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율의 움직이는 발
[간략한 30라운드 광주전 직관 후기]
1. 9월 중순의 오후 2시는 선수들이 좋은 컨디션에서 뛰기에 다소 더운 시간대였고, 앞으로의 시즌에서는 9~10월 열대야가 반영된 일정으로 저녁 경기가 추가되면 좋겠습니다.
2. 이날 들어 심판 판정이 이상했던 이유도 '더위 때문이 아닌가?' 하는 합리화를 해볼 수 있지만 아무리 되새겨봐도 서울이 경고 4장을 받은 상황에서 광주가 1장에 그친 것은 이해되지 않습니다.
3. 광주는 측면 윙어와 중앙 미드필더가 가까운 간격을 유지하게끔 하면서, 중원을 장악하기 어렵다는 4-4-2 포메이션의 구조적인 단점을 잘 극복해냈습니다.
공격보다 수비 상황에서 더 끈질기게 이어지는 광주의 중앙지향적인 포진이 서울의 후방 빌드업을 지연시켰고, 서울 선수들이 공을 잡았을 때의 데이터 분포도가 더 풍부했을 지도 모르나 실효성 있는 공격을 만들기는 어려워 보였습니다.
4. 허율도 허율이지만 득점 장면을 보면 토마스(30번) 선수가 2골 1도움의 많지 않은 스탯에도 주전으로 뛰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패스가 지나갈 수 있는 공간을 깔끔하게 만들어줍니다.
5. '나 애인이랑 경기 본다', '나 2자리 예매했다' 하고 자랑하는 사람들이 너무 꼴사납습니다. 제발 다음 경기 보러 가는 길에 은행 밟아라.
6. 생일 전날에 진 기분이요? 어차피 이겨도 상위스플릿 확정은 안 됐어요~
7. 예매 시스템 잘 고쳐주세요. 나중에 관중이 5만 명까지 와버리면 어떻게 하시려고? ㅎㅎ
8. 경기장에서 다채로운 욕설을 많이 들은 날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모의고사를 욕하면서 본 적이 있기 때문에 축구장에서 욕하는 걸로 뭐라 할 자격이 없네요. >.<
9. 2018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돌아가겠습니다. 나이가 5살이나 어려지니까요.
10. 제주전에는 골을 많이 넣기보다 골을 먼저 넣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11. 제주도 모기 조심하세요. 제주도에서 모기 물리면 일주일은 간지러워요~
12. 가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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