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스케이트장, 축구장으로 바꾸자[김세훈의 스포츠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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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스피드스케이팅장은 폐쇄형 돔이다. 천연잔디, 하이브리드 잔디는 깔 수 없다. 100% 인조잔디를 설치해야 한다. 인조잔디에 대한 거부감이 있지만 이건 과거 학교 운동장에 깔린 인조잔디를 사용하면서 생긴 선입견이다. 현재 인조잔디 수준은 천연잔디에 육박한다. FIFA도 여자월드컵을 시작으로 인조잔디구장에서 공식 경기를 하는 걸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네덜란드, 러시아, 노르웨이 등 유럽 북쪽 나라들은 인조잔디에서 프로 경기를 하고 있다. 잉글랜드에도 FIFA가 정식 경기를 치를 수 있다고 공인한 인조잔디구장이 수백개에 이른다.
국내에 깔린 인조잔디 구장 중 최고 제품이 설치된 곳은 FC서울 구리 클럽 하우스다. 이곳 인조잔디에서는 FC서울 유스팀이 훈련한다. 천연잔디구장은 프로선수들은 사용한다. 둘 간 차이는 얼마나 될까. 두 곳을 모두 사용해본 유스 출신 FC서울 선수들이 가장 잘 알고 있다. FC 서울 관계자는 “유스 출신 프로 선수 5,6명에게 문의했는데 차이를 거의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고 말했다. FIFA도 인조잔디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도 인조잔디 인증제를 실시하고 있다. 선수들이 좋아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인조잔디를 무작정 거부할 수만는 없다. 천연잔디 수준으로 뛰어난 인조잔디라면, 천연잔디 육성이 힘든 우리나라로서는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게 현명이다.
강릉스피드스케이팅장은 평창올림픽 이후 정기적인 가동이 중단됐다. 엄청난 돈을 들여 건설됐지만, 올림픽 이후 무용지물이다. 스피드스케이팅 대회 자체가 적은 데다, 강릉까지 정기적으로 가서 훈련하는 팀을 찾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겨울에만 운영하고 그 외에 놀리는 것은 소위 ‘얼음 얼리는 값’도 안 나온다. 그래서 운영비만 들어갈 뿐 1년 내내 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강원도도 묘수가 없다. 생선 냉동 창고로 쓰자는 의견까지 거론된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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