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탈출(?) 성공했다
우선 모로코 대지진 사망자가 현재기준 2000명을
넘어가고 있고, 현지 언론에서는 몇배로 이 수치가
올라가도 이상할 게 없다고 보도하는 중이라
이번 여행을 어떻게 글로써 풀어내야할지 감이 안잡힘...
우리나라 일부 유튜버들의 자극적인 콘텐츠나,
커뮤니티에 돌고 있는 모로코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통해
여행 전 내가 모로코에 대해 가지고 있던 선입견은
그리 좋지 않았음.
인종차별이나 사기, 소매치기등 각종 문제들에 대해
스페인 현지보다 조금 더 경계하면서 여행을 시작했고ㅇㅇ
그런데 여행을 하는 과정에서, 한 나라에 대한 인상이
이렇게까지 바뀔 수 있구나 싶을 정도로 내게 비춰진
모로코는 재미있고, 따듯하고, 이국적이었음
동양인에게 니하오를 하는 사람들에게 나 꼬레아노요
말하면 곧장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라고 바꿔 말해주는 나라,
가격 흥정을 하는 과정에서 서로 친해져서 나오는 나라,
카메라만 보면 사진찍어달라 한 뒤 인스타로 사진
보내달라며 내게 팔로우와 DM을 마구 보내주는 나라,
평생 경험하지 못한 사막과 좁은 골목, 어딜가나
이국적인 느낌이 가득한 나라가 바로 모로코였음.
물론 부정적인 면이 아예 없다는 건 아님.
버스 타고 오는 잼민이 무리가 나를 보고 뻐큐 날리길래
N석 경력 살려서 웃으면서 같이 뻐큐 날려주고,
골목마다 붙어오는 호객꾼들에게서 잘 빠져나올 수 있는
회피기동을 하는 등 우리나라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몇가지 부분도 분명 존재는 함.
그렇지만 그 일부를 보고
"민도가 낮은 나라" "미개한 나라"라며 단정짓는
일부 사람들과 그들에 의해 만들어진 한국에서의
모로코 여행 이미지에 대해 상당히 기분이 좋지 않음.
글이 많이 길어졌는데, 결론을 말하자면
내가 경험한 모로코는 상당히 긍정적이었고,
미개하다던 사람들은 우리랑 다를 바 없는 사람들이고,
일부 커뮤충들은 나가 뒤졌으면 좋겠음ㅇㅇ
끝으로, 나도 어쩌면 지진의 피해자겠지만
이번 지진으로 더 큰 피해를 입은 모로코 사람들에게
애도의 뜻을 표하며, 내가 사랑하게 된 또 하나의 나라가
빠르게 복구되었으면 하는 마음임.
지진때문에 걱정해준 북붕이들 너무 고마워!!
종종 지구 반대편 사진 올리면서 생존신고 할게!!
빨리 모로코 사진들도 보정해서 사하라사막이랑
전통시장 사진들도 보여주고싶다ㅋㅋㅋㅋㅋㅋ
추천인 115
댓글은 회원만 열람할 수 있습니다.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