 몇 차레 선방을 보여줌.
이제는 중미로 포변한 듯한 카카와 신지. 마치 FC서울의 기성용을 바라보는 우리처럼, 세레소오사카는 카카와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 날 J리그를 보면서, 서포팅이나 팬과 함께하는 문화, 마케팅 등은 우리가 벤치마킹했으면 하거나 배우고 싶은 부분도 있었고, 1만8천여명의 관중을 보면서, 우리 FC서울의 팬들 관중 수가 뒤지지 않는다는 사실에 기쁘기도 했었음.
마지막으로 실력없지만, 현장감을 느낄 수 있는 영상도 만들어 봄.
이 날 한빈선수는 못 봤지만, 경기 직관 며칠 전 생일축하 메시지도 남기고, 이날 경기 끝나고 인스타스토리를 올리니 한빈선수가 "오 오셨군요!" 하며 너무 반갑게 반응해주더라. 우리 북붕이들 중에도 일본여행을 가는 사람이 있다면, 세레소오사카 경기도 일정에 넣어보는 건 어떨까 싶어. 이제 나는 다시 17일에 상암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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