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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관후기

하나 된 팀에서부터 시작하는 ‘서울의 봄’ - 10.29 수원FC:서울전 직관 후기 (1편)

럭키금성황소 title: 뗑컨럭키금성황소 17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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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goldstar83_17/223253941923

이 글은 제 블로그 '럭금의 국축국축' 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쑥스럽고 죄송하지만 지금껏 축구를 보며 생각한 것들을 모아둔 이곳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올해도 봄은 오지 않았다. 2019년 기적적인 3위 이후 FC서울은 월드컵 주기인 4년 동안 한 번도 파이널A에 들지 못했다. 그룹 분기점인 33라운드 전까지 쭉 내림세였을지언정 6위 위를 유지해 왔기에 더 분통이 터지는 결과였다. 시즌 초반의 좋은 결과 때문에 올해는 다를 것이라 믿었지만, 결과가 나오고 보니 그 또한 유럽을 나가야 해서 개인기록이 중요함에도 팀의 요구에 따라 아래에서의 볼 전개부터 신경 쓴 황의조의 희생이었지 서울의 분전이 아니었다. 누구는 핵심적인 외국인 선수가 다쳐도 진출하고 누구는 썩어서 맨땅이 드러난 잔디에서 훈련과 경기를 해도 가는 게 파이널A인데 이 망할 팀은 뭐가 문제일까. 아니, 망한 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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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전이 끝나고 남은 경기에 가고 싶지 않았다. 팀이 망가졌고 구성원은 그에 대한 책임을 느끼지도 못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포기해 90분으로 1년을 날리는 팀의 퍼포먼스를 돈 내고 볼 가치가 있을까 진지하게 고민했다. 수원FC와의 원정경기를 보러 간 건 수원FC 팬 지인을 올해 마지막으로 보고 맛있는 걸 나눠 먹고 싶어서가 컸다. 그만큼 서울에 대한 기대가 떨어져 있었다. 경기 다음 날이 1030일이라는 것도 무리해서 경기장을 찾은 이유다.

 

경기 전 : 어떻게 시즌 목표가 라이벌팀 강등?

 수원FC가 내년부터 안 쓰고 싶어 한다는 뒷말이 도는 경기장에 여유 있게 도착했다. 전날 지방에서 열린 다른 경기를 직관하는 바람에 탈진할 것 같았지만, 축구 경기에 찾아가는 건 필드 안의 90분이 전부가 아닌 행위라고 생각해서 일찍 갔다. 사실 경기를 보는 것 자체는 다양한 카메라를 제공하고 상황에 따라 중요한 곳을 가깝게 보여주는 중계가 훨씬 낫다. 관중과 행사 같은 것을 통해 재현될 수 없는 매치데이만의 분위기를 느끼는 게 돈과 시간을 쓰고 시야도 잃는 직관의 메리트가 아닐까 싶다. 모바일티켓을 지원하지만 굳이 종이 티켓을 끊는 것도 직관에서만 할 수 있는 일이다. 휴대폰 화면에 든 티켓은 일상에서 쓰는 기프티콘과 별다를 게 없다고 생각해서 표를 끊은 뒤 구장을 한 바퀴 돌았다. 발권 이후 경기장 지붕을 올려다봤는데, 웅장했던 수원FC 20주년 배너 대신 평이하고 노회한 문구의 배너가 걸려서 어색했다.

 

 

KakaoTalk_20231102_195614497.jpg

 

 수원FC의 원정석은 비지정석이라 코어 쪽 의자에 머플러를 감아서 자리를 잡았다. 잠깐 필드를 구경했다. WK리그를 병행하는 데다 시즌 막판인데도 이렇게 잔디가 예쁜데 이 구단은 굳이 왜 구장을 옮기길 원하는 걸까. 좌석고가 높아서 종합운동장 치곤 시야도 좋은 편인데.

