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축구를 볼 때 그 어떤 말을 해도 무화되는 기분이야
공하고 허하다
옛날이라면 그럼에도 사랑하니 믿고 어쩌고저쩌고 오글거리면서도 훈훈한 분위기로 글을 갈무리했는데
그냥 요즘은
서울 축구를 보는 게 바보처럼 느껴짐
이기는 게 없어서가 가장 크긴 하겠지만
2020년에도, 2018년에도 이런 기분은 안 들었거덩
근데 팬들을 위한 제스쳐라도 보이고, 경기 기여도도 가장 높은 베테랑들은 늙어서 패배의 원흉이라는 여론이 심심찮게 등장하고
(물론 개인차니, 그런 의견을 자유로이 말할 수 있지, 그걸 탓하는 건 아님)
패배하면 관중석을 직시하지도 않고 인사조차 제대로 안 하는 선수들도 보이고
모르겠다
원래 팬질이라는 게, 덕질이라는 게 결국은 외사랑의 형태와 가장 맞닿아있긴 하지만
팬들이 정말 외사랑의 괴로움을 느끼려고 팬질을 하는 게 아닌데
그냥... 모든 게 안개처럼 사라지는 것 같음
쉬어야겠다
다음 시즌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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