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뵙고 왔다
필자의 할아버지께서는 2019년 4월, 내가 중2 때 별세하셨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던 해에 몇 번 찾아뵌 이후 2년 간 코로나가 터지면서 할아버지를 뵙고 싶어도 뵐 수가 없었고 지난 1년 동안은 학원 일과 등의 이유로 스케줄이 많아지면서 할아버지를 찾아뵐 시간은 자연스레 줄게 되었다. 그럼에도 설 연휴, 추석 명절 등 연휴에라도 찾아뵈야겠다는 생각을 가졌지만 정작 그러지 못했던 것이 계속 마음에 남아있었다.
하지만 오늘 하교 후 시간이 남아돌아 할아버지를 뵙고 오게 되었다. 납골당에 발을 들이내미는 순간 온갖 감정이 교차하였다.
나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하루 전 요양병원에 누워계시던 날 밤에 가족들을 바라보며 눈을 뜨셨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생전 살아계실 때 그리 먼 곳에 계시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자주 찾아뵙지 못하고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더 해드리지 못한 게 아쉬울 다름이다.
필자는 그렇게 여러가지 생각을 하며 할아버지께 인사를 드리고 절을 올렸다. 그리고 할아버지께 잘 지내셨는지 안부를 묻고 내가 어떻게 지내는지도 할아버지께 말씀을 드렸다.
항상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할아버지가 자주 생각나며 할아버지께 자주 찾아뵙지 못하고 살아계실 때 받기만 하고 해드린 게 없어서 죄송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할아버지께 대학교에 합격했다는 좋은 소식을 들고 다시 찾아뵈러 오겠다고 약속드렸다. 그리고 할아버지께
'좋은 대학, 수도권 대학 다 필요 없이 딱 하나 만이라도 제가 합격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할아버지의 믿음에 배신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라고 말씀드렸다.
또한 나를 위해 항상 새벽기도에 나가시는 할머니, 새벽부터 식당 일을 나가시는 엄마, 5일제 근무에도 불구하고 주말에는 엄마 일을 도와주시는 아빠 등 모든 가족 잘 되게 해달라고 빌었고
항상 하루하루 할아버지 생각하는 마음으로 살아갈 것이며 앞으로 시간 날 때마다 할아버지께 자주 찾아뵈러 오겠다고 약속드리고 다시 뵙는 날까지 그곳에선 근심 걱정없이 행복하게 지내시라는 말씀을 마지막으로 드리고 나왔다.
그곳에서는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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