 

 저 좋은 잔디에서 얼마나 환장할 경기가 펼쳐질지 그때는 전혀 알지 못한 채 잠시 원정석을 빠져나왔다. 회식(?)은 경기 후에 잡혔지만, 경기 전에도 상대팀 팬을 응원하는 지인들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축구를 집에서 보면 그냥 축구지만, 가서 보면 만남이고 사람이다. 친하고 잘 맞지만 자주 볼 순 없는 사람들을 만나 오랜만에 속 편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사실 속이 편한 건 나뿐이었다. 다 져도 강등은 없으니까. 자연스러운 표정을 짓는 나를 두고 지인 셋은 휴대전화 하나를 응시하며 초조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수원 삼성이 대전을 상대로 앞서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가뜩이나 승강전 탈출이 요원해진 수원FC 입장에서 다이렉트 강등 가능성까지 높아지면 잔여시즌은 지옥이 될 터였다. 한 지인은 인사를 하자마자 옆집의 상황부터 전했다.

 “아이 씨, 근데 삼성이 이기고 있어가지고….”

 몇 년을 만난 지인이지만 안부를 묻기도 전에 그런 이야기를 한 건 또 처음이었다. 강등권 싸움이란 건 그런 걸까. 몇 년을 해도 적응하기 어렵고 내 팀이 힘든 걸 알아도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화가 나는, 축구만 안 봤어도 멀쩡할 사람을 절벽으로 몰아가는 것. 파이널A에 못 간 서울을 전북전 이후로 내내 원망해 왔지만 그래도 강등이 없는 것 자체는 다행 같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했다.

 

 

https://youtu.be/J-RUUyOfPPc?si=ozeU8AK-uurIuUrE

 

 “그리고 중원 선수들의 부상, 선수 교체 이렇게 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고! 자 슛! ! (이게 뭔가요! 이게 뭔가요! 이게 뭔가요!) 동점 마사! 추가시간에 동점을 만드는 대전입니다!”

 

 그러나 다같이 모이고 5분이 채 되지 않아 대전이 동점골을 뽑아냈다. 지인들은 반색하면서 역시 마사가 우리를 잊지 않았다는 근거 없는 칭찬으로 조금 가까워졌던 다이렉트 강등이 다시 한 발짝 도망간 것을 기뻐했다. 한편 나는 응원팀의 전 감독처럼 수원FC 팬샵 근처에서 서울 유니폼을 입은 채 10m를 달려 어퍼컷을 날렸다. 지인들보다 내가 더 흥분했던 것이다. 그와 함께 원정석에 있던 아는 서울 팬이 문자를 한 줄 보냈다. 무슨 일 있냐고. 아무래도 원정석에서도 환호성이나 박수 같은 반응이 나온 모양이었다. 이쯤 되면 서울 팬들의 남은 시즌 목표는 라이벌팀의 강등뿐인 게 아닐까 싶어질 지경이었다.

 ACL 티켓도 파이널A도 아니고 그딴 게 남은 시즌을 걸 희망이라니 이래저래 망한 시즌이다.

 

전반전 : 우려가 현실로, 직관은 자해인가?

 앞 경기에서 원했던 결과를 보고 오늘 느낌이 좋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경기로 받을 직접적 영향이 있는 수원FC 팬들도 똑같이 생각했을 것이다. 정말 수원FC가 옛 동료 마사의 골을 보고 힘을 받기라도 한 건지 전반전은 너무도 답답했다.

 

 “날아올라 그대여, 함성 속의 전장으로!”

 원래 원정경기에서는 진군가를 부를 때 후렴만 반복했지만, 올해는 시작부터 불러서 웅장함이 더해진 느낌을 받는다. 그전에 부르던 원정경기 진군가가 전기차에 시동을 거는 것처럼 한 번에 몰입할 수 있어 좋았다면, 지금은 옛날 지프처럼 예열을 하고 시동을 거는 느낌이라 벅차오르는 듯함이 더하다. 원정 진군가가 바뀌었다는 사실을 9월 수원삼성 원정이 돼서야 알게 됐다. 저쪽은 면전에서 하기 어려운 말을 입에 담는데 우리의 목소리가 처음에는 낮았다가 노래의 단계를 쌓으면서 점차 커지는 양상이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정을 줬다. 함께하면 미약하더라도 나아진다. 우리가 되면 두려울 것도, 기죽을 것도 없다. 상대가 그 수원이 아니어도 한 번은 꼭 더 부르고 싶었는데 부를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동기부여가 없는 팀과 경기력이 좋지 못한 팀 간의 경기라 그런지 전반 초반엔 기억할 만한 일이 많지 않았다. 그래도 전반 4분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와 영원히 함께하는 수비수를 위한 박수를 1분 내내 친 건 뭉클했다. 박수는 사실 서포터가 낼 수 있는 소리 중 가장 약하다. 함성을 지를 수도 있고, 북을 칠 수도 있다. 그 둘을 합하면 콜이 되기도 한다. 박수는 어디까지나 북의 주도에 따라가는 수단이고, 의미를 담지도 못하기에 함성보다 잔잔하다. 그러나 추모와 기억의 의미를 갖는 행동에선 시끄러운 것이 슬픔을 자극한다. 적절치 못하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다. 퍼지는 박수는 우리의 상처입었지만 끝까지 가져가야만 할 기억에 아픔보다 추억을 더했다. 1분 내내, 천 명이 넘는 원정 팬들은 그렇게 아직은 먼 봄을 응시하며 같은 꿈을 드러냈다.

