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님이 되셨든 지인 분이 되셨든 전 감독님께 전달해 주셨으면 하는 게 있어 글을 올립니다.

마지막에는 서로 감당키 어려운 일이 많았고 많이 비판하기도 했지만, 프런트의 공허한 말뿐인 줄 알았던 서울다움을 구체화하려 노력하신 감독님께서 이전에 보여주신 행보는 커다란 힘이자 정성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러한 진심과 정신에 감화되어 이런 유니폼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 동안 보여주신 '우리의 정신'을 추상에서 구체로 끌고 나오셨던 모습들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지금의 아픔 또한 재임 기간에 보여주셨던 강인함과 단순한 사실에서 아름다운 의미를 찾는 감독님의 성정으로 고인에 대한 감사와 추억으로 치환하실 수 있길 간절히 바랍니다.

그리고, 그깟 공놀이가 뭐라고...

축구 이전에 사람이 있다는 걸 잠시 잊었음에 더없이 죄송합니다.

* 등번호 4번은 감독님의 현역 마지막 팀인 포항에서 있었던 번호고, 4번 유니폼을 입고 아시아 클럽 챔피언십 MVP로 선정된 시절이 있었습니다. 또한 우리의 영원한 4번 김남춘 선수가 생전 대학 시절 인터뷰에서 롤모델로 안익수 전 감독님을 말씀했던 것을 기반 삼아 4번 유니폼을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