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진짜 팬들 눈에 선수의 역량, 실력 이런 것보다 더 확 와닿는게 간절함인것 같음.
솔직히 실력, 역량, 전술 뭐 솔직히 팬들 중에 그걸 다 파악하고 있는 사람 몇이나 되겠어 축구보면서, 그게 되면 관중석에서 응원할게 아니라 모자에 선그라스 얹어놓고 아이패드랑 캠코더 들고 다니면서 스카우터나 전력분석원을 하고 있었겠지.
근데 감정적으로 느껴지는 간절함은 팬들 눈에 제일 잘 보이는 것 같음.
투지, 헌신, 간절함 이런 것들이 프로레벨에서는 실력에 비해 재능에 비해 별거 아니라고 하더라도 팬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은 이런 거거든. 이건 눈에 보여. 쟤가 볼을 잘 차고 못 차고 그런 것보다 쟤가 진짜 이기고 싶어하는구나 이런건 이상하게 눈에 잘 띈단 말이야.
저번 광주전에서 광주애들 경기 끝나고 다 드러누울 때, 난 솔직히 우리 선수들이 밉다기 보단
"그래 니네가 이길 자격이 더 컸다." 이렇게 생각했던 것 같음.
쟤네는 진짜 이기고싶어하는게 보이더라, 상대팀인데도 감동받을 정도였어. 이정효가 싫고 좋고를 떠나서 그런 팀을 만들었다는 건 대단한거라고 생각해. 물론 개개인의 역량은 우리 팀이 훨씬 높겠지. 근데 뭐랄까 올 시즌 광주는 전술적인걸 떠나서 경기를 보면 뜨거운 기합이 들어있다해야하나. 응원하진 않지만 좋은 팀이라고는 생각함.
내가 하대성을 좋아했던 이유. 기술적인 중미임에도 가장 터프했고, 누구보다 많이 뛰었고, 누구보다 열정적이었어서
내가 고요한을 좋아했던 이유. 경기가 끝났을 때 누구보다 유니폼이 더러웠기에
우리가 가장 느끼고 싶어하는 것들이 그런 것들 아닐까
지동원도 그런 걸 얘기하는 거 아닐까, 요즘 그라운드에는 10~17시즌의 서울처럼 타오르는 느낌이 없는 것 같어... 몇명 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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