 

 

KakaoTalk_20231102_195614497_01.jpg

 

 “이젠 물러서지 마, 서울의 봄을 향하여

 가슴 치며 봄을 보낸 서울은 이후 벚꽃과 훈풍 같은 걸 되찾기 위해 4년을 싸웠다. 그럼에도 아직 보고 계십니까, 들리십니까 할 만한 성과를 이루진 못했다. 박수까지는 뭉클했는데 봄으로 다시 가지 못한 우리가 봄을 부르는 건 슬펐다. 잠깐 안경을 벗었다. 언제나 같이 한다고, 영원히 함께 있을 거라고 믿는다. 그래서라도 우리가 잘했으면 좋겠는데 하늘을 가리키며 보고 있지?” 할 만한 순간은 왜 네 해 동안 한 번도 오지 않는 걸까. 선수단이나 이 팀을 둘러싼 운명 같은 게 못내 야속했다.

 

 더 야속한 건 경기 내용이었다. 이날 경기 종료 후 쿠팡플레이에 올라온 2분 하이라이트의 첫 장면은 전반 30분이 다 돼서 터진 수원FC 로페즈의 선제골이었다. 스카이스포츠는 유튜브로 30분 하이라이트를 올렸는데, 28분 분량의 영상에 전반은 650초만 담겼다. 그만큼 볼 게 없었다는 이야기다. 패스는 자꾸 끊겼고 완결성 있는 공격은 잘 이뤄지지 않았다. 그래도 지루하기만 하면 차라리 좀 나았으련만 실점까지 보여주며 팀은 최악의 전반을 보냈다. 이영재의 보고도 믿기 힘든 로빙패스는 2018년 승강전 1차전 때 조영욱의 동점 골을 도운 하대성을 보는 듯한 영향력을 끼쳤다. 윤빛가람은 그 공을 골라인 근처에서 잡았어도 그의 센스라면 xG값을 폭증시키는 데 무리가 없었고, 로페즈는 늙었다지만 골대 바로 앞에서 공을 잡아도 마무리를 못 할 정도의 공격수는 많지 않다. 30분의 무미건조함이 무색할 정도로 순식간에 실점했고 이때부터 원정석의 분위기는 급추락했다. 직전 스로인 상황에서 수원FC의 공을 선언한 게 맞는 판정이냐는 둘째치고, 최근 서울의 실점 장면은 너무 무기력하다.

 

 

KakaoTalk_20231102_195614497_02.jpg

 

 조금 전만 해도 함께 박수치던 사람들이 답답함을 표출하기 시작했고, 나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미 파이널 B에 떨어지고도 귀신을 보는 패스나 무기력한 실수 후의 대처가 나오는 걸 용납하기 어려웠다. 7위 이하가 확정됐다고 위닝 멘탈리티도 내려놓으면 어떡하냐고 힐난을 하는 것과 4년째 그런 성적을 내는데 강팀의 멘탈은 남아있겠냐고 자조하는 것 중 지금의 서울 팬에게 적절한 태도는 뭘까. 답을 내기 어려운 전반이었다. 전반전이 마무리되고 내 머리를 한 대 쳤다. 전날 지방에 갔다가 당일에 올라와서 몸도 힘든데 굳이 이런 갑갑한 경기를 왜 보겠다고 했을까 하는 마음이었다. 직관은 자해인가? 일단 나는 직관 가서 자해를 했다.

 

2편으로 이어집니다.

https://fcseoulite.me/free/21421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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