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념글 고3 한지러 보고 적는 수능 한국지리 썰
보닌은 여행+축구 덕후임ㅇㅇ
그래서 고3때 수능 선택과목 고를 당시에
한국지리가 뭐하는 과목인가 봤더니
그 도시 유명한거 뭐있나 물어보고, 제철소 발전소
어디있나, 공장 어디있나 물어보고 그런거더라?
뒤도 안돌아보고 엄마한테 한국지리 선택한다 선언함.
근데 엄마랑 입시설명회 들으러 동네 유명한 입시학원
가서 사탐 과목 추천받는데, 거기 강사란 사람이
나 한국지리 선택한다는 소리 듣고
"학생 고1 고2때 내신 한국지리 해봤어요?"
"ㄴㄴ노베이스임 근데 이거 내 전공같음"
"ㅈㄹㄴㄴ 이거 덕후들이 해먹는 과목임. 다른거하삼"
ㅇㅈㄹ하는거임.
옆에서 듣고있는 엄마는 그거듣고 나보고 잠자코
사문 생윤 조합 하라고 말하는데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한지가 나한테 맞을거같다고 생각했단 말이지ㅇㅇ
마침 우리동네에 그 유명한 이기상이 현강온다는거임.
그래서 엄마한테 내가 책임질테니까 이거 끊어달라고
애원한 끝에 한지 현강을 들으러 감.
현강 첫날, 대형강의 특성상 선생님 시선을 잡아야겠단
생각에 북니폼 입고 1열 중앙 자리를 먹음.
첫날이라 그런지 OT 느낌으로 백지도 하나 나눠주더니
그 지역을 대표하는 산업이나 특산물 물어보더라?
근데 그거라고 해봤자
삼성 어디있음? - 수원
포스코 어디있음? - 포항, 광양
현대자동차 어디있음? - 완주
경제자유구역 들어봄? - 아 싸천유니폼 ifez 그거
이런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평생 살면서 상식 아닌가 생각했던걸
남들은 머리 싸매면서 외우고 있고,
쌤은 맨 앞줄 축구복 입은 애가 이것저것 다 답하는거
보고 놀라면서 계속 질문하는 모습을 보니
아 내가 덕후였구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ㅋㅋㅋㅋㄱㅋ
그 이후로 파이널까지 현강 다 들었고,
수능에선 7분만에 스무문제 다 풀고 만점받음ㅋㅋㅋ
글고 요즘도 이기상쌤이랑은 종종 연락하며 지낸다
현강 가는 북붕이는 쌤한테 FC서울 좋아하는 애 아냐고
물어보면 아실거다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학생 북붕이 있으면 수능 한지 선택해봐라
개축이 네 대학 진학에 도움이 되더라
아 그리고 쌤 미안해요
파이널 4회차 수업 늦은거 슈퍼매치 보고
수원에서 오느라 그런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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