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8일 포항전 선수단 리뷰

GK 유상훈 5

- 올해 골문을 비우고 튀어나오는 판단이 실점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굉장히 잦다. 막판에 니어 포스트 실점까지 당하며 다시 한번 무릎을 꿇는 유상훈의 모습을 지켜보는 팬들의 마음은 찢어지는 중. 벤치에 양한빈이라는 훌륭한 선수가 대기 중이기 때문에 휴식을 주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CB 윤영선 (45' out) 7

- 잔실수가 몇차례 있었지만, 하프타임에 부상으로 교체되기 전까지 무실점 수비를 펼쳤다. 좋은 피지컬과 베테랑 다운 판단력을 바탕으로 상대의 패턴 플레이 혹은 역습을 저지하는 플레이가 돋보였다. 

CB 김남춘 7-5=2

- 전반전까지는 윤영선과 함께 깔끔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이전 경기들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나 싶더니, 후반전에 급격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빠른 경기 템포를 전혀 따라오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이하 생략.

CB 김주성 (45' in) 3

- 교체 투입되자마자 클리어링 실수와 패스미스를 반복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더니 결국 이른 시간에 동점골의 빌미를 제공하며 경기 분위기를 뒤바꿔 놓는데 성공(?)했다. 결정적인 태클과 커버 플레이로 팀을 위기에서 몇차례 구해내기도 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 작년과는 다르게 느슨해진 느낌이 역력하다. 시즌 초반 쓰리백에서 19살의 센터백 치고는 과중한 임무를 부여 받았다가 밸런스를 완전히 잃고 말았는데, 회복해서 돌아올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LWB 고광민 6

- 왕성한 활동량과 스피드를 앞세워 측면에서 치열한 싸움을 펼쳤지만, 늘 그랬듯 세밀함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그래도 폼이 돌아오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긍정적인 신호라고 받아들이자. 

RWB 윤종규 9

- 오늘 경기는 자신이 어떤 선수인지, 왜 경쟁력 있는 선수인지를 200% 보여주는 무대였다. 송민규와 팔라시오스를 1대1 상황에서 완벽하게 방어해낸 이 98년생 윙백의 퍼포먼스는 최용수 감독에게도 강한 인상을 심어주었을 것이다. 경기 막판 공격이 풀리지 않자 직접 드리블로 돌파를 시도하는 장면에서는 공격 재능까지 확인 할 수 있었다. 세번째 실점을 허용하는 과정에서 나온 '감스트 태클'은 잊도록 하자.

CM 오스마르 (45' out) 7

- 오스마르 유무의 차이를 이렇게나 극단적으로 체감하는건 너무 잔인하지 않나 싶다. 조영욱에게 감각적으로 찔러준 어시스트를 제외하면 기억에 남는 장면은 없었지만, 특유의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기여하는 바는 생각보다 훨씬 컸다. 

CM 주세종 6-2=4

- 워낙 실력이 출중한 선수인 만큼 올 시즌 주세종의 경기력에 대한 팬들의 실망이 크지만, 이번만큼은 최대한 긍정적인 얘기만 해보겠다. 전반전에는 우리가 알던 주세종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필요한 볼터치를 줄이고 경기 흐름에 집중하니 경기력도 자연스럽게 향상됬던 것이다. 사실 오늘 누구보다 오프더볼을 열심히 가져갔던 선수이기도 하다. 부지런히 볼을 받아주러 움직이는 움직임에서 부진을 탈출하겠다는 의지가 보였기 때문에 더욱 짠하다. 계약 기간은 반년도 남지 않았고, 입지는 더욱 좁아져 가고 있다. 시즌이 끝날 즈음에는 웃는 주세종의 얼굴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CM 알리바예프 (45' in) 6

- 점수를 주기 가장 애매한 선수. 포백 라인 보호와 중원 싸움 실패 때문에 오늘 경기의 간접적인 패인이기도 하지만 따지고 보면 자신의 스타일에 충실한 플레이를 펼쳤다. 여러 차례 성공한 전진 패스와 방향 전환 패스가 빛을 바랬다. 오스마르의 빈 자리에 알리바예프 대신 김원식이나 한찬희를 투입했어야 했다.

LM 김진야 5

- 측면에 활기를 불어넣는 '스피드 레이서'로서의 모습은 더이상 놀랍지 않다. 오늘 보여준 아쉬운 마무리와 판단력은 김진야에게 큰 숙제를 남겼다. 만약 이 문제를 해결한다면 국가대표급으로 성장하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기대했던 잠재력보다 훨씬 평범한 선수로 남게 될지도 모른다.  

RM 고요한 4

- '그 시즌'이 온 것 같다. 커리어 내내 고요한의 발목을 잡는 아쉬운 판단력이 그 어느 때보다 부각됬다. 

ST 조영욱 8

- 요즘 성장세를 지켜보는 맛이 쏠쏠하다. 라인 브레이킹과 장거리 칩슛을 한꺼번에 보여준 골 장면은 '조영욱 종합 세트'나 다름 없었다. 경기 결과에 변수를 부여할 유일한 희망. 지금 페이스라면 두자릿수 득점도 노려볼만 하다.

ST 윤주태 (71' out) 5

- 주변 선수들의 연계를 적극적으로 도왔지만, 정작 본인이 챙긴 결과물은 없었다. 선발 출전한 스트라이커에게 슈팅 없는 경기는 치욕스러울 것이다. 

ST 박주영 (71' in) 6

- 경기를 뒤집기에는 출전 시간이 부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