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호의 '김민재', 40m 전력질주로 공 뺏고 헤더로 데뷔골…유럽 진출 이유 증명
이강인(21·파리생제르맹)에게 모든 눈이 쏠린 경기에서 가장 눈에 띈 선수 중 한 명은 '무서운 막내' 이한범(21·미트윌란)이다.
첫번째로 눈길을 끈 장면은 후반 9분에 나왔다. 수비수까지 공격에 가담한 상황에서 상대에게 공을 차단당했다. 곧바로 역습. 바레인이 빠르게 한국 진영으로 역습했다. 하프라인 부근 일대일 경합에서 승리한 바레인 공격수 살만 압둘라가 빠른 속도로 한국 진영을 향해 질주했다. 그 순간, 어디선가 나타난 이한범이 한 발 앞서 공을 깔끔하게 차단했다. 1m88 장신수비수라곤 믿기지 않는 스피드로 40m 이상을 전력질주했다. 마지막 페이크 동작으로 상대 선수를 속이는 장면도 발군이었다.
'팔방미인' 이한범은 공격 상황에서도 빛났다. 한국은 앞서 1, 2차전 연승으로 16강 티켓을 조기에 확정해 이날 큰 폭의 로테이션을 돌렸다고는 하나, 전반엔 유독 많은 찬스를 날렸다. 경기가 시작한지 한 시간이 다 되도록 바레인의 골문을 열지 못하는 답답한 타이밍에 이한범이 첫 발을 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한 이한범은 좌측에서 정호연(광주)이 띄워준 크로스를 니어포스트 근처에서 헤더로 받아넣었다. 이한범은 "사이드에 공이 떨어질 때 무조건 크로스를 올리는 상황을 생각하라는 약속이 되어 있었다. 그래서 (정)호연이형이 공을 잡자마자 바로 (골문)앞으로 들어갔는데 바로 크로스를 올려줬다. 운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한범은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꿈꾸던 유럽 무대로 진출했다. 서울을 떠나 미트윌란으로 이적하며 국가대표팀 공격수인 조규성과 한솥밥을 먹고 있다. "규성이형이 잘 챙겨준 덕"에 잘 적응하고 있다는 이한범은 '유럽파' 신분으로 대표팀에 합류하는 것이 다른 느낌이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조금 다르지 않을까? 시차 적응은 좀 힘들었던 것 같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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